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고 온 딸들이 강추라는영화다. 그럼 당장 첫 상영시간으로 예매를 했다.그 영화 에서 보았던그 청년 맷 데이먼이 주연 배우였다.그 영화를 본 것이 엊그제 같건만이처럼 가는 세월은 빠른가 보다.영화 도 그랬다.트로이 목마 안에서 나온 병사들이하룻밤 사이에 트로이를 함락한다.그 광경을 자신이 계획하고 유린했지만 오디세우스는 자괴감을 느낀다.인간의 야만성이 어디까지인가?전쟁에서 이기는 것이 모두영웅담인가?승리로 이끈 전쟁이 끝났다.그러나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전쟁보다 훨씬 참혹한 여정이기다리고 있을 줄 몰랐다.낯설고 괴물이 있는 섬과전쟁 원혼 주검들이 깨어나 자신을 원망하는 듯한 검은그림자를 뒤로 하고 달아나야 했다.그렇게 보낸 세월이 10년이다.20년만의 귀환이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갖은 위태로움과 ..
나잇살이 있다더니 그 말이딱 맞는 말인 듯하다가슴도 조금씩 커지는 듯~ㅋ등살도 한 움큼이 되려 한다남편은 신발 사주는 걸 좋아한다올해 생일 선물은남편이 사준 러닝화다."얼마나 달린다고 새 신발 까지나요? " 있는 신발 신고 달려도 되니괜찮다고 했건만 도서관 다녀오는길에 집으로 오는 길이 아닌 곳으로차를 돌린다.쇼핑센터 쪽을 가는 걸 보니기어코 신발을 살 모양이다.굳이 러닝화 아니어도 된다고하건만 훨씬 가벼우니 신고달려 보라고 한다.그리 빠른 효과가 날 까만브라살이 조금 얇아진 걸 보면아무튼 효과가 아주 없지는않나 보다.새 신을 신고 뛰어보자 팔짝~ㅎ
한 동안 비가 내린다는 이 핑계 더워서 싫다는 저 핑계를 대며뒷산으로도 안 가고 동네 한 바퀴도 안 걷고 집 안에서만 뱅뱅이었다.남편은 몇 해 전부터 아침마다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슬로 조깅을 하는 편이다.조금이라도 걷고 달리는 사람이치매에 걸릴 확률이 적다>는임상실험이 있더라며같이 달리자고 한다.많이 달리면 힘들어서 금방포기할 테니 20여 분간만걷거나 달리면 심박 조절이좋아지고 심장 근육이 건강하단다."이 나이에 뭘 달려요?" 그냥 걷기라도 제대로 하면좋으련만 그게 잘 안 되는 무거운 몸이다. 새벽마다 남편이 운동하러 나가는 소리는 듣고도 나는일어나지 않고 다시잠에 빠지거나 잠이 깨기도 한다.맘먹고 일어나자고 해야아침 운동이 된다. 7월부터 간간히따라 나가곤 한다. 그리고 걷다 보면걸음이 빨라지고 나도 ..
냉장고 문을 열고 서서점심은 무얼로 먹어야 하나 하고고민하는 내 모습이 눈에띄긴 했나 보다.'쌀국수나 먹읍시다' 그처럼 반가운 말이 있나.여름날 부추된장, 호박잎보다보드라운 깻잎쌈 한 입으로여름 나기 중이다.그마저 물릴 때쯤 자극이 덜한딴 나라 음식 한 그릇으로중복땜이다.현대백화점 푸드코트로 가자니주차장이 만차라 언제 들어갈지모르겠다. 차를 돌려 어디로가나 고민은 잠깐.그렇다면 문화제조창 넓은 곳으로가보니 주말이라 그 역시 만원이다.그나마 들어가지 못하고대기중은 아니라서 다행이다.베트남 다녀와서 4개월 차에쌀국수 처음이다.반갑다, 쌀국수~ㅎ그리고 전시회 하나 보기.감각, 시간, 형태 등 결을 따라한 바퀴로 감상이다.섬세한 비단결을 따라 발길을옮기면서 여러 형태의 결을 만난다.여러 가지 결을 보며미술관 한..
태명 '열매는' 태어난 지오늘로 10일 차다. '여원'이로 세상에 이름을 올렸다.퇴원 후 산후 조리원으로 옮기고지척에 병원과 조리원이있으나 사진과 동영상으로만만난다.꼬물꼬물 눈동자가 돌아가고고개도 이 쪽 저 쪽으로엄마 소리를 따라 움직인다.인간은 모두 그렇게 태어나고자라며 나이 먹고 성장한다.그렇게 태어났던 도원이는엄마가 동생을 낳은 동안며칠을 잘 견디며어린이집과 우리 집과 도원이네집을 오가며 자라고 있다.짐보따리와 옷가지를 가득가져온 도원이는 우리 집에서3일을 자고 외가에서하루 지내고 왔다.그 사이에 어린이집에 감기 바이러스가 들어와 도원이도감기 중이자 도원 아비까지코감기다.잠을 설치는 모습에 안쓰럽다.며느리가 산후 조리원으로 옮긴 후아들은 저녁 식사 후 도원이를 데리고 집으로 간다. 잠이라도 편히재워..
