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뱃속에 거지가 들어있나~~~'
난 이런 말을 별로 좋아하지
않으면서도 달리 표현이 없다
먹어도 먹어도 헛헛한 이 기분.
봄부터 <당화혈색소> 내려 보겠다는
결심으로 먹는 스타일과 시간을
바꾸고 음식도 조절하고
가을까지 이어 오던 중에 코로나가
찾아와 내게 착 달라붙었다

어제는 이제 다 나은 듯하다가도
오늘 다시 맥을 못 추거나
변화무쌍한 피로감이
엄습하기도 한다
자식들이 걱정할까 봐
'괜찮다, 괜찮다' 하는
맘이 무엇인지 알겠다

전복죽이 배송 오더니
다음날은 한우 곰국이 배송되고
도라지 배즙, 아이스크림,
또 쇠고기 죽이며 샤인 머스켓이
쌓이기 전에 잘도 먹었다
그 날 딸아이는 조퇴하고 일찍
퇴근해서 저녁을 사겠다고 한다
'그래 좋다, 한 번 먹어보자'



여자들의 입맛과 솜씨는
제각각이다
자기가 한 음식이 가장 맛나다고
자랑하면서도 또 때로는
남이 해 주는 음식이
제일 맛있다고 하니
어느 장단이 맞는지는
품평을 해 봐야 알 일이다
'음식 천천히 꼭꼭 씹어 먹어라'
애들에게는 일러 주면서
정작 나는 얼마나 천천히 꼭꼭
잘 씹어서 먹은 음식일까
돌아보게 된다
그리 만족하지 않다
어쩌면 늘 급히 먹고 체하고
많이 먹고 배탈 나며
살았지 않나 싶다
이젠 허겁지겁 먹을 때는
지났지 않느냐고 스스로
반문하며 딸이 사 주는
고기 맛나게 먹었다.


'느린 삶 > 건강'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네 걷기명상 (20) | 2022.11.18 |
---|---|
블친과 만추 청남대 (0) | 2022.11.14 |
체중, 뱃살 혈당잡고~세 마리 토끼 (36) | 2022.10.27 |
코로나 확진 (42) | 2022.10.21 |
테니스 라켓 잡기 (20) | 2022.08.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