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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 삶/日常

기차타고

낭만할매 안단테 2024. 2. 28. 09:08

오랜만에 제천행 기차를 탔다.
차표를 예매하지 않고 기차역에
갔더니 마침 딱 한 장 좌석표가
남았다고 한다.

한 달 전 대전 재활 병원에
계시는 외할머니 문병 때 잠시
다녀 가고 기차 타고 가겠다는
약속을 해 놓았으니....

무궁화는 의외로 만원이었다.
어쩐 일일까?
기차 타는  사람이 그렇게 많을
리가 없다고 짐작한 내
생각의 오류를 단정 지으면
안 되겠구나 싶다.

~~~~~~~~~~^^

내 옆 좌석의 늙수그레한
아저씨에게 먼저 말을 붙였다
기차 승객이 이렇게 많아서
놀랍다고 하니 그때부터 줄줄이
얘기를 시작한다.

대전에서 동해까지 당일 여행
중인데 동해안에 눈구경하러
가는 길이라고 한다. 오전 9시에
대전 출발 동해에 도착하면
오후 2시 30분.

점심 먹고 커피 한 잔 하고 돌아오는
기차를 타고 집으로 가면 밤 10시가
넘는다고. 가끔은 그런 여행도
괜찮겠구나 싶다.



제천에 도착~둘째 딸과 외손녀를
데리고 맛집 두학동 산초 두부와 찌개로
점심. 식사 후 잠시 카페에서 머물고
외손녀는 학교로 학원으로
바쁜 하루 코스다.

고등학생이니 어찌 쉴 틈이 있을까.
원하는 대학으로 가고자 하는
목표 달성을 위해 지금은
공부에 전념하는 한 때다.
공부도 한 때다.


 


잠시 머문 시간이다.
오며 가며 보는 자연이 계절의
변화와 지형에 따른 온도 차이.
박달재를 지나 삼탄에 이르니
맑은 물이 가득하다.

애련리의 블친님 하늘향기 내리 님.
충주의 하늘 사다리님이 생각나네.

고구마 함께 캐던 그날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몇 년이
흘렀다. 저 강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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