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추분이 지나고보니 매일 나가는 아침 운동 길에 새벽하늘이 어둡다. 지난봄 4월부터 시작한 氣체조의 끄트머리인 10월이 왔다. 하고많은 축제들이 시작되는 요즘 우리네의 氣체조 역시 한 해 동안 갈고닦은 기운이 몸에 얼마나 체득되었을까? 각 동네 별 팀들이 서로 실력을 겨루어 보는 국학기공 대회가 열렸다. 우리 팀은 작년에 비해 인원이 두 배로 늘어났다. 공교롭게도 나는 선수단 대표로 84세 노익장을 과시하시는 분과 함께 선수단 대표 선서를 낭독하게 되었다. 우리 팀은 작년에 이어 으로 무대에 올라갔다. 우리 팀은 열심히 하였으나 이렇다 할 성적은 내지 못하고 말았다. 좀 아쉬웠으나 더 열심히 운동하고 연습하여 더 자유롭게 기운을 타는 氣工체조가 될 때까지 남은 10월 한달 더 열심히 운동해야겠다. 아..
연세 드신 어르신들의 소식은 살아있되 살아 있지 않은 듯 자신의 삶을 잃어버리고 '내가 ' 누구인지조차 잊고 산다는 치매 때문에요양원으로 가서 계신다는 소식이 많다. 친구네 시어머니와 시아버지가동시에 치매에 걸려 교직에서 퇴직한남편이 손수 돌보겠다면서 1년 여고생했다. 결국 심해지니 어쩔 수없이 전문 요양병원으로 모시자어머니가 먼저 몇 개월만에 식사마저 못 드시더니 며칠 후돌아가셨다.작금의 100 세 장수시대라는 말이그다지 반갑게만 와닿지 않는다. 피할 수 없는 죽음 앞에서 어떤 모습이 내 마지막 삶이 될까 이따금 생각하게 된다.코로나19 무렵 어쩌다가 숙모님먼저 가시고 딸마저 잃은 84세 작은 아버님께서 약간의 치매로 요양원에 계신다는 소식에 문병 차 파주에 다녀왔다.후두암 이후 말씀을 못하시고 필담으..
ㅎㅎㅎ~~~한 바탕 웃고 시작하자.하루 전부터 억수로 비가 많이내려서 홍수 대비 안전 문자가연신 올라왔던 날이다점심때가 되었는데 갑자기'우리 모처럼 라면 먹으러 가자'라고하는 남편이다마침 비가 잠시 소강상태인 듯하여그러자고 주섬주섬 먹거리를챙기고 요즘 이 맛있다니한 번 맛이나 보자고 미호천으로달려갔다.무더운 여름 날씨가 계속되어도들판은 누렇게 물들어 가을로 가고있었다.자동차 문 한쪽을 열고파라솔을 바짝 붙이고가스 라이팅 후 물을 끓이는사이에 여전한 소낙비는 다시퍼부었다나는 바람막이 하나 걸치고 갔는데남편은 티셔츠 차림에 반 바지라비를 맞는 대로 젖어들었다.옷이 다 젖으니 덥다고 하던 사람이춥다고 꼼짝 못하고 차 안에 갇혔다비 안 오면 남편 몫인데후드 모자를 덮어쓰고 라면 끓이기.이 무슨 소꿉장난도 아니고..
요즘 젊은이들은 만삭의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여행하는 것이 유행인가 보다. 추석 연휴 무렵 괌(GUAM)으로 태교 여행을 다녀온 며늘과 아들이 추석 모임에 함께 했다. 며늘의 배가 하루가 다르게 올라오는 듯 7월 초 일본 교토 여행 때는 이제 배가 좀 나오나 보다 했는데 이번에는 아주 많이 큰 나무가 눈에 보이는 듯 제법 큰 배를 내민 며느리 모습이 귀엽다. 세 딸이 아기 가졌을 때 캠핑하며 지내던 때가 이젠 한 자락의 추억이 되었고 그 아이들은 무럭무럭 자라 중고딩이 되었으니.... 지난주 12일 분당 서울대병원 남편과 동행 후 매일이 바쁘다 보니 피로감이 좀 쌓이는 느낌이었다. 추석 날 오전에는 오후에 도착할 4남매의 음식 장만에 분주했다. 잡채랑 부침개 몇 가지와 LA갈비는 미리 재워 놓았으니 다행..
