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서 또 책을 한 보따리 빌려 오면서 재봉에만 매달린 나에게 책 좀 보고 공부 좀 하라는 남편. 겸재 정선의 화첩이랑 겸재 정선 그림 동화책을 식탁에 쌓아 놓는다. 식사 당번은 내가 하고 설거지는 남편이 하는 시간에 잠시 앉아 들여다 본 겸재 정선의 화첩이다. 우리나라 문화재 중 15만 점 이상이 외국 수많은 나라로 유출되었다고 한다. 그중 겸재 정선화첩이 독일 상트 오틸리엔 수도원에 소장되었다가 선지훈 신부님의 노력으로 경북 왜관 수도원으로 영구임대 형식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유방이 천하를 통일하고 한나라 황제가 되는 데 큰 공을 세운 장량에 대한 그림이라고 한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구도를 취해서 그림의 절반 이상이 파도가 넘실대는 강물에서 앞에 앉은 사공은 거친 파도 바위에 ..
올여름은 장마가 끝나는가 싶더니 무더위의 연속이었다. 처서가 지난 어젯밤도 더위를 느꼈으니 아직도 열대야는 가시지 않았다. 참 지난한 더위다. 아니 뜨겁다. 적도 부근만 더운 나라가 아니라 이젠 우리나라 더위도 더운 나라가 된 듯하다. 언제 끝나려나 괜스레 9월이 그립고 가을이 언제 오려나 기다리게 된다. 며칠간 꼼지락 거리며 땀 흘리는 날이었다. 재봉을 하면서 오버록 재봉틀이 없으니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 처음 배울 때는 조금 배우다 말 것을 뭘 그리 다 갖출 필요가 있나 싶었다. 하다가 보니 내 눈이 보이는 날까지 꼼지락 바느질로 소일거리를 삼으며 시간 보내기는 아주 딱이니 그리할까 싶다. 얼마 전 당근으로 오버록 재봉틀이 들어오고 보니 사무실에 가야 하던 일이 이젠 집에서 해결되는 셈이다. 지난달 ..
얼마 전 만난 시누이들과의 대화에서 여든 넘으신 작은 아버님께서 치매 증상으로 요양 병원으로 모셔졌다는 소식에 곧바로 문병이라도 잠시 다녀오려고 했으나 정신이 반짝 들 때는 사람을 알아 보시고 아는 자식이나 친척이 방문하면 자꾸 집으로 가시고 싶다는 말씀에 미루기로 했다. 그리고 남편은 도서관에서 이렇다 하는 치매에 관한 책을 10권이나 빌려 왔다. 5권은 식단에 관한 책이라 내가 읽어 보았고 나머지는 남편이 읽었다. 정독을 하며 우리 식단부터 미리 바꾸어 치매를 예방하는 삶으로 들어가자고 제안했다. 고칠 수 있다,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는 내용에 솔깃하기도 했다. 아무리 의학이 발달해도 아직 치료약이 제대로 나오지 않은 치매. 예방이 최고라는 생각에 동의하며 그날부터 식탁에 오르는 먹거리가 바뀌어 갔다..
평일 아침 5시는 내가 일어나는 기준시간이다. 이른 잠을 자는 날은 아침인가 하고 잠이 깨면 밤 1시가 되거나 그 전이기도 하다. 더 자자 하고 눈을 감고 잠을 청하다가 새벽녘에 잠이 들면 늦잠이 되곤 한다. 부랴부랴 눈을 씻고 동네 공원으로 나가 氣체조로 땀을 흠뻑 흘리고 집으로 온다. 매일 더운 날의 연속이니 에어컨은 밤새도록 돌아간다. 더워도 땀 흐르지 않게 하는 에어컨 때문에 어떤날은 배앓이가 심하다. 아침운동으로 그나마 그렇게 땀 흘려서 하루를 가뿐한 몸과 마음으로 보낼 수 있다. 氣체조의 마지막 운동은 배꼽 잡고 크게 웃기 운동이다. 15초 동안만 큰소리로 웃으면 1시간 운동한 효과와 치매에 걸리지 않도록 도움이 된다고 하니 요즘은 체조 인원이 점점 늘어나 전직 국회의원까지 합세했다. 어쨌거나..
