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이런 나물이 있는 줄 몰랐다.어느 블로그에서 본 나물이다로컬푸드 매장에서 발견하고한 봉지 사려고가져오니 '이 나물 아세요?' 묻는다.'아니요, 처음 사 봐요' 어수리 나물 ~~~ㅎ나물 이름도 참 얄궂다.삶아 보니 연하고 향기도 좋다.봄나물이야 먹는 방법이 다 같지않을까 싶기도. 아는 길도 물어가고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듯이어수리 나물도 삶아서 1시간이상 물에 담구었다가 무쳐야 한다는 인터넷 검색에 나오는어수리 나물 먹는 방법이다.들기름 팍팍 넣고 된장 조금넣어 무치니 구수하면서 부드럽다생전 처음 먹어보는 나물인데맛이 낯설지 않으니 좋다.바야흐로 봄은 나물의 계절이다봉제 교실에도 봄향기 가득한취나물 주먹밥을 해왔다.음식 솜씨 좋은 언니들이 김밥도싸 오고 떡도 해 오고 여럿이 나누어먹으니 꿀 맛이다.돌..
며칠 전 1시간 쑥 뜯었는데 다듬느라 2시간 걸렸다. 쑥을 깨끗이 뜯어야 하는데 풀이랑 마구 같이 잘라 왔다. 앉은뱅이 의자에 앉았건만 꼼지락 거리다 보니 종아리에 쥐가 나서 다리가 꼬이고 아파서 혼쭐이 났다. '이긍, 이러면서 내가 이걸 왜 이러고 앉아서 하는 거야?' 봄 내네 쑥 한 번 뜯어 '도다리 쑥국' 끓였다가 쑥향만 맡아보고 쑥국은 맛없어서 아까운 쑥만 축내고 말았다. 그 쑥은 음력 2월 쑥이라 보약이나 마찬가진데~~~ 아깝다는 생각만. 그리고 한 달이 지났나 보다. 내 입맛도 계절을 아나보다 자꾸 쑥 버무리 한 번 먹고 싶네~~~ 내 손으로 쑥 뜯어서 하고 싶네~ 냉동실에 있던 쌀가루와 지난번 서산 여행 때 사다 놓은 붉은팥을 삶아서 쑥과 쌀가루를 버물버물 버무려서 찜기에 쪘다. 쑥향이 온 ..
2024.04.03 대천에서 길을 나서 계룡 딸네 집으로 가기로 한 날이다. 우선 퇴근 전이니 몇 군데 돌아본 후 퇴근 시간에 맞추어 딸네 집으로 가보려던 심산이었다. 그런데 아침부터 내리는 비가 보령에서는 제법 굵게 내렸고 부여를 지날 때는 비가 그치는 듯하더니 강경 가는 길이 어찌 그리도 먼 길인지. 큰길을 벗어나 내비게이션은 왜 농로 비슷한 길을 안내하는지 잠시 이라고 하다가 다시 으로 돌아오는 내비게이션 안내이다. 배는 고프고 운전하는 남편은 좀 짜증스러워한다. 길 복판에 무슨 공사를 했는지 울퉁불퉁한 길이다. 어차피 내가 운전해도 이 길을 벗어나야 좀 평탄한 길이 될 듯하다. 아침을 부실하게 먹고 나선 길, 앞을 봐도 뒤를 봐도 식당은 없고 온통 짭짤한 젓갈집뿐이다. 그러나 마나 밥 먹을 곳을 ..
난 지금도 도다리와 광어를 구분 하지 못한다. 다만 '좌광 우도'라는 들은 풍월만 알 뿐이다. 며칠 전 들판에서 뜯어온 쑥국을 된장 넣고 전통(?) 방법으로 끓여 먹자고 했더니 올해는 도다리 넣고 한 번 끓여 먹어보면 어떻겠느냐니 그 또한 그럴 듯도 하고 텔레비전에서만 보는 좀 먹자니 그 말도 맞는 듯하다. 작년인가 도다리 대신 가자미 넣고 끓인 쑥국이 시원하고 맛났던 기억이다. 마트 두 군데를 돌아봐도 도다리는 없었다. 하는 수 없지 *팡에서 주문하고 다음 날 도다리를 받았다. 시들하던 쑥이 씻어 놓고 며칠 지났는데 더 싱싱해 보인다. 다시마 국물내고 도다리 넣은 쑥국을 끓였다. 개봉박두.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아닌가? 어째 내 입맛에 맞지 않는다. 첫째 도다리 가시가 너무 많아서 먹을 때 보통 ..
외식하기를 꺼리다가도 느닷없이 인도 카레 먹고 싶다는 내 말에 당장 가자고 한다 스미싱 문제로 바쁜 날 보낸 얼마 전이다. 뭐 사양할 필요 있나 싶어 굳이 사주겠다는 말에 좋다고 했다. 마침 아들 내외도 시간이 된다니 함께 먹었다. 나도 처음 먹고 아들네도 인도 현지인이 운영하는 식당 음식은 처음이란다. 주문부터 어렵다. 아들과 며늘이 메뉴판을 보며 패밀리 세트로 주문하고 향이 진해서 못 먹을까 봐 걱정은 묶어두고 납작 빵(난)에 발라 먹는 카레 맛은 끝맛이 매콤하고 입안이 칼칼하면서 화하게 퍼지는 매운맛에 기분이 좋다. 인도 사람들이라 그런지 홀에는 두어 상 앉았더니 이내 먹고 나가는 젊은 팀들이다. 사실은 홀이 너무 춥다고 며느리는 발이 시리다고 했으니. 얼른 먹고 따스한 카페로 ~~~ 엔틱 한 분위..