재작년에 멍하게 얘기하다가 새우젓 한 통을 김장 양념에 무심코 들어부었다가 재차 야채들을 더 사 오고 난리를 피우며 담았던 김장이 아직 두 통 남았었다. 김치가 안 짤 수 없었다. 맛있으면 당연히 딸네 아들네 퍼주고 남지 않았을 텐데~~~ㅎ 오히려 작년 김치는 맛나다며 가져가니 거의 다 먹고 몇 포기만 남았다. 올여름은 몇 차례 겉절이 김치로 맛나게 담아 먹었다. 남은 재작년 김치 먹어치우기는 만두 만들기가 제일이다. 만두 빚는데 잠깐 도와주는 남편. 만두소가 금방 달아났다. 추석에 먹을 만큼만 만들었다. 추석 준비 끝인 양 홀가분하다. 만둣국이 먹고 싶었으나 손만두가 없으니 그마저 통과 통과~~ 더운 날 찬 음식만 먹는 것도 그러 하니 뜨겁게 이열치열 먹고 싶었다. 칼국수 밀자니 손이 아프고 먹지 말라..
얼마 전 주간 돌봄 센터에 가셨다가 무릎을 콕 찧었는데 정강이 뼈에 금이 갔다는 친정어머니. 깁스할 정도는 아니라 그마저 다행이고 부목을 대고 한 달 생활 하시느라 좀 아프셨다고. 차일피일 미루다 친정에 갔다. 더운 날 식당으로 나가기도 그렇고 찰밥 좀 하고 한우 고기 연한 부위로 사가서 구워 드리니 잘 잡수신다. 담아간 백김치는 맛이 잘 익었는데 예전에는 살짝 신맛은 엄청 맛나다고 하시더니 이젠 신맛이 싫다고 하신다. 겉절이로 담은 김치가 맛나다고. 올해 이 무더위에도 엄마는 에어컨은 물론 선풍기도 켜지 않고 지내신다. 뼈가 시려서 바람이 싫다고 하신다. 추석을 앞두고 친정에 가니 다리는 이제 거의 나으셨다고 부목을 뗐다. 가는 길에 블라우스 1호 완성품을 엄마 입으시라고 드리니 '추석빔' 이라고 아이..
주말에만 산림 공원 맨발 걷기로 1시간여를 1개월간 걷다가 며칠 전부터 가까운 집 앞 고등학교 운동장에서 걷고 있다. 매일 달리는 남편이 멀리 가지 말고 조용한 학교로 같이 가잔다. 그렇게 말하니 또 거절하지 못하고 학교로 따라 나가보니 흙이 아닌 마사토이다. 마사토에서 처음 맨발로 걸으니 발바닥이 어찌나 아픈지 찔끔찔끔 거리며 열 바퀴씩 돌았다. 두 번째 걸으니 마사토도 좀 덜 아프게 걸을 수 있었다. 아무도 없는 학교 운동장. 깨끗하고 넓고 조용하고 그늘진 곳이라 해가 오를 때까지는 걷기에 딱 좋다. 평일 새벽 氣체조가 있으니 주말에만 맨발로 걸었다. ~~~^^ 오늘 아침에는 배수지 공원에서 함께 氣체조하던 성복 언니를 오랜만에 만났다. 코로나 시기에 당뇨병으로 인한 신장 기능 이상 때문에 1년 내내..
며칠 전 한낮 더위가 너무 뜨거워 집 앞에 있는 유정란 사러 나가기 귀차니즘. 소셜 커머스로 주문하니 득달같이 배송되어 왔다. 포장을 뜯어보니 이 모양이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금 간 것까지 여섯이다. 15개 들이 두 세트 주문했는데 절반은 깨지고 절반은 살아있다 반품이든 교환이든 해야겠기에 사진을 찍었다. 반품. 교환 클릭하고 접수하니 반품 수거가 필요 없으니 폐기하라네. 엇~~ 이거 두 세트 중 한 세트만 깨졌다고 했는데도 수거 안 한다니 환불받고 한 세트는 득템이다 몇 푼 안 되지만 한 세트는 공짜로 먹게 되었으니 나쁘지 않다. 여태까지 이런 일 없었는데 여름 계란은 아무래도 더 잘 깨지려니 조심히 주문해야 할 계란이다.
꼼지락 거리며 만든 습작들몇 개 나눔 하고 이런 호사로운대접을 받다니 감사한 일이다. daum 블로그 시절 친구를 맺고자주 왕래하며 댓글로 주고받는일상사에 한참 재미있는 시절.우연히 발견한 낯익은 배경 사진으로우리는 서로 가까운 곳에 살고있다는 걸 확인하게 된다.바로 카라님이다. 옆 옆동 아파트에 살고 있다니 놀라웠다.그때부터 골목길에서 김치를 주고 빵을 받고, 카라표 만두를 받으며사과를 주고~~~~~등등지금까지 쭈욱~~ 얼마 전에는남편이 가지 않겠다는 부산 여행에카라님과 Sugee님이 동행했다.8월의 막바지에 카라님의Talking about ~~~ㅎ냉면 한 그릇 먹자고 한다.그 집은 자주 지나다녔지만가 보지 않은 식당이다.진주 냉면을 집 앞에서 먹을 수있으니 한 번쯤 가 볼만도 하고어느 해 진주 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