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늘 춥다 춥다 했는데어느새 내 곁에도 봄이 와 있었구나.이런 이런 눈치도 없이봄 맞을 준비도 없이 날씨만춥다고 탓했나 보다.동네를 벗어나 진재공원으로나가보니 봄까치꽃이 활짝 웃으며반기네. 봄이 온 줄 몰랐네.하루 사이에 산수유도 노란 꽃으로살아났다고 방글방글 웃고 있네"이런 이런 ~~ 그래 그래봄이로구나" 이 맘 때가 되면 겨우내 먹던김장 김치도 물린다. 더구나 이사하면서 냉장고에서 잠시 밖으로나왔다고 그런지 어째 맛이시큼해지고 말았다.이 참에 알타리 김치 담아나 볼까.지겹도록 먹었던 김장이니입맛이라도 아삭하니 새로운봄맛으로 느껴 보고자 함이다.맛이야 있건 없건 아삭함 하나로알타리 김치는 승부한다. "그래, 이 맛이야."아삭해서 좋고 싱싱해서 좋고봄이 와서 좋다.

모처럼 짬이 나서 손자 얼굴 좀보러 갔다가 저녁까지 먹고올 줄 몰랐다.며느리 하는 말인즉 며칠 전에 코다리찜 해서 먹어보니 맛있어서어머님 아버님 오시면 한 번해 드리고 싶었단다. 말을 해도이쁘게 하니 기분 좋다.솜씨야 좋건 아니건 해 준다니고맙기는 하지만 독박 육아로힘든데도 어머니가 애기 봐 주시는 동안에 얼른 만들겠다고하는데 이걸 먹고 가야 해 말아야 해~? 남편에게 어서 일어나자니안 된다고 금방 다 된다고 하니먹고 가자는 눈치다. 내 맘 같아서 손자 얼굴 봤으니 얼른 가자고 하니남편은 며느리가 해 주는 밥 먹고가겠다고 주저앉아 버린다.아무튼 매콤한 냄새가 온 집안에퍼지더니 아들이 퇴근과 동시에밥상이 차려진다.코다리찜이 부서지지도 않고간간하게 맛이 있다. 내가 한 코다리찜은 부서지기도하는데 며느리는 어..

여자들에게 가장 맛난 음식은뭐니 뭐니 해도 남이 해 주는 걸먹을 때라고 한다.정말이지 요즘 감기는 끝날 때까지끝난 게 아니라는 야구 경기에서나듣던 말이 감기에 적용될 줄 누가알았으랴~날씨도 소한 추위에 눈에 맹추위라 명상도 기체조도 걷기도 모두 올스톱으로 집콕녀가 되었다. 며칠 전 순대전골이 먹고 싶다며 나가자고 한다.감기 끝이라 이래 저래 입이 쓰고 입맛도 뚝 떨어지고 뭔가 먹고 싶은 것도 없고 냄새도 못 맡으니 음식 맛을 도무지 모르겠다. 끼니마다 음식을 해서 먹기는 하지만 약 먹기 위한 식사에 불과했다. 물론 그날은 밥값을 냈더니 더 맛난 거 사주겠다고 한다.이 참에 남편이 감기 잘 이겨 내자고맛있는 걸 사준다네 (어제 얼큰한 짬뽕 얘기 하더니...)맛있는 소갈비찜으로 따끈한국물과 함께 맛나게 ..

예전같이 밥상을 푸짐하게 차려먹지 않고 둘이서 끼니는 챙기되'꼭 밥이 아니어도 된다'는 식사 개념으로 좀 바뀌게 되었다.이 따끔 나가는 딴 나라 여행에서먹어보는 음식과 문화는 색다른경험이기도 하다.된장 간장을 중심으로 차리지 않으니 된장 항아리도 줄지 않는다.된장은 청국장이 대신할 때가 많고간장은 홍게 맛간장, 참치액, 멸치액젓이 간장 맛보다 덜 짜게심심한 맛을 내니 간장도 줄지 않는 편이다.시할머니 때부터 내림받아 물려주신 시어머님표 씨간장으로이어 온 우리 집 간장은 달콤하면서짜지만 끝맛이 맛나다.며느리 몸 풀고 조리원에서 집으로왔을 때 미역이랑 간장이랑 소고기를좀 사가서 미역국 한 솥 끓여놓고배고프기 전에 미역국에 쌀밥 말아서자주 먹으라 했다.그랬음에도 요즘 젊은이들은 우리때와 달리 밥도 국도 미역국..

