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름에 태어난 친정 엄마, 나 때문에 더운 날 모임을 주선하다가 우리 집..? 수안보..? 괴산..? 충주..? 옥화..? 어디로 모이면 좋을까? 코로나 시기를 넘기고 보니 모두 어디론가 멀리 떠나고 싶다는 원성이다. 원래 생일보다 한 주 앞당겼다. 이렇다는 모임할 만한 장소는 모두 품절이다. 그렇다면 서해바다로 고고씽~해볼까. 마침 대형 리조트에 15명이 들어갈 수 있는 방이 남아있다는 아이들의 검색이라고 한다. 좋다... 3시간씩 넘게 달려서라도 얼굴 보고 바다 보고 만남이 좋은 날이다. 그런데 집에서 출발할 때는 비가 내렸다. 비 오는 날 을 즐기는 아이들, 흐린 날, 비 오는 바다 수영을 기대했건만 불볕더위라. 발만 담그고. 밤바다에서 조개 잡기 좋다는 외손자. 중학교 1학년이 되어 자신의 꿈..
이른 아침 눈을 뜨면 부지런히 움직인다. 먼저 눈부터 씻고 공원으로 올라가 1 시간 동안 기체조를 따라 한다. 땀이 주르르 흐르고. 오늘은 첫 개장을 해서 무료로 운영한다는 국민체육센터 수영장으로 직행했다. 수영도 못하면서 2 시간 가까이 물에서 첨벙 대기만 하고 나왔어도 무릎관절이 시원하다. 청국장과 비지장, 두부, 순두부로 일찌감치 점심을 먹고 카페에 들러 둘이서 두런거리고 얘기하다가 집으로 오니 남편은 설거지 안하고 좋다고 한다...ㅎ 퇴직하면 설거지, 청소는 당연히 담당하겠다고 하더니 평생 밥하고 빨래하고 청소했던 가정주부들은 어찌했을 일이겠는가. 우선 개장하기 전에 설문 조사를 통해 운영에 관한 자세한 규칙을 정한다고 한다. 시설공단에서 운영하는 것이니 시민들의 의견이 잘 수렴되리라 믿는다. 주..
선거에서 낙마한 남편의 후배, 교육감 자리를 내려놓고 마침표가 아니라 쉼표를 강조하는 퇴임식에 잠시 참석했다. 그들 부부도 이제는 야인으로 돌아가 범부로서의 삶을 살아야 한다. ................. 30년의 세월이 훌쩍 흘러간 시간의 뒤안길에서 오랜만에 만나는 이들도 이젠 회갑을 앞두거나 정년퇴직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우리네만 퇴직하는 게 아니라 곧 따라 퇴직하고 은퇴생활로 접어든다. 처녀 총각으로 만났던 그들이 신혼살림을 차리고 아기가 태어나나 했더니 그 아이들이 자라 서른 살이 넘어 이제는 캐나다 토론토에서 산다고 한다. 세월 참 빠르다고 되뇌면서...ㅎ 초대형 카페 기는 하다. 결혼예식장을 겸하는 빌딩 한편에 카페가 있다. 설치 미술이라고 해야 하나 전시품이 대단히 크다. .........
코로나가 정말 끝났구나 싶게 실감 나는 일, 공연을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문화예술에 자주 접하지는 않았지만 어쩌다 한 번 보고 싶은 공연이라면 막힌 문이 아쉬웠던 세상이었다. 세종 예술의 전당에서 오페라 공연을 보게 되었다. 주인공 의 비극적(?) 인생 드라마. 여고 시절 음악선생님으로 계시던 수녀님이 차분하게 들려주던 비올레타의 인생이 오버랩된다. 공연이 시작된 후 사진촬영은 금지다. 줄거리 파리 화류계 스타인 비올레타는 불치병으로 죽어가고 있다. 사교모임에서 알프레도를 만나게 된 비올레타는 그의 순수한 사랑 고백을 조롱하지만 이내 마음을 열게 되고, 함께 시골로 내려가 사랑을 키우게 된다. 그러나 알프레도의 아버지 제르몽이 나타나 헤어질 것을 요구하고, 비올레타는 알프레도의 원망을 뒤로한 채 파리..
