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 인연
무더웠던 여름날은 베란다 화초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말았다. 튼실하게 잘 자라던 염좌의 밑둥이 녹아 내려 힘없이 쓰러지고 화려하게 꽃피었던 호접란마저 모두 내 곁을 떠났다. 어지간하면 잘 살아나던 화초건만 정성을 다해도 이렇게 힘없이 쓰러지고 가버리는 화초들이다. 지저분한 화분이나 화초는 버리고 이 참에 쓰지 않는 콩화분을 에 내놓자 얼마 지나지 않아 연락이 왔다. 오후쯤에 가지러 오겠다는 연락이더니 약속 시간이 지나가도 감감 무소식이다. 약속을 잊었나 싶어 다시 문자를 보냈더니 초상이 나서 장례를 치른 후 가지러 오겠다는 연락이다. 그러면 그때까지 예약중으로 하겠 다고 하니 바로 입금이 되었다. 입금된 이름이 아는 이름인지라 설마 동명이인이려니 했다. 혹시나 해서 다시 한 번 제가 아는 언니 누구 아니..
느린 삶/취미
2024. 10. 5. 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