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사우나 다녀오면서 배가 너무 고파서 붕어빵을 사 왔다. 가뜩이나 봉제교실에서 하필 칼국수 먹은 점심인데... 이걸 또 먹어야 할까 말까~~ 에라 먹자하며 두 마리 팥붕어로 먹었다 곁다리로 큰 사탕을 하나 사 와서 '오늘 화이트 데이 잖여~' '오~알쑤,,,,생유요' 남편은 요즘 붓으로 쓰는 멋글씨를 독학하고 있다.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자마자 붓글씨 삼매에 빠져 글씨를 창작해 내려 애를 쓴다. '너는 글을 쓰거라, 나는 떡을 썰마' 하던 한석봉이 생각나고, 중국 유학을 마치고 제주도에 8 년간 유배 중에 추사체를 만든 김정희가 생각난다. 공부라는 게 별 건가? 은퇴의 삶에 매일 마음 정진하며 글을 읽고 쓰며 건강함이 곧 공부(工夫) 아니랴. 내 공부(工夫)는 봉제교실에서 어렵다던 손가방 하나 나도..
언제였던가 아래 사진을 보고 깜짝 놀랐던 홍매화. 이곳이 도대체 어디일까? 많이 궁금했던 곳을 검색해 보니 전남 구례군 화엄사 홍매화였다. 그 후 가을에 한 번, 봄에 한 번 화엄사에 발길이 닳았다. 2024.2.19여행화염사 연혁(백제시대) 백제 성왕 22년(544)에 인도 스님이신 연기조사께서 대웅상적광전과 해회당을 짓고 화엄사를 창건 후, 백제법왕(599)때 3천여 명의 스님들이 계시면서 화엄사상을 백제 땅에 꽃 피웠습니다./화엄사 홈페이지 ●불견(不見) - 남의 잘못을 보려 힘쓰지 말고 남이 행하고 행하지 않음을 보려 하지 말라. 항상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옳고 그름을 살펴야 한다. ● 불문(不聞) - 산 위의 큰 바위가 바람에 흔들리지 않듯이 지혜로운 사람은 비방과 칭찬의 소리에도 평정을 잃지 않..
세 살배기 외손녀가 1박 2일 다녀갔다. 어찌나 할머니를 불러 대는지 하루가 지나도 귓가에 쟁쟁하다. 사위는 며칠 비상근무 중이고 딸은 하던 일이 좀 밀려서 주말에 출근해 처리해야 할 일들이 많다면서 잠시 아이 좀 봐 달라는 요청이다. 이젠 좀 자랐다고 하기 싫은 일과 먹기 싫은 음식 안 먹기, 좋아하는 것만 하고 싶고 먹고 싶다는 세 살 외손녀다. 어제는 잠시 어린이 도서관에서 시간을 보냈는데 아주 호기심 천국이다. 어린이 도서관은 나도 처음 들어가 보고 코너마다 작은 방처럼 꾸며 놓아 가족단위로 책을 읽어 주거나 조용히 대화하기도 좋아 보였다. 문제는 우리 외손녀는 책에 집중할 나이가 아직 아니라서 도서관이 마치 놀이터인양 마구 누비고 소리 지르며 좋아 죽겠다는 듯하다. 아이고 들어설 때부터 이 아이..
선암사 입구 비포장 길을 걷다 보면 오른쪽에 큰 입간판이 보인다. 날씨도 서늘하고 차도 한 잔 마시고 전통 야생차의 맛은 과연 무엇이 다를까 호기심도 생기고 비탈진 언덕길을 올라 체험관으로 들어섰다. 사람은 없고 빈 체험관만 문이 열려 있는 줄 알았는데 마침 사무실에 근무자가 있다. 순천시에서 야생차를 홍보하기 위해 운영하는 공공기관이라고 한다. 차는 마시고 마음은 내리고 따끈한 아랫목에 앉은 기분이다. 집에서 마시는 차는 쓰고 떫은 맛이 강했는데 차 내리시는 분의 안내를 받으며 마시니 목 넘김도 좋고 단맛이 났다. 체험비는 1인당 3000원이다. 카페에서 마시는 차보다 분위기 좋고 조용하고 야생차가 자라는 것까지 볼 수 있으니 차향이 더욱 진하게 다가오는 듯했다.
