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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속을 걷다 보면 쭉쭉 뻗은
굵은 나무와 가느다랗게 옆으로
퍼져서 자라는 나무도 있다.
큰 나무 아래서 햇빛 한 번
제대로 쬐지 못하면서 사는
나무도 있는가 하면 참나무는
내가 먼저라고 하늘 향해
자라는 나무, 소나무는 독야청청
홀로 자라며 제 아래는 아무도
자라지 못하게 하기도 한다.
그나마 참나무 아래는 다른 나무가
자라기도 하지만 소나무는
아무에게도 곁을 내주지 않느니.



저토록 키 큰 나무들이 서로
엉켜 사는 듯해도 나무끼리는
서로의 경계가 뚜렷하다.
니 나무 내 나무가 서로 잘
어울려 살아도 절대로 남의
가지 밑으로 들어가 엉키지
않는 걸 보면 참으로 기특한
나무다.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추운 겨울 견디고 파란 잎
새로 틔우며 봄이면 다시 만나
인사를 나눈다.
올 한 해도 모진 비바람
견디며 부러지지도 말고
쓰러지지도 말고 서로 잘 견디자고
격려를 보냈을까?
느티나무 어르신 겨울 잘
버티셔서 반갑다고 인사하는
벚나무일까?
큰 나무 아래서 하늘을 보면
나무들의 경계가 뚜렷하다.
참 보기 좋은 나무들이다.






훨훨 날지는 못하고
훠이 훠이 걷는 길에
나무들이 함께 한다.
오늘도 내 걸음은 1만 보가
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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