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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동안 비가 내린다는 이 핑계
더워서 싫다는 저 핑계를 대며
뒷산으로도 안 가고
동네 한 바퀴도 안 걷고
집 안에서만 뱅뱅이었다.
남편은 몇 해 전부터 아침마다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슬로 조깅을 하는 편이다.
<앉아서 책만 읽는 사람보다
조금이라도 걷고 달리는 사람이
치매에 걸릴 확률이 적다>는
임상실험이 있더라며
같이 달리자고 한다.

많이 달리면 힘들어서 금방
포기할 테니 20여 분간만
걷거나 달리면 심박 조절이
좋아지고 심장 근육이 건강하단다.
"이 나이에 뭘 달려요?"
그냥 걷기라도 제대로 하면
좋으련만 그게 잘 안 되는
무거운 몸이다.
새벽마다 남편이 운동하러
나가는 소리는 듣고도 나는
일어나지 않고 다시
잠에 빠지거나 잠이 깨기도 한다.
맘먹고 일어나자고 해야
아침 운동이 된다. 7월부터 간간히
따라 나가곤 한다. 그리고 걷다 보면
걸음이 빨라지고 나도 천천히
아주 천천히 달려 보고자 한다.
동네 중학교 운동장에 들어서서
한 바퀴 걷고 두 바퀴째부터
살금살금 뛰어 본다.

아주 천천히로.
세 바퀴를 그렇게 뛴 후 다시
두어 바퀴를 걷고 집으로 온다.
집으로 들어서면 머리 뒤에서
땀이 주르르 흐른다. 올여름
운동은 이렇게 하면서 가을을
맞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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