큰 딸이 자동차를 전기차로 바꿨다며엄마 아빠 시승식 해 드리겠다고집 앞에 나와 있으란다.덥거나 말거나~~~ 좋다남편이 좋아하는 메기 매운탕 맛있는세종시 연동면 합강 근처로 갔다.합강~~~ 말로만 듣던 곳인데지난번 왔을 때는 흙탕물이 가득흘러서 합강 경치가 어떠한지흙탕물에 묻혀 버린 듯했는데이번에는 물이 싹 빠지고강바닥이 드러나니 진짜넓은 강으로 보였다. 청주쪽에서무심천과 미호천이 합쳐진미호강이 흘러 합강에서 금강 물과 합쳐지는 곳이다. 이름하여 한강에는두물머리가 있다면 금강에도합강이 있었다.매운탕을 먹고 카페로.새로 지어서 시원할 듯한 카페는전망이 조금 별로인데 매운탕집바로 위에는 강변에 있어서 전망이좋을 것 같아서 오늘의 선택 완료.흐미 ~~ 통나무로 지은 집이다.목조 건물로 들어서니 운치는 꽤 있어..
다년간 수놓기로 예쁜 작품 만드는 봉제 교실 언니. 준비한 작품 전시회가 있다고 단톡방에 알림톡이 뜬다. 아직 며칠 남았구나 했더니 약속한 날이 바로 오늘인데 잊고 있었다. 봉제 교실 셋이 뭉치어 한국 교원 대학교 교육 박물관으로 갔다. 자작나무 수놓은 사계절 앞에서 어쩜 이런 수를 어이 놓았을꼬나. 만져보고 사진 찍는데 '눈으로만 보세요'라고 하니 순간 미안한 마음이다. 혹시나 사진 찍어서 모작이 나올까 봐 그런다고 이해하기로 하고 눈으로만 보고 있었다. 한참 지나자 다른 스텝 한 분이 다가오더니 사진 찍어도 된다고 허락받아서 찍은 사진이다. 여러 작품들 모두 수놓아 만든 작품이 어찌나 곱고 예쁜지 침구를 보니 저 순백의 이불을 어찌 덮고 잘꺼나. 덮고 자지 못하고 평생의 작품으로 모셔놓고 눈요기 삼아..
부산 여행 다녀오고 며칠 후 제천 시립 영원한 쉼터에서 괴산 국립 호국원으로 모셨다. 20여 년 계시던 아버님께서 얼마 전 6.25 참전 용사로 선정되셨다는 통보를 국가 보훈처로 부터 받게 되었다. 여태까지 봉안당에 계셨으니 자연장으로 모셔 보고자 예약해 놓고 기다리기를 6~7개월이었다. 자연장 공사가 끝났다는 연락을 받고 신청한 날에 모셔 왔다. 이른 아침 아들과 함께 출발해서 봉안당에서 유골 반환증을 받았다. 다시 괴산 호국원으로 오후에 도착 하여 다른 분과 함께 안장식을 간단히 거친 후 묘역으로 갔다. 아버님은 6.25 한국 전쟁 당시 그때는 천애의 고도 제주도에서 복무하시면서 집안에서 아무도 면회 한 번 오지 않았다는 서운한 마음이자 전쟁 당시 홀로 견디셔야 했던 군생활을 토로하시곤 했다. 이제는..
여행의 즐거움이 쭈욱 이어지면 얼마나 좋을까만 시간은 흐르고 흘러 3일 차 집으로 가는 날이다. 카라님의 열정은 식지 않아 이왕 나온 몸인데 저녁까지 먹고 들어가는 게 기본이라고 하는데, Sugee 님과 나는 여행 잘했으니 저녁은 남편과 함께 먹어줘야 하는 게 맞지 않나 싶다고 하니 어딘가 더 가고 싶은 맘이 굴뚝같은 카라님이다. 또한 Sugee님은 대전 복합 터미널에 내리면 공주행 버스를 타고 1 시간 이상 가야 하는 먼 길인 셈이다. 그러니 오전에 한 군데 청사포로 가는 캡슐열차를 타는 날이다. 인터넷 검색으로 두 분이 백방으로 알아보니 표는 미리 끊어도 그날 그 시간에 승차할 수 있도록 미리 예약이 되어야 한다는 것. 할인된 표는 그렇다. 똑 소리 나는 Sugee님과 카라님의 검색으로 그날 아침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