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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 남매를 낳아 기르시며
잔병치레 없으시던 울 엄마.
89세 겨울날 이 맘 때
잠시 뇌경색을 겪으셨다.
재활 병원 3개월을 거치며
엄마는 다소 어눌해진
걸음걸이와 말투로 집으로
오셨다.
작년 봄부터 돌봄 센터로
나가셨을 때는 혼자서 음식은
해서 드시지 못했다.
차츰 좋아져서 이제는
그 우렁찬 목소리는 아직도
변함없다. 발걸음은 가뿐하지
못하지만 일상생활을
홀로 하시며 돌봄 센터로 나가신다.


어제는 친정 남동생이 사위를
본다고 마침 청주에서 결혼식이
있었다.
결혼식이 끝나고 서울로 가는
동생네는 차가 많이 밀린다고 걱정하면서
일찌감치 출발했다.
이러저러 이유들이 있으니 모두
갈 길이 바쁘고 대구 여동생네와
친정 엄마는 우리 집으로 왔다.
차 한 잔씩 마시고 동생네도 어둡기 전에
대구로 가고.
남은 친정 엄마와 1박 2일이다.
어마는 자식들이
먼저 전화하기 전에 항상 챙기신다.
어떤 때는 내가 잊고 있는 것도
기억하시는 엄마에게 놀랄 때가
많다. 리액션이 얼마나 빠른지.
깜짝 놀랄 정도다.
울 엄마는 딸 넷 아들 셋을 키우며
재봉틀로 우리들의 옷을 손수
만들어 입혔다. 초등학교
2~3학년쯤 만들어 주셨던
꽃무늬 치마가 지금도 생각난다.
여동생과 똑같은 옷을
입혀 주셨다.

이제는 내가 어머니께 고운
옷을 만들어 드리면 어찌나
좋아시는지 모른다.
늘 밝고 고운 색만 입으신다.
엄마 옷은 절대로 못 사드린다.
우리 안목으로 사 드리면
십중팔구 '그런 색 싫다, 그런
모양 안 입으련다' 하시기 때문에
직접 사 입으셔야 직성이 풀린다.
엄마의 코디가 언니나 나보다
훨씬 나을 때도 많다.
이번에 만든 고운 한복 치마로
리메이커 한 조끼가 너무 곱고
좋다고 싱글벙글하셨다.
"이건 내가 5만 원에 사마."
불쑥 현금을 주신다. 엄마 생신
선물이니 집에서 등따시게
입으시면 된다고 받지 않았다.
딸네 집에 와서 추우실까 봐 잠시
입고 계시라고 드린 카디건이
너무 따뜻해서 좋다고 하신다.
'가져가서 입으시라'했더니 가져
가셨다. 옷샘이 어찌나 많으신지
3년 전에는 딸네들이 입은
청바지가 예쁘다고 하면서
그해 가을에 결국 셋째 딸과
시장에서 청바지를 사셨다.
또 뭐든지 잘 주신다. 주고 싶어
하신다. 항상 젊은 마음을
유지하시니 때로는 딸네들의
우상이기도 하시다.
설빔처럼 꼬까옷 입은 울엄마
너무 좋아하시는 모습이
아기를 보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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