딸아이 하나 데리고 줄곳 캠핑족으로 지내는 셋째네.이번에도 오랜만에 덕유산 국립공원 내 캬라반 8인실이당첨되었다며 올 수 있으려나 연락이다.'오~예 당연히 가야지'새벽 조깅을 다녀온 남편.몇 시쯤 출발할 수 있을까묻는다."준비되는 대로 갑시다." 좀 애매한 답이었나 보다.어차피 체크인은 오후 3시.일찍 도착하면 점심을 먹고구천동 계곡을 걸으리라는잠정의 계획이다.가져갈 짐도 덜 쌌는데 남편은자기 것만 챙기고선 빨리 출발하자며 채근이다.외손녀 3살 무렵 다녀갔던곳이다.그날 사위는 멋진 캠프파이어를꿈꾸며 장작을 준비 왔으나억수 장마 탓에 불 피우기는좀 시들해지고 말았던 곳이다.저녁을 맛나게 먹고장작불이 지펴졌다.밤하늘의 별도 총총했다.케케묵은 남편의 군대얘기까지밤이 이슥하도록 불멍은 계속되었다.멀쩡하던 하늘이..
요즘같이 자외선이 작열하는 때는운동 나가는 시간도 여간신경 쓰이는 일이 아니다.여느 해까지는 월~금요일까지새벽 氣체조로 1시간 땀 흘리고 오면 하루가 가뿐하곤 했다.이사 온 후부터 마음은 그곳에가 있으나 새벽에 일어나 7~8킬로자동차로 가기가 그리 만만치않은 일이었다.하여 남편 나가는 새벽 운동에학교 운동장으로 따라가서하기도 했으나 땀이 한 방울도나지 않을 정도다.남편은 슬로 조깅이고 나는 맨발로걸었으니 시원하기만 하고좀 더 걷자 하면 그 정도만 하면충분하다며 그만하란다.올해는 매일 운동은 못하고일주일에 2~3회 뒷산을 오른다.적당한 경사에 정상까지 오르고집에 오면 땀이 흐른다.좋은 것은 새소리 들으며 청설모의나무 타는 소리와 함께 한다.가까운 어느 곳에서 검은 등 뻐꾸기는 '홀 딱 벗고'새의 별명처럼 ..
6월 18일대천 다녀온 후 얼마 남지 않은며느리 출산날까지 조신하게 아기를 기다리자고 했는데.남편은 내 방학 시작을 더기다린 듯 어디로 잠시 나가자고 한다.하여 평일에 숙소가 있는충주 휴양소로 1박 2일 다녀왔다.마침 둘째네가 와서 함께바비큐 하고 갔다.고즈넉한 호숫가 마을 바라보며이른 저녁 먹고 깊어가는 밤시간이 어찌나 길던지. 새벽에 잠 깨어 남편은 호숫가 조깅으로 아침을 열고월드컵 축구 멕시코 전에기대 걸던 마음이었다.체크아웃 시간까지 시청 불가할듯하다는 중계 시간에 밀려이른 아침밥을 먹고 집으로.집에 오니 아침 9시다. 축구 중계방송은오전 10시에 시작했다우리나라팀은 외국 프로팀소속 여러 선수들의 슈팅에도불구하고 멕시코에 지고 말았다.새벽잠이 깬 하루는 비몽사몽흘러갔다.내일은 만삭의 며느리와 손자..
가까운 증평 장뜰에서 들노래축제가 있단다.몇 해 전에 오랜만에 만난 친구가시조 한 수를 읊는 걸 보고놀라웠던 기억난다.엄청 다소곳하고 수더분한그녀의 취미가 시조 읊기라니사람 겉보고 판단하면 안 되겠구나싶었다. 비록 좋은 등수는 아니었으나 그 삶을 즐기는 모습이참신했던 그녀다.올해는 오랜만에 갔더니그런 대회는 없고남사당패처럼 공중 줄타기와작은 풍물놀이가 구경거리였다.마을 부녀회에서 파는 점심이다.반찬은 없으나 들에서 먹는 맛이라니 땀 흘리고 일한 농부처럼맛나게 먹은 점심이다.그날은 바람 끝이 있어서 그다지덥지 않았는데 오히려 천막 아래 들어가니 후끈하게 더웠다.농부들이 뙤약볕 아래서 일하고먹었던 그 밥을 상기하며먹었다.짭조름한 돼지주물럭 볶음과먹으니 그 옛날 들판에 모내기밥 내어가던 내 새댁 시절이오버랩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