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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름에 태어난 친정 엄마,
나 때문에 더운 날 모임을 주선하다가
우리 집..? 수안보..? 괴산..? 충주..? 옥화..?
어디로 모이면 좋을까?
코로나 시기를 넘기고 보니 모두
어디론가 멀리 떠나고 싶다는 원성이다.
원래 생일보다 한 주 앞당겼다.
이렇다는 모임할 만한 장소는 모두 품절이다.
그렇다면 서해바다로 고고씽~해볼까.
마침 대형 리조트에 15명이 들어갈 수 있는
방이 남아있다는 아이들의 검색이라고 한다.
좋다... 3시간씩 넘게 달려서라도
얼굴 보고 바다 보고 만남이 좋은 날이다.
그런데 집에서 출발할 때는 비가 내렸다.
비 오는 날 <바다 수영>을 즐기는 아이들,
흐린 날, 비 오는 바다 수영을 기대했건만
불볕더위라. 발만 담그고.
밤바다에서 조개 잡기 좋다는 외손자.
중학교 1학년이 되어 자신의 꿈을 확실하게 잡고
공부하겠다는 포부를 말한다.
꼭 그리 되기를 바라는 그 아이의 꿈이 꼭 이루어졌으면 좋겠다고
저 달을 보며 빌었다.
다음 날, 신두리 해안 사구는 푸른 언덕으로 변했다.
겨울날에는 삭막한 사막의 모습이었다.
사막은 늘 사막의 모습인가 했는데
우리네 사구는 사막이 아닌 잔디로
푸르게 덮히는 색다른 사구를 보게 된다.
더운데........... 그만 가자고 했건만
땀 뻘뻘 흘리면서 사구에 올라 사진 한 장 남기고
다시는 여름에 바닷가로 가지 말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