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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 삶/인문

아들의 손글씨

낭만할매 안단테 2024. 11. 8. 16:52




아들이 초등학교 2학년 때 그림일기가
책장 정리하다가 나왔다.

책꽂이에 있어도 수십 년 간 읽지 않는
책은 몽땅 버리기로 하는데 아들과
딸이 써 놓은 초등학교 일기장은
버리지 말라고 한다.

물론 수능 모의고사 성적까지 차곡
차곡 모인 박스까지 열어보며
이런 걸 왜 여태까지 보관하고
있나 싶다. 이제는 버려야 할 품목
중 하나들이다.



아들이 초등학교 때 글씨 쓸 때 제법
꺾어 쓰기로 글자를 익혔다. 초등학교
담임 선생님 중에서도 글씨 쓰는 걸
특별히 중요하게 연습시키던
선생님께 배운 경험이 있으면
어른이 되어도 기본 필체가 나와서
요즘같이 글씨를 안 쓰고 못 쓰는
시대에도 글씨가 살아있다고나 할까.

나 역시도 손글씨 쓸 때는 글씨가
괜찮더니 지금은 글씨가 잘 안 된다.
아니 필체가 살아나지 않고 삐뚤
빼뚤이다. 몇 해전과 또 다르다.

나이 탓도 있겠고 편지도 일기도 손글씨 쓸 일이
없으니 점점 퇴화되어 가는
손 글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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