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기가 지속되어 갓난아기 보는일이 참 조심스러웠다.마스크를 쓰고도 혹시나 감기 옮을까 봐 두 번 가보고 싶어도한 번만 가보고 며느리 몸조리에불편할까 봐 아들이 같이 있는 날가보게 되었다.네 번째 만난 갓난아기는 이제신생아티를 벗고 눈을 맞추며벙긋벙긋 웃으며할머니를 반겨준다.'어머 어머~~~ 얘 웃는다''어머나~~~ 얘가 할머니 오셨냐고인사하네~~ㅎㅎㅎ' 짧은 옹알이가 시작되니 놀람이다아기 키우는 며늘의 얼굴에도웃음꽃이 피었다.잠시 아기만 보고 오려고 했는데며늘과 아들이 만들어 준토르티야 말이로 점심까지 먹고 왔다.

여자들에게 가장 맛난 음식은뭐니 뭐니 해도 남이 해 주는 걸먹을 때라고 한다.정말이지 요즘 감기는 끝날 때까지끝난 게 아니라는 야구 경기에서나듣던 말이 감기에 적용될 줄 누가알았으랴~날씨도 소한 추위에 눈에 맹추위라 명상도 기체조도 걷기도 모두 올스톱으로 집콕녀가 되었다. 며칠 전 순대전골이 먹고 싶다며 나가자고 한다.감기 끝이라 이래 저래 입이 쓰고 입맛도 뚝 떨어지고 뭔가 먹고 싶은 것도 없고 냄새도 못 맡으니 음식 맛을 도무지 모르겠다. 끼니마다 음식을 해서 먹기는 하지만 약 먹기 위한 식사에 불과했다. 물론 그날은 밥값을 냈더니 더 맛난 거 사주겠다고 한다.이 참에 남편이 감기 잘 이겨 내자고맛있는 걸 사준다네 (어제 얼큰한 짬뽕 얘기 하더니...)맛있는 소갈비찜으로 따끈한국물과 함께 맛나게 ..

예전같이 밥상을 푸짐하게 차려먹지 않고 둘이서 끼니는 챙기되'꼭 밥이 아니어도 된다'는 식사 개념으로 좀 바뀌게 되었다.이 따끔 나가는 딴 나라 여행에서먹어보는 음식과 문화는 색다른경험이기도 하다.된장 간장을 중심으로 차리지 않으니 된장 항아리도 줄지 않는다.된장은 청국장이 대신할 때가 많고간장은 홍게 맛간장, 참치액, 멸치액젓이 간장 맛보다 덜 짜게심심한 맛을 내니 간장도 줄지 않는 편이다.시할머니 때부터 내림받아 물려주신 시어머님표 씨간장으로이어 온 우리 집 간장은 달콤하면서짜지만 끝맛이 맛나다.며느리 몸 풀고 조리원에서 집으로왔을 때 미역이랑 간장이랑 소고기를좀 사가서 미역국 한 솥 끓여놓고배고프기 전에 미역국에 쌀밥 말아서자주 먹으라 했다.그랬음에도 요즘 젊은이들은 우리때와 달리 밥도 국도 미역국..

감기로 드러누워 3일 차를보내며 새해를 맞았다.목이 컬컬하고 맑은 콧물이 쪼르르흐르는 걸 보고 오후 늦게라도 이비인후과 병원으로 다녀와야 할 듯했다그 시간이면 환자도 없으려니 했던건 나만의 착각이었다오후 5시가 갓 넘었는데 이미 접수는마감이다.옆의 또 다른 병원 역시 접수 마감이고 대기환자가 까맣게 몰려있었다. 다시 제3의 병원 내과로갔더니 거기는 한산한 편이다간신히 약을 받아 오고 먹고자고 아침에 일어나려니 머리가무겁고 살갗은 찌르듯이 아프고빈 속이니 약도 못 먹겠고 오히려 약 안 먹었을 때보다더 아픈 건 무엇일까?덜덜 떨리는 데다 삭신이 쑤시고아프니 한 발자국도 움직일 수가없다. 무슨 감기가 이래?이거 코로나인가 독감인가?내가 간 내과 병원에서는 독감 검사를하지 않았으나 다음날 남편은 이비인후과에서..

남편은 을 즐겨 본다.살면서 일어나는 감정의 변화와삶 속에서 묻어나는 작은 충돌들을풀어 나가는 이야기다.내가 방에서 꼼지락 바느질을하고 있으니 텔레비전에 나오는내용을 생중계해주면서 어떤 때는목소리가 먹먹해서 울음 섞인감정이라는 걸 느낀다.그런 때는 얼른 나와서 같이 보기도하면서 감동을 서로 나누기도 한다.크리스마스에 영화 한 편을 보면서둘이서 눈물을 어찌나 흘렸는지~~~'왜 이렇게 눈물이 나지요?'나만 연신 눈물을 닦은 게 아니다.남편도 안경 안에 눈물이고인 걸 알 수 있었던 영화다.6888 중앙 우편대대2차 대전 당시 유일한 흑인 여군 부대855명을 다룬 실화를 바탕으로만든 미국영화로 넷플릭스에서 본영화이다주인공 리나는 에이브럼과 사랑하는사이지만 유태인과 흑인 간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반발하며에이..

지난달 '오늘 블로그 완성' 이름하여'오브완' 캠페인을 3주간 완주하고 보니 좀 지친 마음이랄까.블로그 하는 일이 매일매일 일기를 쓰듯이 편하게 하지 못하고 쉬게 되었다. 뭔지 모르게 조금지친 마음이라고나 할까블로그도 쉬고 싶어 지는구나.댓글로 소식도 전하지 못하고블로그 마실 가는 일도 대부분패씽이었다.얼마 전 손자 보았다고 블친님의 선물이 도착했는데 손자에게 전하기는 했지만 감사의 마음을전하지 못했다.또 오블완 완주했다고 카카오에서치킨 쿠폰이 왔고 또 하나 충북인재 평생교육 진흥원에서 평생교육에 참여한 설문 조사에 임했다고 커피 쿠폰이 왔다.이런 쿠폰과 선물들을 받고 보니아주 쉰 것은 아니었구나 싶다.이제 올해도 열흘 밖에 남지 않았구나. 어느새 한 해가 다 저물게 생겼다. 더러는 어찌 뜸하다고 댓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