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수화물 중독에 시달리며 가까스로 저항성 전분밥으로 바꾼 지 1년이 되었다 그동안 4~5kg 빠진 뱃살이다 수척해지는 내 모습에 이웃 친구나 오랜만에 만나는 사람들은 깜짝 놀라며 하는 말 '왜 어디 아팠어요? 남편 케어 하시느라고 너무 힘든가 봐요.' 그게 아니라고 건강체의 몸으로 바꾸려니 이 꼴이 되노라니 모두 웃고 넘어간다 날씬해졌는데 이 참에 시니어 모델이나 도전해 보라는 둥~ ~~~~ㅎㅎㅎ 웃고 만다 ~~~~~~~~~~^^ 남편과 정담을 나누며 지난번에 둘이서 깐 콩이 냉동실로 들어가기 전에 빵이나 쪄 볼까 하니 좋다고 해서다 우리 통밀가루에 막걸리 붓고 소금 살짝 뉴슈가 조금 넣어 30분간 발효 시킨 후 찌고 보니 많다. 딸이 와서 보고도 안 먹고 아들이 와도 만져만 보고 아무도 먹지 않는다 냉..
밤사이 잠을 설친 남편이 이른 새벽에 잠을 깨운다 두어 시간 더 뒤척거리고 싶지만 이른 운동으로 시작하는 더운 날의 아침이다 일찍 나온 날은 으레 도깨비 시장으로 간다 할머니들의 솜씨 자랑대회 같은 새벽 시장에는 꼬물꼬물 농사지은 상추며 참비름, 근대, 호박 고추, 호박잎, 깻순이 즐비하게 전시회를 한다 어느 할머니가 가장 못 키웠나~? 아니 그 할머니가 농약을 가장 적게 쓰고 키웠을 것이다 하며 못난 호박을 고른다 4만 원으로 이렇게 많이 샀으니 오늘 가성비 최고의 야채들이다 강낭콩까지~~ㅎ 둘이 앉아 콩이나 까며 정담을 나누자고 하니 도와주겠다는 말이렷다 찜한 꽈리고추는 맵지 않다는 아주머니 말만 믿고 찜을 해보니 기절할 만큼 맵다. 몽땅 쏟아 버리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