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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 삶/日常

스미싱/긴박한 하루

낭만할매 안단테 2024. 1. 10. 07:42

하루 전날 새벽 남편의 폰으로
부고장이 날아왔다.

'오랜 숙환으로 어머니가 별세하셨다' 내용이니
누구인가 싶어 클릭을 했는데 들어가지지 않는다고
이른 새벽잠을 깨운다.

나도 잠결에 누구지?
100세 가까이 되신 큰 고모님이
돌아가신 건가? 다시 클릭~
클릭~클릭할 때마다 악성 코드가 폰에
다운되었는 줄 까맣게
모르고 하루가 지났다.




모두 삭제하고 수신까지 차단했으니 별일 없는 줄 알았다. 다음 날인 오전에 문자메시지가 빗발쳤다.

- 270만 원 입금 안 해도 된다
- 장난하냐?
- 문자 하지 마세요
- %~^#♡/?:@_;~%/-()
-기타 등등

오는 것마다 삭제 수신차단에
바빴다. 하필 이삿짐 정리에
바쁜 큰 딸네 집에 갔는데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온다

'문자 보내지 마세요~~'

아니다, 우린 보낸 적 없다고 죄송하다고 했더니
남편 폰 번호가 해킹당한 듯하니
사이버 수사대에 빨리
신고하는 게 좋겠다고
알려 준다.

딸이 112 사이버 수사대로 전화로 신고하고 나는 또
옆에서 은행 계좌 지급정지 처리
하랴. 그때부터 갑자기 긴박감이 돌았다

주민센터 가서 주민등록증,
경찰서 운전 면허증 분실 신고
하고 동네 휴대폰 가게에
가서 초기화하랴,
눈발은 날리고
주차는 어렵고 당황스러워도
차분하게 운전해야 했다.

어쩐지 자꾸 쿠팡에서 결제하면
구매완료라는 메시지가 오고
새로운 기기에서 로그인했다는
알림이 오는데 이거 뭐지
하면서도 잘못 보낸 문자인가
했을 뿐이다. 눈 뜨고
코 베이는 세상 맞다.


긴박한 시간이 흘러간다.
네이버, 다음카카오 등 중요
사이트 회원탈퇴 및 구글 패스워드 바꾸기 등이다.

문제는 쿠팡에서 모르는 아이디로 비밀번호를 바꾸어
들어가 보니 당일 구매 완료하고
2건이 배송 준비 중이다. 모두 취소하고
장바구니에 담긴 하나까지
삭제했다.


남편의 쿠팡 아이디는 벌써
2019년에 만들어진 것이고
한 번도 구매한 내용은 없다.
당일 현금 거래나 폰 소액 결제
도 없어서 안심이지만 대출문제
가 맘에 걸린다.

모든 금융권 지급정지 처리 중이다. 그러고 보니 여권 사용
정지 시청하러 도청으로 가야
하나 보다.

스마트 폰 이럴 때는
애물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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