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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같이 밥상을 푸짐하게 차려
먹지 않고 둘이서 끼니는 챙기되
'꼭 밥이 아니어도 된다'는
식사 개념으로 좀 바뀌게 되었다.
이 따끔 나가는 딴 나라 여행에서
먹어보는 음식과 문화는 색다른
경험이기도 하다.
된장 간장을 중심으로 차리지
않으니 된장 항아리도 줄지 않는다.
된장은 청국장이 대신할 때가 많고
간장은 홍게 맛간장, 참치액,
멸치액젓이 간장 맛보다 덜 짜게
심심한 맛을 내니 간장도 줄지
않는 편이다.
시할머니 때부터 내림받아 물려
주신 시어머님표 씨간장으로
이어 온 우리 집 간장은 달콤하면서
짜지만 끝맛이 맛나다.
며느리 몸 풀고 조리원에서 집으로
왔을 때 미역이랑 간장이랑 소고기를
좀 사가서 미역국 한 솥 끓여놓고
배고프기 전에 미역국에 쌀밥 말아서
자주 먹으라 했다.
그랬음에도 요즘 젊은이들은 우리
때와 달리 밥도 국도 미역국도
많은 양을 먹지 않는다.
조리원에서 고급진 음식에 영양
가득한 밥상을 받아 먹었으니
미역국이 무슨 대수일까 싶기도
하다. 며느리는 모유와 우유를
병행하여 젖을 먹이고 있다.
된장 갈무리와 며느리가 무슨
상관일 까만 해산 후 한 달 내내 미역국만 먹는 시대는 이젠
아니다 싶다.
셋째 딸과 아들이 결혼하면 된장
간장 많이 퍼다 먹으라 했건만
대체 식품이 너무 잘 나와서
이젠 그마저 안 해도 되는
된장 간장이다 싶다.
3년 묵은 된장을 어이하리~
옥화리 햇살 좋은 담장 아래서
잘 익은 간장 된장도 이젠 빛을
잃는가 보다.
메주콩 2킬로 종일 삶아 붉게 뜸이
든 콩을 남편과 둘이 빻아서 항아리
된장 퍼내어 섞었다
그러지 않아도 줄지 않는 된장이
또 항아리 그득하게 되고 말았네
어느 해 '된장 좀 퍼 달라'라고 하시던
두 시누이 형님들께 조금밖에 못
퍼다 드렸는데 봄날이 오면
좀 더 많이 퍼다 드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