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과 아들네 번개팅
어버이날은 지났고 아직 여름휴가 날이나 방학은 멀었고 잠깐의 타임으로 번개팅 요청이 온 셋째 딸. 큰 딸네의 옥화 세컨드 주택으로 낙점되었다. 음식은 숯불 바비큐~동죽탕~양꼬치다. 비 온다는 예보가 있는데 조금 오고 말 것이라고 가볍게 여기고 있었는데 느닷없이 소낙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 시간에 동해안 어디서 낙뢰사고까지 있었으니 가벼운 비는 아니었던가 보다. 비 오기 전에 오디 따고 앵두 따고 뜨거운 햇빛이 금방 사라지더니 곧 검은 구름이 몰려왔다. 사다리를 놓고 뽕나무를 흔들어대니 오디가 바닥으로 우수수 떨어졌다. 한참 단맛이 강한 오디와 앵두는 먹을 만큼 따서 먹고 웃으니 웃는 입들이 시꺼멓다. 비 오는 소식에 나타난 황금 두꺼비 한 마리. 밭고랑으로 재 빠르게 지나간다. 느린 듯하지만 빨랐다...
느린 삶/캠핑
2023. 6. 11. 1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