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 민속문화재로 지정된 마을이다. 마을은 500여 년 전부터 형성이 되었고, 마을의 터가 좋아 한국의 살기 좋은 마을 10선에 선정되었다. 마을 주민들은 조상 대대로 농업에 종사, 전통문화를 지키며 살아가고 있으며 오시는 관람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 체험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마을에서는 매년 정월 장승제를 지내고 10월에는 짚풀문화제, 11월에는 동지행사를 하며 마을 앞에는 조선시대 시장인 저잣거리가 조성되어 있어 먹거리 및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아름다운 우리의 전통문화를 가꾸어 가는 외암 민속마을에서 전통문화를 즐기다 보면 어느덧 어렵게 느껴지던 전통문화들이 친숙하게 느껴질 것이다. 아산 여행은 스파비스나 도고온천에서 모임 할 때 다녀가고 샅샅이(?) 돌아보기는 차음이다 1박 2일 여행하기를 참 잘..
어린 시절 동네 언니들을 따라 예배당에 가면 늘 오르막 길이 있었다 몸을 숙이고 올라가야 쉬운 길 하느님은 늘 몸을 낮추라고 말없이 그렇게 길을 내어 주신다 예배다에 가면 으레 달콤한 사탕이 좋았고 맛있는 카스텔라까지 듣도 보도 못하던 예쁜 장식들이며 휘황찬란한 크리스마스트리 노래하고 춤추며 율동하는 시간이 즐거웠다 어릴 적 그 예배당이 그랬듯이 가톨릭 재단 여고시절 역시 높은 곳에 있어서 여고생들의 다리는 언덕을 올라야 했으니 내 종아리는 늘 굵었다 좀 가냘픈 다리였으면~~~~ㅎ 공세리 성당도 높았다 먼발치에서 이미 언덕 위에 저 건물이 성당이구나 싶었다 그날은 입구 공사 중이어서 한참 헤맨 후에 들어갔다 가던 날 그 시간이 마침 일요일 아침 미사 중이었다. 성당 건물이 오래되어 야외 미사 중인지 그건..
현충사에서 나올 무렵 평택 남동생 내외가 내려오겠다고 한다 낮에 카톡으로 보낸 곡교천 은행나무길이 너무 좋아 보인다고 한다 '구경 잘하고 가시라'고 하기에 우리는 여기서 하룻밤 묵고 내일 다른 곳을 돌아보기로 했으니 올 테면 오라고 한 말에 대한 답으로 내려 온 것이다 호텔 예약을 먼저 하려는데 이 호텔 저 호텔 모두 만실이라는 답만 자꾸 날아왔다 '아니 요즘 같은 세상에 집으로 갈 것이지 왜 다들 자고 간대' ~~~ㅎㅎㅎ '그건 당신 생각이지' 가까스로 방 두 개를 예약하고 저녁밥은 삼겹살로~~ㅋ 다음날 이른 아침 소문으로만 듣던 온양 ♨️ 온천으로... 아침밥은 '대통령이 다녀간 집' 이라는 간판을 보고 청국장 집으로 갔다 역시 그 맛의 자존심을 세울 만큼 맛 좋은 청국장이었다 6~70년 대에는 신혼..
이순신 장군이 그렇게도 유명하건만 나는 현충사는 처음 들어가 본다....ㅎ 평택에서 동생네가 내려온다고 하면서 해가 저물 때가 되어도 출발하지 못했다고 한다. 일단 우리는 호텔부터 예약하기로 하고 현충사로 들어갔다. 남편은 중학교 때 수학여행을 현충사로 왔다는데 우리네는 경주 불국사로 가고 현충사는 내 삶에서 처음이다...ㅎ 충청남도에는 독립기념관을 비롯 해 아산에 현충사가 있다. 광활한 넓은 대지 위에 우뚝 솟아있는 독립기념관이 있다면 아늑한 산 아래 자리 잡은 충무공 이순신을 기리는 현충사는 야트막한 산아래 터를 잡고 있다. 이런 곳이 있는 충남 도민들은 축복받은 듯하다며 남편과 둘이서 이제 계절이 바뀔 때마다 한번씩 다녀가는 것도 좋을 듯하다고 약속했다. 이 나라의 현재가 있다는 것은 모두 이순신 ..
'우리도 거기 한 번 가 봅시다' '아냐, 아직 단풍 안 들었다는데~~' '단풍이야 들고 싶은 나무랑 그렇지 않은 나무가 각각이지 어찌 한 날 한 시에 똑 같이 노랗게 물들겠어요?' 일단 가보자고 했건만 차일피일 밀린다. 이유는 나보다 먼저 거뜬하다고 하던 코로나 후유증이 들락날락 열을 오르내리는 듯한 남편이다. 그날 아침 일어나자마자 일찌감치 나가보자는 말이다. '드라이브요? 여행이요?' 가려던 친정 모임 변산반도 여행은 코로나 확진 때문에... 강원도 정선 여행은 제천 경유하려던 계획이 취소되었다. 두 번이나 계획이 취소되니 갑갑증이 복받치는 내 마음이다. '나 내일 1박 2일 한라산 다녀올까 봐요' '그러시게~~~~~'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제주도로 홀로 윗세오름이라도 오르고 오자 싶었건만 느닷없이..
