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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 삶/日常

친정 다녀오고

낭만할매 안단테 2024. 9. 13. 20:34



얼마 전 주간 돌봄 센터에 가셨다가
무릎을 콕 찧었는데 정강이 뼈에
금이 갔다는 친정어머니.

깁스할 정도는 아니라 그마저
다행이고 부목을 대고 한 달 생활
하시느라 좀 아프셨다고.
차일피일 미루다 친정에 갔다.

더운 날 식당으로 나가기도 그렇고
찰밥 좀 하고 한우 고기 연한 부위로
사가서 구워 드리니 잘 잡수신다.

담아간 백김치는 맛이 잘 익었는데
예전에는 살짝 신맛은 엄청 맛나다고
하시더니 이젠 신맛이 싫다고
하신다. 겉절이로 담은 김치가 맛나다고.



올해 이 무더위에도 엄마는 에어컨은 물론 선풍기도
켜지 않고 지내신다.
뼈가 시려서 바람이 싫다고 하신다.

추석을 앞두고 친정에 가니 다리는
이제 거의 나으셨다고 부목을 뗐다.
가는 길에 블라우스 1호 완성품을
엄마 입으시라고 드리니 '추석빔'
이라고 아이처럼 좋아하신다.

백화점 가시면 좋은 옷 '돈 주고 사 입으면
이쁜 옷 많지만 이 보다
좋은 옷이 없다' 라고 하신다.
색깔이 예쁘다고 아주 흡족해
하셨다. 나도 기분 으쓱으쓱이다.







~~~~~~~~~~~^^

어제는 남편이 분당 서울대 병원
1년에 두 번 정기 검진 가는 날이다

하고 많은 쨍쨍한 다 두고 하필
새벽에 출발하는 시간에  후드득거리며
비가 조금씩 내렸다.

금식하고 가야 하니 운전하는데
집중하기 좀 그렇다고 혼자 가려던
결심을 깨고 동행해 주몀 고맙겠다고
하니 못 가겠다, 싫다고 버팅기지
못하고 아침에 운전했다.



아니나 다를까 내비게이션은
평택 제천 간 고속도로를 경유해
경부선을 타라고 안내한다.

우리는 그냥 다니던 길로 가겠다고
일죽 호법으로 영동선을 탔다.
용인쯤에서는 앞이 안 보이게
폭우가 퍼부었다.

비상등을 켜고 천천히 달렸다.
올해 장마에 덜 내린 비가 쏟아
붓듯이 장대비다.

예약된  시간보다 좀 늦었으나
검사는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X-ray는 이번 검사에서 빠지고
채혈과 CT검사만 하고 끝났다.


검사가 끝나고 먹는 아침 식당밥은
미역국이 시원하고 맛났다.
내가 끓인 것보다 그 시간에 먹으면
훨씬 맛나다.



집으로 오는 길은 물류 차들로 가득하고
폭우로 인해 정체된
고속도로다.

내비게이션은 양지
톨게이트로 나가라는 안내였으나
나가지 않으니 꾸역꾸역 밀리며
이천까지 와서 국도로 왔다.

그쯤에서 남편이 운전 교대하고
자동차 전용도로를 달리니
비가 멈추었다.

'아니  왜 이래? 또 비가 멈추다니
박 또비 여사 운전 하느라
고생했네' 라며 놀림이다.

휴~~ 긴장이 풀렸는지 나는 고개를
떨구며 정신없이 졸았다.
집에 오니 마른땅이었다.
'츠암나 원~~~~ 나만 왜 빗길
운전인 거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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