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프로야구 보기를 즐긴다집에서 TV중계방송으로만 보다가열렬히 응원하는 그 팀이 몇 년간부진한 성적을 뚫고 요즘 좀 잘한다.인터파크에서 예매가 열리던 날 5분도 안 되어 구하고자 하던 좌석은 이미 매진이다.하늘에 별따기다. 가까스로 높은층으로 올라가야만 하는 4층에두 자리를 잡는데 성공이다.문제는 안양천을 지나 고척 스카이 돔 목적지에 도착했는데2 바퀴를 돌아왔건만주차장 입구가 없다.입구에서 물으니 주차장에 세우던가 건너편 주차하고 걸어오란다. 구로 공구 상가에서는15분 걸어와야 한다고. 하는 수 없지. 차를 몰고 야구장에들어갈 수 없으니 어딘가 주차해야 했다. 구로 공구상가는 갔다가 도로나와서 동양 미래 대학 주차장에가까스로 주차했다.날씨 좋은 날에 스카이 돔야구장은지붕을 열어 놓는 줄 알았는데닫혀..
올해는 봉제 교실 3학년이다.작년까지 2년간 주로 하의(下衣)만만들다가 상의(上衣)를 만들고 있다.신축성이 뛰어난 원단을 위주로만들며 티셔츠는 라운드를 기본으로라그란 소매 옷과 이번 주에는V넥 티셔츠를 만들었고 다음 주에는터틀넥 티셔츠를 만든다.연습용 값싼 원단으로 만들자니한 번 입고 여러 번 세탁하면 보푸라기가 많이 일어난다.옷도 후줄근 해지는 편이다.처음에 내 손으로 옷을 만드는 게너무 신기해서 만드는 가방이나옷과 파우치들 마다 친구들에게 나누어 주곤 했는데지금 생각하니 잘못했구나 싶다.제대로 완벽하게 만든 것도 아니고원단도 고급진 게 아니라서이제는 누구에게 주는 것이 좀망설여진다.무엇이든 새롭게 만드는데 성공하면 성취감이 앞선다.엊그제는 '김수미 두건' 만들기.앞치마 만들어 보기. 여름 잠옷만들기 ..
남편이 사우나 다녀오면서 배가 너무 고파서 붕어빵을 사 왔다. 가뜩이나 봉제교실에서 하필 칼국수 먹은 점심인데... 이걸 또 먹어야 할까 말까~~ 에라 먹자하며 두 마리 팥붕어로 먹었다 곁다리로 큰 사탕을 하나 사 와서 '오늘 화이트 데이 잖여~' '오~알쑤,,,,생유요' 남편은 요즘 붓으로 쓰는 멋글씨를 독학하고 있다.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자마자 붓글씨 삼매에 빠져 글씨를 창작해 내려 애를 쓴다. '너는 글을 쓰거라, 나는 떡을 썰마' 하던 한석봉이 생각나고, 중국 유학을 마치고 제주도에 8 년간 유배 중에 추사체를 만든 김정희가 생각난다. 공부라는 게 별 건가? 은퇴의 삶에 매일 마음 정진하며 글을 읽고 쓰며 건강함이 곧 공부(工夫) 아니랴. 내 공부(工夫)는 봉제교실에서 어렵다던 손가방 하나 나도..
명절 준비하랴, 아이들 맞으랴, 밀물썰물처럼 우르르 몰렸다가 모두 빠져나가고 집안 정리하랴, 복잡한 꼼지락 바느질 도구들 때문에 어수선 집을 본 큰 딸이 너무 많은 부자재들에 놀라고 버리라고 성화에 다 버린 게 많다. 요즘은 버리는 일이 돈 주고 버려야 하는 시대다. 종량제 봉투 사랴 음식물 쓰레기도 종량제에 가구류는 아예 경비실에 돈을 미리 지불해야 한다. 대신, 요즘은 한 술 더 뜨서 당* 으로 내놓으면 나눔 하거나 저렴이로 내놓으면 금방 메시지가 오고 물건 사고팔고 나눔 하기 딱 좋은 시대다. 의자하나, 비전 냄비 2개, 캠핑용 설 거지통, 떼어놓은 주방등, 작은 고가구, 운동용 로데오기 등 당*에 올리자마자 모두 팔리고 나눔 했다. 여유 있는 공간이 그만큼 생겼다. 자주 버렸건만 그러고 보니 많이..
