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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 삶/건강

책 열 권을 읽어 봐도

낭만할매 안단테 2024. 8. 18. 18:58

얼마 전 만난 시누이들과의 대화에서
여든 넘으신 작은 아버님께서
치매 증상으로 요양 병원으로 모셔졌다는 소식에 곧바로 문병이라도 잠시 다녀오려고 했으나
정신이 반짝 들 때는 사람을 알아
보시고 아는 자식이나 친척이
방문하면 자꾸 집으로 가시고 싶다는
말씀에 미루기로 했다.





그리고 남편은 도서관에서
이렇다 하는 치매에 관한 책을 10권이나 빌려 왔다.
5권은 식단에 관한 책이라 내가
읽어 보았고 나머지는 남편이
읽었다.

정독을 하며 우리 식단부터 미리
바꾸어 치매를 예방하는 삶으로
들어가자고 제안했다.
고칠 수 있다,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는 내용에 솔깃하기도 했다.

아무리 의학이 발달해도 아직
치료약이 제대로 나오지 않은 치매.
예방이 최고라는 생각에 동의하며
그날부터 식탁에 오르는 먹거리가
바뀌어 갔다. 아보카도를 새로 사고
코코넛 오일까지 다양하게 좋다는
예방음식을 갖추어 놓았다.




저탄고지~~ 탄소화물을 적게
지방을 많이~~!

당장 밥과 빵과 잡곡밥까지 끊고
고기를 위주로 먹자하니 한 두 번쯤은
가능해 보이는 일이다. 일단 아닌 듯하여 다른 책에 나오는 치매 예방
식단을 살펴보니 고기를 위주로
먹자는 책의 저자와 또 다른
이론이다.

이건 아닌데 골고루 제철음식으로
먹으라는데 고기만 먹는 건 다른
문제가 또 생길 수 있는데 싶다.

몇 권의 책을 속독한 남편 왈~~~
고기 위주로 먹는 식단을 권장한
그 의사의 말은 탄수화물 양을
줄이면 건강이 훨씬 좋아지더라는
임상 결과가 나왔다는 것일 뿐
치매가 치료되는 것은 아니었다.

이로써 결국 원점으로 돌아와 우리
식사법에 고기를 조금 더 추가하고
탄수화물만 줄이면 좀 낫지
않을까 하는 가벼운 결론에
실없는 웃음이 나왔다.



현대의 의학으로 발병 원인만
알고 있을 뿐 뚜렷한 치료법이 없는
치매는 오래전 우리가 알던
암이 그랬듯이 무서운 병이기도
하지만 오래 사는 100세 시대에
누구나 걸릴 수 있다는 것이
가장 무서운 일이다.

예방 차원에서 보는 치매.
유전적인 요인도 무시할 수 없고
또한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되
치매도 무관하지 않다고 한다.

운동도 적당히 하면서
잠도 잘 자야 한다.
늙는 것과 웰다잉이 참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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