마트에서 즐겨 사 먹는 먹거리도 좋지만 이따금 육거리 새벽 시장에서 사는 푸성귀들은 할머니들의 여름 손 맛이 제대로 배어있어서 좋다. 쓱 한 번 지나가면서 통과하는 새벽시장 다음은 어디로 가볼까, 정북토성에서 아침 해를 따갑게 바라볼까 시원한 문암생태 공원에서 시원한 나무와 바람을 느낄까. 문암 생태공원에서 맞는 바람, 풍경, 바람개비 그리고 언덕 아래 물이 고인 도랑에서 울어대는 맹꽁이들의 아침 노래. 그 합창에 귀가 먹먹했다. 꽃도 나무도 작은 소공원들도 모두 저마다의 특징을 지닌 채 아침을 맞는다. 숲 길을 걸어도 좋고 충북선 기차소리도 요란하지 않고 이따금 지나가는 애완견과 견주의 소곤거림이 있을 뿐이다. 그리고 오랜만에 먹는 아침밥 메밀 전병과 황태 콩나물국밥이다.
그 식당에는 늘 꽃이 만발한다. 겨울에는 창가에 꽃들이 봄보다 더 많다. ............ 이른 아침 김수녕 양궁장에서 땀 뻘뻘 흘리며 걷고 나오면서 할머니가 파는 한 단 샀다. 아홉 시도 안 된 식당에서 아침밥을 달라고 하면 눈치 보일 듯해서 산성마을 앞 호수를 몇 바퀴 돌고 나무 아래 앉아서 시간 좀 보내다가 그 집으로 갔다. "아침 먹을 수 있나요?" '아직 청소도 안 했는데~~~' 이러는 그 집, 아, 그럼 좀 더 있다가 오겠다고 하면 안 된다고 한다. 첫 개시는 해 주시고 가라고 하며 잠시만 기다려 달라고 한다. 청소는 미루고 밥부터 먼저 차려 준다. 그날은 돌솥비빔밥으로 먹었다. 밥 먹고 나오는 길에 화분 하나 얻어 왔다....ㅎ
작년에 딸과 외손녀가 다녀온 사진을 보고 올해는 꼭 한 번 가봐야겠다고 마음먹고 있던 차에 마침 남편은 동창회로 잠시 자리를 비우고 딸과 외손녀와 3 모녀가 다녀온 공주시 유구읍 제1회 수국 축제다. 하얀 수국은 많이 피었다. 꽃보다 사람이 더 많았다. 들어가는 입구 몇 키로쯤부터 차가 밀리기 시작하더니 읍내에 다다르니 주차장들도 모두 만차다. 결국 강변 둔치에 차를 세웠다. 점심 먹으러 공주시내로. 45년 전 가봤던 그 식당이 아직 있을까? 20대 초반 남편과 연애시절 가 본 식당이다. 검색해보니 으로 나온다. 아무래도 맞을 듯하여 그 집으로 갔다. 주인에게 물으니 그 무렵에 시집 온 며느리가 주인이 되었다고. 그때 그 불고기를 딸과 외손녀와 함께 맛나게 먹었다.
가뭄 끝에 단비가 내리는 날 아침, 서울 창신숭인 봉제 단지로 견학 가는 날이다. 2 주간 이사하는 과정에 에서 서울 동대문 창신숭인 봉제단지로 견학가게 되었다. 우리 주민센터의 봉제교실은 청주시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과 솜씨로 가장 잘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내년부터는 우리 동의 봉제교실은 조합을 만들어 생산과 봉사 등을 이어 브랜화 하고 도시재생 센터에 이바지하고 앞장서는 마을이 되고자 앞장선다고 한다. 제조업이 거의 소멸하다시피 한 줄 알았는데 아직도 70년대처럼 좁은 골목은 봉제공장으로서 명맥을 잘 유지하고 이어져 오고 있었다. 창신동은 팝아티스트 백남준이 태어나고 자란 곳. 백남준의 부친 백낙숭은 대한제국 고종이 캐딜락 승용차 한 대 뿐이었는데 그는 캐딜락 두 대를 소유했으며 비행기, 제철, 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