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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 삶/인문

영화: 6888 중앙 우편대대

낭만할매 안단테 2024. 12. 30. 06:56

남편은 <사노라면>을 즐겨 본다.
살면서 일어나는 감정의 변화와
삶 속에서 묻어나는 작은 충돌들을
풀어 나가는 이야기다.

내가 방에서 꼼지락 바느질을
하고 있으니 텔레비전에 나오는
내용을 생중계해주면서 어떤 때는
목소리가 먹먹해서 울음 섞인
감정이라는 걸 느낀다.

그런 때는 얼른 나와서 같이 보기도
하면서 감동을 서로 나누기도 한다.

크리스마스에 영화 한 편을 보면서
둘이서 눈물을 어찌나 흘렸는지
~~~'왜 이렇게 눈물이 나지요?'
나만 연신 눈물을 닦은 게 아니다.

남편도 안경 안에 눈물이
고인 걸 알 수 있었던 영화다.



6888 중앙 우편대대





2차 대전 당시 유일한 흑인 여군 부대
855명을 다룬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미국영화로 넷플릭스에서 본
영화이다

주인공 리나는 에이브럼과 사랑하는
사이지만 유태인과 흑인 간의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에 반발하며
에이브럼이 군에 입대하게 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편지 한 통으로
날아온 에이브럼의 전사 소식이
이 영화의 시작이다.

리나는 여고생이다. 생활형편은
나쁘지만 엄마는 대학을 가라고
하는 더 리나는 여군입대를 결심하고
있었다.


리나 여군 입대


장면이 바뀌어 백악관 대문 앞에
3일째 비를 맞으며 엘리노어 루주
벨트 영부인을 만나야겠다는 여성이
꼼짝 않고 서 있었다.

그 여성은 두 아들이 군대로
떠났는데 3년이 되어도 편지 한 장
오지 않으니 두 아들이 죽었는지
살았는지 소식을 모른다고 하소연
했다. 대통령과 상의하여 군대
사령관들을 불러 앉히고 우편물이
왜 어떻게 배송되지 않는지 알아본
후 조치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군 사령관은 거기서부터 부정적인
일이라며 섣불리 실행하지 않을 듯
대통령에게 으름장을 놓듯이
말했다.

각처에서 여군을 지원하는 여성들이
모이고 기초 훈련과정과 화생방
유격 훈련을 마친 855명의 여성들이
여군 부대를 이루었다.




미국 국내에 있을 줄 알았는데 그들은
유럽의 2차 대전 최전선 추위와
폐허 더미 속에서 격납고에 쌓인
우편물을 분류하는 작업에 투입된다.


그토록 열악한 환경과 지원해 주지
않는 물자에도 그녀들은 분류
작업에 몰두하고 90일 만에 모든
책임을 완수할 수 있었다.

산더미의 편지 속에서 죽은 에이브럼
편지도 발견하고 그가 묻힌 묘지까지
참배하며 리나는 스스로 그에 대한
사랑을 정리하게 되는 걸 보면서
우리 부부는 눈이 벌겋도록 눈물
흘렸다.




끝까지 믿어 주지 않는 상부의
사령관은 지뢰밭에서 전사한 두
여군을 빌미로 책임 소령을
군법회의에 고발하려고 벼르고
있을 때 군 우편 차량이 병사들에게
편지를 싣고 왔다.

가족에 대한 소식과 연인과의
연락이 닿게 되었으니 군인들의
사기진작에도 큰 도움을 주게 된
것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였기에
전쟁의 참혹한 현상과 여군 창설의
기초가 되었다는 6888 중앙 우편
대대 영화는 크리스마스에 느낀
따뜻한 감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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