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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 삶/캠핑

딸과 아들네 번개팅

낭만할매 안단테 2023. 6. 11. 19:19

어버이날은 지났고

아직 여름휴가 날이나 방학은

멀었고 잠깐의 타임으로

번개팅 요청이 온 셋째 딸.

 

큰 딸네의 옥화 세컨드 주택으로 낙점되었다.

음식은 숯불 바비큐~동죽탕~양꼬치다.

 

비 온다는 예보가 있는데 조금 오고 말 것이라고

가볍게 여기고 있었는데 느닷없이

소낙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 시간에 동해안 어디서 낙뢰사고까지

있었으니 가벼운 비는 아니었던가 보다.

 

 

 

비 오기 전에 오디 따고 앵두 따고

뜨거운 햇빛이 금방 사라지더니 곧

검은 구름이 몰려왔다.

 

사다리를 놓고 뽕나무를 흔들어대니

오디가 바닥으로 우수수 떨어졌다.

한참 단맛이 강한 오디와 앵두는 먹을 만큼

따서 먹고 웃으니 웃는 입들이

시꺼멓다.

 

비 오는 소식에 나타난 황금 두꺼비 한 마리.

밭고랑으로 재 빠르게 지나간다.

느린 듯하지만 빨랐다.

 

 

 

이른 아침 할아버지와 외손녀는 공놀이에 여념이 없고

상추와 부추와 쇠비름, 머위를 자르고

다듬어 조금씩 나누어 가져가고.

 

텃밭의 수확이 제법이다.

매실과 자두는 농약을 치지 않아

도저히 먹을 수 없게 못생기고

벌레 투성이라 수확하지 못했다.

 

 

늦은 아침 먹고 모두 각자의 집으로 떠나가고 오고...

주말이 그렇게 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