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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젊은이들은 만삭의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여행하는 것이
유행인가 보다.
추석 연휴 무렵 괌(GUAM)으로
태교 여행을 다녀온 며늘과
아들이 추석 모임에 함께 했다.
며늘의 배가 하루가 다르게 올라오는
듯 7월 초 일본 교토 여행 때는
이제 배가 좀 나오나 보다 했는데
이번에는 아주 많이 큰 나무가
눈에 보이는 듯 제법 큰 배를 내민
며느리 모습이 귀엽다.
세 딸이 아기 가졌을 때 캠핑하며
지내던 때가 이젠 한 자락의 추억이
되었고 그 아이들은 무럭무럭 자라
중고딩이 되었으니....




지난주 12일 분당 서울대병원 남편과 동행 후
매일이 바쁘다 보니
피로감이 좀 쌓이는 느낌이었다.
추석 날 오전에는 오후에 도착할
4남매의 음식 장만에 분주했다.
잡채랑 부침개 몇 가지와 LA갈비는
미리 재워 놓았으니 다행이다 싶게
오후가 되니 급탈진이다.
이거 뭐지? 내가 왜 이러지?
날씨도 더웠지만 식은땀이 줄줄이다.
드러누울 생각 못하고 바로 가까운
병원 응급실로 먼저 온 셋째 딸이 동행했다.
피곤하거나 면역력이 떨어지면
취약 부분이 먼저 탈이 난다.
소변을 보자니 몸서리가 쳐진다고
얘기하니 이러저러 검사를 거치자면
비용발생이 크다고 한다.
명절 때 종합병원 응급실은 받아주지
않겠다는 의사를 살짝 비쳤다.
365일 24시간 응급 병원과 약국이
있는 줄 20년 가까이 살면서 이제야
알았다. 병원에서 주사 맞고
일주일분 약을 타고 손님맞이
시작이라.


해 놓은 음식 딸들이 꺼내고 차리고
한 상이 마련되었다. 이슥한 밤이
되니 부른 배를 안고 있는 며늘의
발을 보니 발이 통통 부었다.
여행도 힘들었나 보다.
며느리는 자고 가겠다는 걸 얼른 집으로 보냈다.
추석 날에도 학원을
돌며 공부 중인 외손녀 때문에
큰 딸도 가고 사위는 남고~~ㅎ
다음 날 또 학원 공부 마치고 큰 딸은
다시 왔으나 며늘은 안 와도 되니
잘 챙겨 먹고 쉬라고 했다.
며느리도 손님이고 딸네도
시집가고 사위와 함께 오니
모두 손님이다.

할 얘기들은 많으나 시간은 흘러
가고 삶의 터전으로 돌아가는
시간이다. 기다림은 길었으나
어느새 헤어질 시간이다.
그 와중에 외손녀의 부탁하나
'할머니 저 카드 지갑 하나
만들어 주세요'
라는 숙제를 남기고 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