친정 엄마는 올해로 90세가 되셨다. 지난 12월 치과에서 발치 후 갑자기 뇌경색으로 쓰러지셨다. 치과 치료는 부정맥 환자에게는 여간 조심스러운 일이 아니다. 중환자실에서 일주일과 일반 병실 3주를 거쳐 재활 병원에서 3개월 운동 치료를 겸한 재활 훈련으로 마침내 집으로 퇴원하셨다. 다시는 집으로 오지 못하실까 봐 칠 남매는 똘똘 뭉쳐 어머니의 건강 회복만을 기도했다. 엄마는 덩치는 작지만 워낙 다부진 몸에 그 연세까지 무릎이 아프다, 허리가 아프다는 말씀 한 번도 없었으니 얼마나 건강하셨는지 고혈압 당뇨병도 없으시다. 아들 딸네 모두 고혈압에 당뇨 수치들이 엄마의 건강을 닮지 않았다. 대신 부정맥 약을 드셨다. 퇴원 후 요양원으로 안 가시고 집으로 오셨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지난주 며칠간 주간 ..
남편이 프로야구 보기를 즐긴다집에서 TV중계방송으로만 보다가열렬히 응원하는 그 팀이 몇 년간부진한 성적을 뚫고 요즘 좀 잘한다.인터파크에서 예매가 열리던 날 5분도 안 되어 구하고자 하던 좌석은 이미 매진이다.하늘에 별따기다. 가까스로 높은층으로 올라가야만 하는 4층에두 자리를 잡는데 성공이다.문제는 안양천을 지나 고척 스카이 돔 목적지에 도착했는데2 바퀴를 돌아왔건만주차장 입구가 없다.입구에서 물으니 주차장에 세우던가 건너편 주차하고 걸어오란다. 구로 공구 상가에서는15분 걸어와야 한다고. 하는 수 없지. 차를 몰고 야구장에들어갈 수 없으니 어딘가 주차해야 했다. 구로 공구상가는 갔다가 도로나와서 동양 미래 대학 주차장에가까스로 주차했다.날씨 좋은 날에 스카이 돔야구장은지붕을 열어 놓는 줄 알았는데닫혀..
난 이런 나물이 있는 줄 몰랐다.어느 블로그에서 본 나물이다로컬푸드 매장에서 발견하고한 봉지 사려고가져오니 '이 나물 아세요?' 묻는다.'아니요, 처음 사 봐요' 어수리 나물 ~~~ㅎ나물 이름도 참 얄궂다.삶아 보니 연하고 향기도 좋다.봄나물이야 먹는 방법이 다 같지않을까 싶기도. 아는 길도 물어가고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듯이어수리 나물도 삶아서 1시간이상 물에 담구었다가 무쳐야 한다는 인터넷 검색에 나오는어수리 나물 먹는 방법이다.들기름 팍팍 넣고 된장 조금넣어 무치니 구수하면서 부드럽다생전 처음 먹어보는 나물인데맛이 낯설지 않으니 좋다.바야흐로 봄은 나물의 계절이다봉제 교실에도 봄향기 가득한취나물 주먹밥을 해왔다.음식 솜씨 좋은 언니들이 김밥도싸 오고 떡도 해 오고 여럿이 나누어먹으니 꿀 맛이다.돌..
올해는 봉제 교실 3학년이다.작년까지 2년간 주로 하의(下衣)만만들다가 상의(上衣)를 만들고 있다.신축성이 뛰어난 원단을 위주로만들며 티셔츠는 라운드를 기본으로라그란 소매 옷과 이번 주에는V넥 티셔츠를 만들었고 다음 주에는터틀넥 티셔츠를 만든다.연습용 값싼 원단으로 만들자니한 번 입고 여러 번 세탁하면 보푸라기가 많이 일어난다.옷도 후줄근 해지는 편이다.처음에 내 손으로 옷을 만드는 게너무 신기해서 만드는 가방이나옷과 파우치들 마다 친구들에게 나누어 주곤 했는데지금 생각하니 잘못했구나 싶다.제대로 완벽하게 만든 것도 아니고원단도 고급진 게 아니라서이제는 누구에게 주는 것이 좀망설여진다.무엇이든 새롭게 만드는데 성공하면 성취감이 앞선다.엊그제는 '김수미 두건' 만들기.앞치마 만들어 보기. 여름 잠옷만들기 ..