지난 한 주는 무척 바빴다. 시아버님께서는 돌아가신 지 20여 년이 지났는데 보훈처에서 6.25 참전 유공자라는 연락이 온 것이다 1953년 한국전쟁 당시 3월 입대하시고 7월에 휴전이 되었으나 제주도에 군복무 하셨 다는 생전에 말씀하셨던 기억만 난다. 참전 유공자증을 받기 위해 서류 준비해서 보훈처에 제출하고 국립 호국원에 안장 자격을 취득하셨으니 제천 영원한 쉼터에 계시는 두 분을 합장하여 자연장으로 신청했다. 호사다마라고 좋다고 들떠 있다가 남편은 스미싱에 노출되어 며칠은 울상이었다. 오늘은 스마트 워치에 남아있는 스미싱 문자까지 지우려고 대점으로 갔다 오니 시계가 제대로 작동을 안 한다 이거야 원~~~ 마트 가는 길에 다시 통신사 대리점 남편 거로 내가 바쁘다. 이제 일단락된 일들을 뒤로하고 마음..
지나간 봄부터 퀼트를 만지작 거리기 시작했다. 젊은 날에는 내가 할 일이 아니 라며 한 번 해 보고 싶다는 언감생심 생각조차 해 본 적 없었다. 봉제교실마저도 눈이 좀 더 밝을 때 했으면 좋았겠지만 퇴직 후에 시작하려니 이미 좀 늦었으나 또 다른 재미에 빠진다. 만드는 것 모두가 내게는 습작이다. 어느 것도 '잘 만들었 구나' 싶지 않고 다음에는 더 예쁘고 견고하게 만들고 싶다. 세 딸이 있지만 아무도 선뜻 '예 쁘다'고 나 달라고 하지 않는다. 큰 딸이 건강을 위해 과채식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니는 도시락 가방용으로 하나 만들어 달라고 했다. 좀 큰 게 좋다고 한다 내 첫 작품 솜씨이다. 지금 보니 '좀 더 예쁘게 만들어 줄 걸'하는 생각이 든다. 여름 내내 꽤나 여럿을 만들었으나 내 거는 정작 남아 있..
이 나이에 이제서 이런 취미를 알게 되다니 좀 젊은 나이에 시작했으면 얼마나 좋았으랴 눈은 침침하고 시금시금한데 손은 또 얼마나 느릿느릿한지... 딸이 가져온 재봉틀 하나가 있었다 장식품도 아닌데 그냥 바라보기만 하기에는 좀 미안한 마음이다. 저 재봉틀을 어떻게 사용할까? 마침 동네 주민 센터에서 운영하는 주민자치 프로그램에 봉제교실이 있었다. 작년 초에 초급반에 등록 후 완전 초보로 출발이었다. 맨 먼저 가방을 만들어 보고 파자마도, 패딩치마까지 박음질 해 보니 참 재미있는 1 년이 금방 지나갔다 서툰 솜씨지만 만들어 놓는 족족 남김없이 딸들이 거두어 갔다 자그만 소품까지 만들어 보며 누구에게 무얼 만들어 줄까 부푼 생각도 가져 본 창작의 즐거움이었다 봉제 교실에 배우고자 모인 사람이 15 명인데 살아..
지난주부터 7월까지 매주 1회 5차 학습으로 한복 배자를 만든다. 이제 2차 학습이 끝났다 작년부터 재봉 배운답시고 쫓아다니는데 치마와 바지를 위주로 하의를 배우는 중이다 눈도 흐리고 침침한데 하필 바늘귀에 실 꿰기도 힘들고 손도 굼뜬데 퀼트까지 도전. 이젠 또 한복이라니. 청주시 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동부창고 문화파출소라는 이름으로 쌈장 만들기, 팝 아트, 음악 치유 등 여러 개를 운영한다 오후 6시 30분부터 세 시간에 걸쳐하는 학습으로 내 생애 야간 학습은 처음이다 한복 재료며 원단들 모두 청주시에서 제공하고 한복은 청주시 문화 예술 행사에 전시 사용 후 개인에게 돌려준다고 한다 요즘은 한복 배자가 티셔츠 위에도 입을 수 있는 디자인으로 한복과 양장이 겸비된 개량성 한복이다. 얇은사 양단에 재봉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