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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증평 장뜰에서 들노래
축제가 있단다.
몇 해 전에 오랜만에 만난 친구가
시조 한 수를 읊는 걸 보고
놀라웠던 기억난다.
엄청 다소곳하고 수더분한
그녀의 취미가 시조 읊기라니
사람 겉보고 판단하면 안 되겠구나
싶었다. 비록 좋은 등수는
아니었으나 그 삶을 즐기는 모습이
참신했던 그녀다.
올해는 오랜만에 갔더니
그런 대회는 없고
남사당패처럼 공중 줄타기와
작은 풍물놀이가 구경거리였다.













마을 부녀회에서 파는 점심이다.
반찬은 없으나 들에서 먹는
맛이라니 땀 흘리고 일한 농부처럼
맛나게 먹은 점심이다.
그날은 바람 끝이 있어서 그다지
덥지 않았는데 오히려 천막 아래
들어가니 후끈하게 더웠다.
농부들이 뙤약볕 아래서 일하고
먹었던 그 밥을 상기하며
먹었다.
짭조름한 돼지주물럭 볶음과
먹으니 그 옛날 들판에 모내기
밥 내어가던 내 새댁 시절이
오버랩된다.
모심던 날 10여 명의 밥을 처음
해서 들판으로 가져갔다.
얼갈이배추 나물 겉절이에
고춧가루가 적게
들어갔는지 어머님은 잠시
나를 나무라셨다.
많은 밥을 처음 해 본 새댁의
서툰 솜씨를 믿고 맡기신
어머님은 조금 실망스럽기도
하셨으리라.
품앗이 일꾼으로 오신 분들께
공연히 미안해하셨으리라.
그 들밥을 먹으며 그 옛날 얘기에
남편은 그래도 사랑스러운
며느리라고 든든하셨을 것이라고
어머님을 두둔했다.
좀 짜거나 말거나 맛나게
밥그릇을 말끔하게 비웠다.










어릴 적에 동네에서 농악놀이 하는
걸 보면서 자랐다. 기억은 희미
하지만 농악놀이 풍물패의
가락은 귓전에 생생하다.
머리에 줄을 달고 돌리던 모습을
흉내도 내보던 어린 시절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