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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 삶/日常

시누이 형님들과

낭만할매 안단테 2024. 8. 13. 13:09




평일 아침 5시는 내가 일어나는
기준시간이다. 이른 잠을 자는 날은
아침인가 하고 잠이 깨면 밤 1시가
되거나 그 전이기도 하다.

더 자자 하고 눈을 감고 잠을
청하다가 새벽녘에 잠이 들면
늦잠이 되곤 한다.  부랴부랴 눈을
씻고 동네 공원으로 나가 氣체조로
땀을 흠뻑 흘리고 집으로 온다.

매일 더운 날의 연속이니 에어컨은
밤새도록 돌아간다.
더워도 땀 흐르지 않게 하는
에어컨 때문에 어떤날은 배앓이가 심하다.
아침운동으로 그나마 그렇게 땀
흘려서 하루를 가뿐한 몸과
마음으로 보낼 수 있다.

氣체조의 마지막 운동은 배꼽 잡고
크게 웃기 운동이다. 15초 동안만
큰소리로 웃으면 1시간 운동한
효과와 치매에 걸리지 않도록 도움이
된다고 하니 요즘은 체조 인원이 점점
늘어나 전직 국회의원까지 합세했다.

어쨌거나 크게 웃고 볼 일이다.



두 시누이 형님 내외와 괴산
호국원 시부모님께 참배하고
점심 식사 후 카페에서 차 한 잔의
티타임을 가졌다.

다들 너무 아픈 시간들을 보낸지라
어찌 다 위로가 될까.

사는 게 마음대로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만 큰 형님은 큰 형님대로
가슴 쓰라린 일을 겪고 이제는
두 자식과 손자들 바라보며
살고 있으시다.  큰 형님의 건강이
아주버님으로 인해 이어진다.

작은 형님 역시 지난해 큰 아픔을
격었다. 이탈리아로 유학가서
둘이 만나 결혼한 조카이다. 코비드 무렵 안 좋은 소식으로 너무 힘들어 하더니 결국 조카 며느리를 먼저 보내야 했다. 지금은 조금씩 극복하시고
산 사람은 살아 있으니 손자 손녀
이따금 만나며 아픔을 달랜다.
조카가 잘 버티며 두 아이들을
돌보고 있다.




예전에는 마냥 어른 같으셨던 두 형님이 이제는 같이 늙어가는
처지가 되었다. 두 형님은 팔순을 바라보며 건강하게 서로
잘 지내자며 각자의 집으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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