'뱃속에 거지가 들어있나~~~' 난 이런 말을 별로 좋아하지 않으면서도 달리 표현이 없다 먹어도 먹어도 헛헛한 이 기분. 봄부터 내려 보겠다는 결심으로 먹는 스타일과 시간을 바꾸고 음식도 조절하고 가을까지 이어 오던 중에 코로나가 찾아와 내게 착 달라붙었다 어제는 이제 다 나은 듯하다가도 오늘 다시 맥을 못 추거나 변화무쌍한 피로감이 엄습하기도 한다 자식들이 걱정할까 봐 '괜찮다, 괜찮다' 하는 맘이 무엇인지 알겠다 전복죽이 배송 오더니 다음날은 한우 곰국이 배송되고 도라지 배즙, 아이스크림, 또 쇠고기 죽이며 샤인 머스켓이 쌓이기 전에 잘도 먹었다 그 날 딸아이는 조퇴하고 일찍 퇴근해서 저녁을 사겠다고 한다 '그래 좋다, 한 번 먹어보자' 여자들의 입맛과 솜씨는 제각각이다 자기가 한 음식이 가장 맛나다..
초보 농사 들깨 시인 김명림 씨 느닷없이 남편을 잃고 힘들지만 한 번 해 보겠다고 들깨 농사를 시작했다 밭을 논으로 만들어 벼농사를 지으면 편할 텐데~~~ 굳이 밭으로 개간을 해서 매일 작은 닭장을 돌보며 병아리 키우고 들깨 심으며 시인 농사꾼이 되었다 10여 년 전 시인으로 등단하고 시인의 이름은 익숙지 않다 시집 2권이 나왔으니 어엿한 충남 서산 여류 문학회원이다 이따금 올리는 글로만 소통하다가 이번에 첫 들깨 농사를 보고 나도 좀 달라고 했다 소출이 얼마나 될지~ 내 몫까지 있을는지~~ 어차피 먹어야 할 들기름이니 올해도 믿고 사는 들깨다 들깨와 함께 시집 두 권이 왔다 시들이 모두 정겹다 시골에서 농사지으며 오다가다 만나는 할머니 할아버지와 나누는 얘기처럼 풍경이 그려진다 짧고 함축된 언어 속에 ..
♡멀리서 빈다 -나태주-♡ 어딘가 내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꽃처럼 웃고 있는 너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 번 눈부신 아침이 되고 어딘가 네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풀잎처럼 숨 쉬고 있는 나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 번 고요한 저녁이 온다 가을이다, 부디 아프지 마라 ~~~~~~~~~~~~~~♡♡♡ 다리에 힘은 좀 빠졌다 머리도 텅 빈 듯하다 뱃속도 헛헛하다 걸으면서 밑바닥으로 내려간 에너지를 불러 올려야 하나. 저마다의 가을은 이어지고 쑥은 쑥대로 더 푸르고 싶고 민들레는 홀씨 홀홀 날려 보내야 할 의무가 있고 단풍은 이제 그만 올라오는 물공급에 광합성 작용도 멈추고 엽록소를 잃었으니 붉어만 간다. 자연이 그러하듯 습관도 참 무섭다 습관처럼 걷던 일도 테니스도 자전거도 내 몸에..
문광 은행나무길을 돌아보고 오는 부흥면에서 몇 해 전에 호박 얻어 온 집에 갔더니 올해도 그 호박 다 가져가라고 한다 극구 안 받겠다고 하시는 아저씨 폰 지갑에 현금이 하나도 없다 다음 방문 때 무어라도 사다 드려야겠다 하고 미동산 수목원 앞 할머니 식당이 가는 날이 '내부 수리 중'이다 할머니는 '미원 가서 먹고 와 ' 하신다 편의점은 할머니의 딸과 사위로 보이는 듯하다 '점심 먹을 만한 거 뭐 있을까요?' '라면 있지' 사실 난 라면을 맛나게 먹을 수 있긴 하지만 특별할 때만 억지로 먹어둔다 어차피 야외라면이니 먹을 수밖에~~ㅎ 할머니가 열무김치를 담아 오시고 주인댁은 라면을 데워 준다. 3000원이다 그날 라면 인원이 족히 백 명은 넘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ㅎ (내가 무슨 계산을 하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