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氣체조를 시작하고 몇 년간은봄부터 가을까지는 이른 아침에氣체조하는 것으로 하루 운동을마무리하고 일상에 매달려 산다.주말에만 이리저리 걷거나빈둥거리며 일부러 운동을 찾아서하지 않고 쉼을 부른다.가을부터 봄까지 가는 동안 겨울이동그마니 들어있으니 운동을 어찌하여야 할까 싶다.운동 못할까 봐 걱정하는 건 아니되몸에 나쁘지 않을 만큼만 엉덩이붙이고 앉아 있는 시간이기로 한다.하지만 내가 손에 잡고 있는 봉제는한 번 앉으면 완성될 때까지 앉았다일어섰다를 반복하며 몇 시간이훌쩍 지나고 보면 하루가 금방 해가기울어진다.휴일이 잦으니 氣체조도 여러 날쉬고 보니 몸이 무겁다 못해 둔한느낌이다. 애써 늘 걸어가던길을 가본다. 명암 호수로.햇살이 눈부시고 조금씩 물들어가는단풍 계절의 시작이다.오랜만에 종종 걸었다.

얼마 전 호된 추위로 명암 호수도 완전히 꽝꽝 얼었다 겨울이 되면 겨울다운 풍경이어야 하는데 공연히 물이 얼지 않아도 왜 안 얼까 걱정하는 기후변화에 대한 느낌이 온다 그래, 겨울엔 얼어야 제 맛을 보게 되는 풍경이고 입춘을 앞두고 명암호수는 이미 다 풀리고 녹았다. 우수(雨水)까지 기다릴 틈이 어디 있겠는가 날만 따시면 녹아버리지. 간밤에 아시안컵 축구대회에서 우리나라가 호주와 대결로 어렵사리 손흥민의 맹활약으로 2:1 승리했다고 남편이 거실과 안방을 드나들며 비몽사몽 자는 내게 소식을 전했다. 운동이나 다녀와야겠다고 집을 나섰다. 오늘은 절반쯤 녹았으려나 했는데 이미 다 녹아 버리고 까만 새 가마우지가 날아들고 있다. 오리 떼도 돌아오고 물닭 한 마리 고개를 까딱이며 먹이를 찾는다. 햇살은 화창하지 ..

집을 나와 체육공원을 지나고 명암호수도 지나 박물관까지 다녀오기로 맘먹고 출발이다 상당산성 한 바퀴 다녀온다고 하니 내일 같이 미동산을 가자고 한다 그럼 조금 가벼운 산책으로. 밤이면 내가 쿨쿨 잠자고 있을 때 찬 이슬이 내리는 야심한 밤에 나무는 추워서 달달 떨며 '이 옷을 벗어야 내가 산다'하며 버티느라 얼마나 고심했으랴 '다 버려야 내가 산다'하며 잎으로 가는 영양을 끊으며 눈물을 삼켰으리라. 엽록소를 공급받지 못하고 광합성 작용까지 멈추는 잎은 이내 붉게 물들고 떨어져 나뒹굴게 되리라. 지난 7월부터 전시 중인 고 이건희 회장이 수집해 온 국보급 문화재들이 아직도 '어느 수집가의 초대'라는 이름으로 전시 중이다. 해마다 이벤트성 전시가 있었지만 올해 전시는 좀 더 풍성하고 귀한 문화재들이 전시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