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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 삶/취미

여름날 취미

낭만할매 안단테 2023. 8. 22. 09:53

이 나이에 이제서 이런 취미를
알게 되다니 좀 젊은 나이에 시작했으면 얼마나 좋았으랴
 
눈은 침침하고 시금시금한데 손은 또 얼마나 느릿느릿한지...
 


딸이 가져온 재봉틀 하나가 있었다
장식품도 아닌데 그냥 바라보기만 하기에는 좀 미안한 마음이다.
저 재봉틀을 어떻게 사용할까? 마침 동네 주민 센터에서 운영하는
주민자치 프로그램에
봉제교실이 있었다.
작년 초에 초급반에 등록 후
완전 초보로 출발이었다.
 
맨 먼저 가방을  만들어 보고 파자마도, 패딩치마까지
박음질 해 보니 참 재미있는 1 년이 금방 지나갔다
서툰 솜씨지만 만들어 놓는
족족 남김없이 딸들이 거두어 갔다
자그만 소품까지 만들어 보며 누구에게 무얼 만들어 줄까
부푼 생각도 가져 본 창작의 즐거움이었다

봉제 교실에 배우고자 모인 사람이 15 명인데 살아온 연륜이
있어서인지 다들 재주꾼이 많다. 봉제를 20 년씩이나 했어도
계속 배움의 길을 가는 칠순의 노익장이 멋있어 보였다.

누구는 프랑스 자수의 대가,
또 다른이는 퀼트의 여왕,
갖은 솜씨 자랑으로 눈을
현혹시킨다.
이것 저것 귀로 듣고 눈으로 보며
배우는 게 참 많은 봉제교실이다

퀼트는 동아리 모임이 되어
서로 좋은 정보 공유하며
원단이며 패턴과 바느질 공법까지
알려주니 많은 도움이 된다.




재봉틀로 만드는 옷을 접어 놓고 이번에는 곁눈질이 시작되었다.
먼저 퀼트 가방 만들어 보기다
드레스덴 무늬는 솜씨 좋은 무늬 배치다. 색깔 조합은 내 맘대로다
 
손바느질도 처음 할 때는 손이 굼뜨서 느려 터지고 어느 세월에
하나 만들까 눈앞이 캄캄했다. 그래도 천리길은 한 걸음부터라고
시작해 놓으니 어느새 완성되는 손가방이다.


자꾸 해보니 요령도 생기고 재미도 있고 만드는 하나하나에
성취감도 있어서 좋다. 조각조각을 이어 예쁜 무늬가 되는 게
재미있는 퀼트놀이다
 


배움이 좀 늦었구나 싶었는데 은퇴의 삶이 이렇게라도
연결되니 심심할 틈이 없다. 대신 눈이 피로하니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소소한 일거리가 있으니 오히려 더 잘된 일이구나 싶다

아침에는 기체조로 운동하고 낮에는 퀼트나 봉제로 오늘의
할 일을 정한다. 퀼트에 곁들여하는 프랑스 자수 수놓기 역시
배우고 싶은 부분이다. 배움은 언제나 호기심을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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