양파 한 자루 값이 저렴하다 싶어 사놓은 것이 얼마 안 된 듯하다.김장도 다가오고 손질이나 해 놓을까자루를 쏟아보니 이 모양이다.하이고~~~ 이를 어쩌나 한 자루 몽땅 다듬으면 한꺼번에 다 먹지도못하는데 어쩐담?이미 삭거나 상해서 물컹하기도 하고싹이 올라와서 속 빈 강정처럼푸석하니 참나 원~~~단풍 구경이랍시고 바깥으로돌아다니는 사이에 양파는 저들대로얼마나 속앓이를 했을꼬.주인장의 손길만 기다리다 싹을내어 자라지도 못하고 뿌리도못 내리고 이리 구불 저리 굽어싹이 퍼렇도록 자랐다.그러니 무슨 하얀 속살이 남았으랴.껍질 버리고 보니 완전히 반타작이다.부지런히 잘 먹던 양파도 이젠 두 식구만 먹으니 줄지도 않는다.양파 큰 자루는 낭비 구나 싶다.

ㅎㅎㅎ~~~오블완이 4시간 남았으니얼른 글을 올리라는 카카오측 메시지가 떴다. 저녁 먹고 집에와서 얼른 올려야 겠다고 하던 중이다. 친절한 카카오측이다.아산 현충사와 곡교천 은행나뭇길을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병천 아우내 순대 거리가 있다.유관순열사가 만세 운동을 시작했다는 아우내 장터이다.현충사를 나와서 점심 먹자니시내로 들어가야 하는데 때마침친구 전화가 와서 오후에 잠시만나자고 한다.그러마고 출발하니 오는 길에 점심 먹을 곳이 병천 아우내 장터이다. 국밥 한 그릇씩 먹고 집으로 왔다.직장 다닐 때는 '오늘 점심은뭘 먹지?' 하는 것도 매일 매일골라 먹기도 작은 고민이었는데이제는 어쩌다 외식이니 내 손으로하지 않은 음식이면 아무거나맛나다는 생각이 든다.일주일이 지나고 어찌어찌하다 보니큰 딸이 일찍 조퇴..

봉제 교실 가는 날이다. 이 날은 남편 혼자 점심 해결해야 하는 날이다. 점심 한 끼 준비 해 놓은 대로 혼자 차려 먹고 설거지해 놓고 운동 나가니 나로서는 한 끼 더는 셈이다. 오늘은 좀 일찍 끝내고 오면 맛있는 걸 사주겠다고 유혹을 하니 수업이 오후 1시 30분에 끝나는데 30분 먼저 나와서 집 앞에 당도. 운전을 남편이 하겠다니 바꾸어 앉았다. 내비게이션 없이도 찾아갈 곳이라고 장담을 하네. 맛있는 걸 사 주겠다고 할 때는 보통 찾아가고 보면 내가 먹고 싶은 것이 아니라 남편이 평소 먹고 싶어 하던 것이다. 거의 태반이. 이번에도 뭔지 알려 주지도 않고 이쯤인가 저쯤인가 하면서 자기 혼자 찾겠다니 뒤에서 슬슬 따라갔다. 오후 2시가 넘고 보니 배도 고프고 시내 한 복판에서 찾지 못하는 그 집이 어디..

ㅎㅎㅎ~~~한 바탕 웃고 시작하자.하루 전부터 억수로 비가 많이내려서 홍수 대비 안전 문자가연신 올라왔던 날이다점심때가 되었는데 갑자기'우리 모처럼 라면 먹으러 가자'라고하는 남편이다마침 비가 잠시 소강상태인 듯하여그러자고 주섬주섬 먹거리를챙기고 요즘 이 맛있다니한 번 맛이나 보자고 미호천으로달려갔다.무더운 여름 날씨가 계속되어도들판은 누렇게 물들어 가을로 가고있었다.자동차 문 한쪽을 열고파라솔을 바짝 붙이고가스 라이팅 후 물을 끓이는사이에 여전한 소낙비는 다시퍼부었다나는 바람막이 하나 걸치고 갔는데남편은 티셔츠 차림에 반 바지라비를 맞는 대로 젖어들었다.옷이 다 젖으니 덥다고 하던 사람이춥다고 꼼짝 못하고 차 안에 갇혔다비 안 오면 남편 몫인데후드 모자를 덮어쓰고 라면 끓이기.이 무슨 소꿉장난도 아니고..

재작년에 멍하게 얘기하다가 새우젓 한 통을 김장 양념에 무심코 들어부었다가 재차 야채들을 더 사 오고 난리를 피우며 담았던 김장이 아직 두 통 남았었다. 김치가 안 짤 수 없었다. 맛있으면 당연히 딸네 아들네 퍼주고 남지 않았을 텐데~~~ㅎ 오히려 작년 김치는 맛나다며 가져가니 거의 다 먹고 몇 포기만 남았다. 올여름은 몇 차례 겉절이 김치로 맛나게 담아 먹었다. 남은 재작년 김치 먹어치우기는 만두 만들기가 제일이다. 만두 빚는데 잠깐 도와주는 남편. 만두소가 금방 달아났다. 추석에 먹을 만큼만 만들었다. 추석 준비 끝인 양 홀가분하다. 만둣국이 먹고 싶었으나 손만두가 없으니 그마저 통과 통과~~ 더운 날 찬 음식만 먹는 것도 그러 하니 뜨겁게 이열치열 먹고 싶었다. 칼국수 밀자니 손이 아프고 먹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