오랜만에 제천행 기차를 탔다. 차표를 예매하지 않고 기차역에 갔더니 마침 딱 한 장 좌석표가 남았다고 한다. 한 달 전 대전 재활 병원에 계시는 외할머니 문병 때 잠시 다녀 가고 기차 타고 가겠다는 약속을 해 놓았으니.... 무궁화는 의외로 만원이었다. 어쩐 일일까? 기차 타는 사람이 그렇게 많을 리가 없다고 짐작한 내 생각의 오류를 단정 지으면 안 되겠구나 싶다. ~~~~~~~~~~^^ 내 옆 좌석의 늙수그레한 아저씨에게 먼저 말을 붙였다 기차 승객이 이렇게 많아서 놀랍다고 하니 그때부터 줄줄이 얘기를 시작한다. 대전에서 동해까지 당일 여행 중인데 동해안에 눈구경하러 가는 길이라고 한다. 오전 9시에 대전 출발 동해에 도착하면 오후 2시 30분. 점심 먹고 커피 한 잔 하고 돌아오는 기차를 타고 집으로..
전라남도 구례군 마산면 사도리 상사마을에 있는 쌍산재. 텔레비전에 많이 나왔다는데... 정작 그때는 거기가 어딘지 알지도 못했고 예능 프로그램 즐겨 보는 편도 아니었다. 쌍산재는 조선시대 선비의 생활상이 보전된 한옥이 어우러진 전통 정원을 품은 고택으로 전라남도 제5호 민간정원이다 향촌에 은거해 선비 정신을 실천한 가문으로 종가는 사친, 돈목, 근학 등 14가지 실천 덕목을 사당 현판에 새기고 자손들이 지키도록 하였다. 벼슬을 탐하지 않고 양택에 서재를 세워 학문하며 선비다운 삶을 실천한 선조들의 정신을 계승하는데 힘쓰고 있다. /쌍산재 설명 다음백과 넓은 부지에 크고 작은 19채의 한옥으로 정원 내에는 100여 종의 각종 수목초본이 어우러져 계절별 색채를 달리하는 전통 정원을 품은 고택이다. 쌍산재는 ..
다음백과에서 나는 순천의 탐매마을을 보고자 하는 마음이고 남편은 언제부터 가보고 싶어 하던 사성암(四聖庵)이다. 구례읍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사성암이 있고 사성암에 오르면 섬진강이 구비구비 흐르고 구례 시내가 한 눈에 들어온다. 하지만 비내리고 미끄러운 계단을 남편은 오르지 않고 나홀로 도선굴까지 다녀왔다. 사성암 정상에 오르자 안개 끼고 흐린 날이라 흐릿하게 구례 시내를 보고 내려왔다. 그 사성암은 한 가지 소원을 꼭 들어준다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내 소원도 이루어지길 빌었다~~~!!!
남녘에서 올라오는 꽃 소식만 기다리기 갑갑한 마음에 구례와 순천으로 달려왔다. 며칠 전 산울림님 티스토리에 오른 홍매화를 보고 깜짝 놀랐다. 2월 현재인가 궁금했는데 인터넷 기사나 블로그 글을 검색해 보니 현재 홍매화 핀 풍경 이라고 한다. 여기다. 주소: 순천시 매곡 2길 48-1 탐매마을이라고 한다 '여보~~~ 우리 홍매화 보러 갑시다' '어디? 화엄사 홍매화~~' '아뇨~~ 순천 탐매 마을로 가요' '숙소부터 알아보게' '알쑤요~~~얼쑤~ㅎ' 그런데 날씨가 문제다 꽃마중 나서는 길이 비마중이다 그러면 어때, 일단 출발부터 하고 보자고 길을 나섰다. 순천시 매곡동 탐매마을이다. 순천시가 발표한 매곡동 연혁이다 /순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