지난가을 긴 겨울방학에들어간 국학기공 체조가4월 둘째 주부터 시작되었다.매일 아침 6시부터 한 시간 동안우리 몸의 16대 관절을 부드럽게풀어 주는가 하면 막힌 경락을풀어 주고 가라앉은 기운을돋구는 기본 체조를 한다.보기에는 간단하고 저렇게 해서무슨 운동이 될까 싶어도 실제로따라 해 보면 결코 쉽지 않음을느낀다.종아리 스트레칭만 따라 해도 굳었던몸이 풀리는 듯하고 온몸을 두드리는전신 조타는 내 몸에 쌓인 탁기를털어낸다. 개운하고 시원하다.겨우내 보지 못하던 일출을 매일아침 보게 되니 하루 시작이 기쁘다.매일매일이 즐겁게 시작되고햇살 또한 눈 부시다. 긴긴 하루 넉넉한 시간이다.우리가 운동하는 동네 공원에 철쭉과 영산홍이 붉게피고 신록이 눈부시게 빛난다.이름 모를 새들이 우졌고 딱따구리가나무 뚫는 소리도 새..
며칠 전 1시간 쑥 뜯었는데 다듬느라 2시간 걸렸다. 쑥을 깨끗이 뜯어야 하는데 풀이랑 마구 같이 잘라 왔다. 앉은뱅이 의자에 앉았건만 꼼지락 거리다 보니 종아리에 쥐가 나서 다리가 꼬이고 아파서 혼쭐이 났다. '이긍, 이러면서 내가 이걸 왜 이러고 앉아서 하는 거야?' 봄 내네 쑥 한 번 뜯어 '도다리 쑥국' 끓였다가 쑥향만 맡아보고 쑥국은 맛없어서 아까운 쑥만 축내고 말았다. 그 쑥은 음력 2월 쑥이라 보약이나 마찬가진데~~~ 아깝다는 생각만. 그리고 한 달이 지났나 보다. 내 입맛도 계절을 아나보다 자꾸 쑥 버무리 한 번 먹고 싶네~~~ 내 손으로 쑥 뜯어서 하고 싶네~ 냉동실에 있던 쌀가루와 지난번 서산 여행 때 사다 놓은 붉은팥을 삶아서 쑥과 쌀가루를 버물버물 버무려서 찜기에 쪘다. 쑥향이 온 ..
그날 개화 예술공원을 떠나 이름이 특이한 닭 볏 섬으로 가는 국도는 도로 공사가 많았다 거리는 멀지 않으나 길이 워낙 꼬불꼬불 꼬부랑길을 산 넘으며 무창포로 찾아갔다. 무창포는 해수욕장이니 패스. 그 옆에 닭 볏섬이 목적지다. 무창포는 퇴직 후 대전에 사셨던 아버지와 엄마가 칠게 잡이 하신다고 자주 나들이 가셨던 곳이다. 난 처음이다 어느 해 손녀들과 며느리를 태우고 무창포 바닷가 칠게 잡이 체험하러 나섰다가 차가 도랑으로 빠졌다는 소식을 접하고 모두 다치지 않아서 안심했던 기억만 남아 있던 무창포다. 어떻게 생겼길래~? 얼마 큼이나 닭 볏다울까? 도착 후 점심부터 해결. '가정식 백반'이 눈에 띈다. 남편은 또 투덜댄다 '김 한 조각도 없고, 작은 생선구이 한 마리도 없고~~~' '사 먹는 음식에 무얼..
4월 들어 동네 공원에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기공체조(氣功) 체조가 시작되었다. 첫날은 일찍 일어나지 못할까봐 새벽 3시쯤 잠이 깨어 눈을 떴다 감았다 했다. 며칠이 지나고 나니 그 사이에 루틴이 잡혔나보다. 오늘은 토요일인데, 쉬어도 되는데 어김없이 5시 넘으니 잠이 깼다. 아침 먹고 베란다 밖을 내다보니 길가는 사람이 우산을 쓰고 다니네. 또 비가 오네~~ㅎㅎㅎ 박 또비여사 비 오는 날 산책하기 좋아하니 내친걸음에 명암호수 한 바퀴 돌아 8456보 걷고 왔다. 아침 운동하니 다리 힘이 더 좋아졌는지 평소 무겁게 여겨지던 내 몸이 가벼웠다.
ㅎㅎㅎ~~~~ 우리 부부가 여행을 떠나면 영락없이 비가 내린다. 지난번 구례순천은 내리 3일간 비가 내리더니 1박을 취소하고 2박 3일로 컴백홈이었다. 대천은 왜 또 비가~~ 논산 가고 집으로 오던 날 소낙비를 만나고 계룡 딸네 집에 하루 머물고 컴백홈~~ㅋ 츠암나~~~ 우리 3녀 1남은 '박 또비 여사'라고 놀리면서 낄낄대고 웃는다. 한 달 전에 예약하고 그날 비가 내릴 줄 어찌 안다는 말인가? 진짜 우리 부부는 비의 요정인가? 둘째 날 영덕에도 여지없이 비가 내렸다. 그래도 갈 곳은 다 간다. 바다로 나가는 길을 걷고 강구항으로 대게 먹으러 가야지~ㅎ 먹고 찌는 시간에 카페에서 잠시 시간 보내고 딸아이는 집으로 갔다. 중앙고속도로 올라서니 소낙비가 쏟아져서 앞이 잘 안 보일 정도 였다니 무사히 잘 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