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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 한 자루 값이 저렴하다
싶어 사놓은 것이 얼마 안 된 듯하다.
김장도 다가오고 손질이나 해 놓을까
자루를 쏟아보니 이 모양이다.
하이고~~~ 이를 어쩌나 한 자루 몽땅 다듬으면 한꺼번에 다 먹지도
못하는데 어쩐담?
이미 삭거나 상해서 물컹하기도 하고
싹이 올라와서 속 빈 강정처럼
푸석하니 참나 원~~~
단풍 구경이랍시고 바깥으로
돌아다니는 사이에 양파는
저들대로
얼마나 속앓이를 했을꼬.
주인장의 손길만 기다리다 싹을
내어 자라지도 못하고 뿌리도
못 내리고 이리 구불 저리 굽어
싹이 퍼렇도록 자랐다.
그러니 무슨 하얀 속살이 남았으랴.
껍질 버리고 보니 완전히
반타작이다.
부지런히 잘 먹던 양파도 이젠
두 식구만 먹으니 줄지도 않는다.
양파 큰 자루는 낭비 구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