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LA, 거액의 의뢰를 받은 무당 ‘화림’(김고은)과 ‘봉길’(이도현)은 기이한 병이 대물림되는 집안의 장손을 만난다. 조상의 묫자리가 화근임을 알아챈 ‘화림’은 이장을 권하고, 돈 냄새를 맡은 최고의 풍수사 ‘상덕’(최민식)과 장의사 ‘영근’(유해진)이 합류한다. “전부 잘 알 거야… 묘 하나 잘못 건들면 어떻게 되는지” 절대 사람이 묻힐 수 없는 악지에 자리한 기이한 묘. ‘상덕’은 불길한 기운을 느끼고 제안을 거절하지만, ‘화림’의 설득으로 결국 파묘가 시작되고… 나와서는 안될 것이 나왔다./검색 관객 동원수가 엄청나다는 소문만 믿고 내용은 일부러 검색해 보지 않았다. 영화 을 볼까 하다가 갑자기로 결정하고 감기야 들락날락 하거나 말거나 일단 마스크 장착하고 갔다. 멀티미디어로 본 것이 오히려 ..
며칠간 감기에 발목 잡혀 냉이 캐보러 가자던 날이 지나고 감기는 안 떨어지고. 아픈 것도 아니고 안 아픈 것도 아닌 어정쩡한 감기다. 병원으로 갈까? 들판으로 갈까? 요즘 감기는 약 먹으면 열흘 약 안 먹어도 열흘이라더니 내가 딱 그 모양새다. '나 오늘 병원 안 가고 들판으로 갈랍니다' 둘이서 나물 캐러 나가보니 세상에나 냉이꽃이 피고 꽃다지도 늙어 버리고 탐스러운 냉이 뿌리도 없고 이미 쑥잎이 나풀나풀하다. 냉이가 언땅에서 굵은 뿌리로 있을 때 달고 맛나는데 잎이 퍼지고 꽃이 피면 뿌리는 목질화 되어 찔기고 맛이 없다. 한 마디로 나물맛이 아니라 나무가 되어 버리니 냉이도 캐는 때가 딱 맞아야 한다. 정북토성 안에 바람이 안전할까 했더니 아니다. 바깥에 있을 때보다 더 세찬 바람이 몰아친다. 논둑에서..
남편이 사우나 다녀오면서 배가 너무 고파서 붕어빵을 사 왔다. 가뜩이나 봉제교실에서 하필 칼국수 먹은 점심인데... 이걸 또 먹어야 할까 말까~~ 에라 먹자하며 두 마리 팥붕어로 먹었다 곁다리로 큰 사탕을 하나 사 와서 '오늘 화이트 데이 잖여~' '오~알쑤,,,,생유요' 남편은 요즘 붓으로 쓰는 멋글씨를 독학하고 있다.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자마자 붓글씨 삼매에 빠져 글씨를 창작해 내려 애를 쓴다. '너는 글을 쓰거라, 나는 떡을 썰마' 하던 한석봉이 생각나고, 중국 유학을 마치고 제주도에 8 년간 유배 중에 추사체를 만든 김정희가 생각난다. 공부라는 게 별 건가? 은퇴의 삶에 매일 마음 정진하며 글을 읽고 쓰며 건강함이 곧 공부(工夫) 아니랴. 내 공부(工夫)는 봉제교실에서 어렵다던 손가방 하나 나도..
언제였던가 아래 사진을 보고 깜짝 놀랐던 홍매화. 이곳이 도대체 어디일까? 많이 궁금했던 곳을 검색해 보니 전남 구례군 화엄사 홍매화였다. 그 후 가을에 한 번, 봄에 한 번 화엄사에 발길이 닳았다. 2024.2.19여행화염사 연혁(백제시대) 백제 성왕 22년(544)에 인도 스님이신 연기조사께서 대웅상적광전과 해회당을 짓고 화엄사를 창건 후, 백제법왕(599)때 3천여 명의 스님들이 계시면서 화엄사상을 백제 땅에 꽃 피웠습니다./화엄사 홈페이지 ●불견(不見) - 남의 잘못을 보려 힘쓰지 말고 남이 행하고 행하지 않음을 보려 하지 말라. 항상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옳고 그름을 살펴야 한다. ● 불문(不聞) - 산 위의 큰 바위가 바람에 흔들리지 않듯이 지혜로운 사람은 비방과 칭찬의 소리에도 평정을 잃지 않..
세 살배기 외손녀가 1박 2일 다녀갔다. 어찌나 할머니를 불러 대는지 하루가 지나도 귓가에 쟁쟁하다. 사위는 며칠 비상근무 중이고 딸은 하던 일이 좀 밀려서 주말에 출근해 처리해야 할 일들이 많다면서 잠시 아이 좀 봐 달라는 요청이다. 이젠 좀 자랐다고 하기 싫은 일과 먹기 싫은 음식 안 먹기, 좋아하는 것만 하고 싶고 먹고 싶다는 세 살 외손녀다. 어제는 잠시 어린이 도서관에서 시간을 보냈는데 아주 호기심 천국이다. 어린이 도서관은 나도 처음 들어가 보고 코너마다 작은 방처럼 꾸며 놓아 가족단위로 책을 읽어 주거나 조용히 대화하기도 좋아 보였다. 문제는 우리 외손녀는 책에 집중할 나이가 아직 아니라서 도서관이 마치 놀이터인양 마구 누비고 소리 지르며 좋아 죽겠다는 듯하다. 아이고 들어설 때부터 이 아이..
선암사 입구 비포장 길을 걷다 보면 오른쪽에 큰 입간판이 보인다. 날씨도 서늘하고 차도 한 잔 마시고 전통 야생차의 맛은 과연 무엇이 다를까 호기심도 생기고 비탈진 언덕길을 올라 체험관으로 들어섰다. 사람은 없고 빈 체험관만 문이 열려 있는 줄 알았는데 마침 사무실에 근무자가 있다. 순천시에서 야생차를 홍보하기 위해 운영하는 공공기관이라고 한다. 차는 마시고 마음은 내리고 따끈한 아랫목에 앉은 기분이다. 집에서 마시는 차는 쓰고 떫은 맛이 강했는데 차 내리시는 분의 안내를 받으며 마시니 목 넘김도 좋고 단맛이 났다. 체험비는 1인당 3000원이다. 카페에서 마시는 차보다 분위기 좋고 조용하고 야생차가 자라는 것까지 볼 수 있으니 차향이 더욱 진하게 다가오는 듯했다.
오랜만에 제천행 기차를 탔다. 차표를 예매하지 않고 기차역에 갔더니 마침 딱 한 장 좌석표가 남았다고 한다. 한 달 전 대전 재활 병원에 계시는 외할머니 문병 때 잠시 다녀 가고 기차 타고 가겠다는 약속을 해 놓았으니.... 무궁화는 의외로 만원이었다. 어쩐 일일까? 기차 타는 사람이 그렇게 많을 리가 없다고 짐작한 내 생각의 오류를 단정 지으면 안 되겠구나 싶다. ~~~~~~~~~~^^ 내 옆 좌석의 늙수그레한 아저씨에게 먼저 말을 붙였다 기차 승객이 이렇게 많아서 놀랍다고 하니 그때부터 줄줄이 얘기를 시작한다. 대전에서 동해까지 당일 여행 중인데 동해안에 눈구경하러 가는 길이라고 한다. 오전 9시에 대전 출발 동해에 도착하면 오후 2시 30분. 점심 먹고 커피 한 잔 하고 돌아오는 기차를 타고 집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