이상하게도 바깥 음식 맛나게 먹고 온 날은 집에서 먹는 밥이 맛이 없다. 왜 그런지 입맛이 떨어진다. 끼니때가 되어도 무얼 해 먹을까 도무지 구미가 당기지 않으니 막연하다. 살림하는 여인네의 삶이란 그날이 그날 같아도 머릿속에 늘 식단표가 며칠 치는 담겨 있는 게 보통이다. 평생을 그러고 살으니 여인들이말로 얼마나 과학적인 요리며 몸으로 기억하는 음식 맛일까. 참 대단하지 않은가?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입맛 없는 날은 머릿속도 하얘진다. 애꿎은 냉장고 문만 열었다 닫았다 멍하 게 서 있다. 아~~몰라 몰라... 안 되겠다 '여보시요~~! 오늘은 뜨신 밥이랑 통김치 찢어 먹읍시다.' '그러세~~~~' 김치 막 찢어 놓으니 한 마디 한다 '내가 찢어 먹을 자유를 왜 빼앗는고~? 내 손으로 찢어 먹으려네.' ..
아이들에게 한 박스씩 보내고 우리 집까지 다섯 박스 주문한 그 감귤이 어제 도착이다 그 감귤은 사실 매끈하거나 곱게 생기지 않았다. 대신 껍질이 두껍고 비바람과 추위를 견디며 단단하게 익었다. 하여 그 감귤은 마트에서 사는 것과 달리 쉽사리 상하지 않고 냉장고에 넣지 않고 먹어도 버리는 게 별로 없다. 그 감귤은 블친 아니지 이젠 티친 이라고 해야 하나. 티친 카라님이 직접 제주도 남원읍 하례리에 작업하고 딴 감귤이다. 감귤 따는 작업 하면서 한라산 눈 덮인 사진을 올리고 한라산 가고 싶다고 엉덩이 들썩이며 딴 감귤이다. 썩 연하지 않으나 당도는 높아서 입 안에 한 알 까서 넣으면 설탕물처럼 톡 터져 나온다. 인연이라는 것이 참 묘하기도 해서 블로그 친구로만 익숙하게 알던 닉네임인데 업데이트 한 사진에서..
2023.08.09 지난 여름날이다 느닷없이 드라이브 나가자고 하더니 동남지구로 빠져나간다 이 더위에 어딜 가시려나 물어봐도 답을 안 해주고 잠자코 가 보면 알게 된다니 믿어나 보자. 고은 사거리에서 문의로 나가는 길에서 휙 좌회전이라니 길도 아닌 길로 들어서나 싶었다 참 애매한 길이긴 하다. 소풍~~??? 내가 좋아하는 소풍이네 수학여행보다 해외여행보다 더 좋은 말 '소풍'이다 風(풍) 자가 멋지다 누군가 켈리그라피 좀 했나 보다 그런데 고깃집 식육식당이 굳이 '소풍'이라니 좀 안 어울린다 싶었는데 위층에 카페까지 갖추어져 있어서 그럴 만도 해 보인다. 고기 먹고 올라가면 딱 몇 % 할인해 주는데 시중에서 마시는 그 값이니 할인이라고 할 가격은 아니었다. 어떤 보리밥집은 보리밥이 왜 이렇게 값나가는 음..
늦가을이면 어떻게든 늙은 호박을 구하려고 애쓴다. 작년에는 문광 저수지 다녀 오다가 밭둑에 늙은 호박이 서리 맞고 있는데 할아버지 한 분이 서리태를 수확하고 계신다. '할아버지 이 호박 얼마예요?' '그건 뭣에 쓰려고 그러나?' '저 가져가도 되나요? 얼마 드릴까요?' '아녀, 그냥 두면 얼어서 썩을 텐데 가져가슈.' 헐~~ 횡재했다. 주머니에 하필 현금이 한 푼도 없다. 언제 지나치게 되면 그 할아버지 만나서 다만 얼마라도 드리려고 했는데 올해는 호박도 안 보이고 할아버지도 안 보였다. 아쉬운 빚을 진 듯한 마음이다 올해는 미호천으로 몇 번 가다 보니 가까스로 구할 수 있었다. '늙어서 좋은 건 호박뿐이다' 라는 말에 동의하면서 늙은 호박국을 끓였다 두꺼운 껍질 벗기고 적당한 크기로 썰어서 들기름 듬뿍..
미리 주문 해 놓은 절임 배추 오는 날이 점점 다가왔다. 드디어 김장끝~~^^ 딸네들은 무리하지 말라며 큰 성화다. 김치 그까이꺼라며 많이 먹지도 않는데 조금씩 사 먹으면 된다고 하지만 담는 김치가 맛이 없어도 담는 김치랑 사먹는 김치의 맛은 천지 차이다. 사먹으면 더 맛나기도 하다. 며칠 사이에 장염으로 휘청했으니 살금살금 준비하고 있다. 해마다 여름에 벌마늘을 샀다가 김장 때까지 마늘을 까 먹곤 했지만 이번에는 마늘부터 사서 쓰기로 했다. 3 kg 사서 남편에게 꼭지 좀 따 달라고 하며 서산 시인 친구에게서 2말 사 놓은 들깨를 가져가 들기름을 짜 왔다. 들기름이 많이 나왔다고 하니 기분은 좋다. 남편은 마늘 다 다듬었다고 으스대며 힘 들었다고 한다. '아이궁~~~수고 하셨어요. 감사감사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