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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 삶/건강

이쯤에서 익모초

낭만할매 안단테 2024. 7. 14. 21:59



초복이 다가온다
이미 더울 만큼 더웠는데
진한 더위는
이제 시작인가.

올해 더위는 일찌감치 시작되어
초복을 맞으려니
겁이 난다.

주말 아침 새벽시장에서 발견한
익모초가 다른 때와 달리
눈에 확 들어온다.

멈칫 익모초를 살까 말까 망설이는
사이에 할머니는 '2천 원이여'라며
익모초 넣은 봉지를 건네준다.


에구머니나, 이 쓴 맛을 어찌하나
마셔야 하나 싶다.

'에라 나도 모르겠다,
한 번 마셔나 보아야겠구나'




[동의보감에서는 익모초에 대해 “임신을 돕고 생리를 원활하게 하는 효능이 있어 부인들에게 좋은 약”이라고 설명하고 있을 만큼 여성 건강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인식되어 왔습니다.

실제로 과거 왕실에서는 왕비의 출산이나 생리불순 등에 익모초를 두루 활용했다고 합니다. 명종의 어머니인 문정황후와 중국 유일의 여황제 측천무후, 조선 시대 기생 황진이 등도 익모초를 복용했다는 기록이 남아있습니다.

흥미롭게도 익모초는 여성에게만 좋은 것이 아니라 남성에게도 좋은 약초로 알려져 있습니다. 여름철 무더위로 인해 기력이 떨어진 남성들이 익모초 생즙을 마시면 좋다고 해서 예부터 민간에서는 상비약으로 애용되었다고 합니다.]
-검색에서-


남편은 쓴 약을 어찌나 잘 마시는지
못 마시겠다는 말 한마디 없이
훌쩍 마셨다.

나도 마시고 난 후 울상이 되었다.
세상에서 가장 쓴 맛이다.

올여름 무더위 거뜬히 이기자며
익모초를 마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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