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수선화를 보고 대천으로 내려와 2박 3일 머물렀다. 우리 부부 여행은 언제나 느릿느릿 바삐 다니지 않는 것을 모토로 삼는다. 남는 게 시간뿐인 은퇴부부가 느리고 더디게 천천히 다닌다. 어디 좋은 곳 찾아가 좀 보고 와서 쉬고 또 쉬고 나서 보러 가고 그러면서 다니는 여행의 묘미를 즐기며 다닌다. 대천은 여름 해수욕 도시라고 하지만 초봄의 날씨에도 사람들은 제법 바닷가를 거닐고 있다. 그것도 맨발로. 우리 부부는 집라인 생각은 못하고 스카이 바이크를 탔다. 4인용인데 2인이 발로 구르자니 여간 힘든 게 아니다. 오르막에는 기계가 자동으로 올라가게 하는데 처음 가는 방향에서는 그걸 모르고 열심히 발로 밟았더니 땀이 흠뻑 났다. 왕복 반환점에서 다시 설명을 덧붙여 듣고 난 후에야 자동시설을 이해하게 되어..
남편이 멋글씨를 쓴다고 매일 하루 한 장씩 쓰면서 정호승 시인의 라는 시를 읊어준다.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의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 퍼진다./정호승》 제목은 인데 수선화 꽃 이름은 한 마디도 나오지 않는다. 우리 동네 벚꽃 축제는 시작 되었으나 벚꽃이 아직이다. "벚꽃도 없고 매일 아침 '수선화'를 읊어주니 나는 '수선화'가..
언제였던가 아래 사진을 보고 깜짝 놀랐던 홍매화. 이곳이 도대체 어디일까? 많이 궁금했던 곳을 검색해 보니 전남 구례군 화엄사 홍매화였다. 그 후 가을에 한 번, 봄에 한 번 화엄사에 발길이 닳았다. 2024.2.19여행화염사 연혁(백제시대) 백제 성왕 22년(544)에 인도 스님이신 연기조사께서 대웅상적광전과 해회당을 짓고 화엄사를 창건 후, 백제법왕(599)때 3천여 명의 스님들이 계시면서 화엄사상을 백제 땅에 꽃 피웠습니다./화엄사 홈페이지 ●불견(不見) - 남의 잘못을 보려 힘쓰지 말고 남이 행하고 행하지 않음을 보려 하지 말라. 항상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옳고 그름을 살펴야 한다. ● 불문(不聞) - 산 위의 큰 바위가 바람에 흔들리지 않듯이 지혜로운 사람은 비방과 칭찬의 소리에도 평정을 잃지 않..
선암사 입구 비포장 길을 걷다 보면 오른쪽에 큰 입간판이 보인다. 날씨도 서늘하고 차도 한 잔 마시고 전통 야생차의 맛은 과연 무엇이 다를까 호기심도 생기고 비탈진 언덕길을 올라 체험관으로 들어섰다. 사람은 없고 빈 체험관만 문이 열려 있는 줄 알았는데 마침 사무실에 근무자가 있다. 순천시에서 야생차를 홍보하기 위해 운영하는 공공기관이라고 한다. 차는 마시고 마음은 내리고 따끈한 아랫목에 앉은 기분이다. 집에서 마시는 차는 쓰고 떫은 맛이 강했는데 차 내리시는 분의 안내를 받으며 마시니 목 넘김도 좋고 단맛이 났다. 체험비는 1인당 3000원이다. 카페에서 마시는 차보다 분위기 좋고 조용하고 야생차가 자라는 것까지 볼 수 있으니 차향이 더욱 진하게 다가오는 듯했다.
전라남도 구례군 마산면 사도리 상사마을에 있는 쌍산재. 텔레비전에 많이 나왔다는데... 정작 그때는 거기가 어딘지 알지도 못했고 예능 프로그램 즐겨 보는 편도 아니었다. 쌍산재는 조선시대 선비의 생활상이 보전된 한옥이 어우러진 전통 정원을 품은 고택으로 전라남도 제5호 민간정원이다 향촌에 은거해 선비 정신을 실천한 가문으로 종가는 사친, 돈목, 근학 등 14가지 실천 덕목을 사당 현판에 새기고 자손들이 지키도록 하였다. 벼슬을 탐하지 않고 양택에 서재를 세워 학문하며 선비다운 삶을 실천한 선조들의 정신을 계승하는데 힘쓰고 있다. /쌍산재 설명 다음백과 넓은 부지에 크고 작은 19채의 한옥으로 정원 내에는 100여 종의 각종 수목초본이 어우러져 계절별 색채를 달리하는 전통 정원을 품은 고택이다. 쌍산재는 ..
다음백과에서 나는 순천의 탐매마을을 보고자 하는 마음이고 남편은 언제부터 가보고 싶어 하던 사성암(四聖庵)이다. 구례읍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사성암이 있고 사성암에 오르면 섬진강이 구비구비 흐르고 구례 시내가 한 눈에 들어온다. 하지만 비내리고 미끄러운 계단을 남편은 오르지 않고 나홀로 도선굴까지 다녀왔다. 사성암 정상에 오르자 안개 끼고 흐린 날이라 흐릿하게 구례 시내를 보고 내려왔다. 그 사성암은 한 가지 소원을 꼭 들어준다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내 소원도 이루어지길 빌었다~~~!!!
남녘에서 올라오는 꽃 소식만 기다리기 갑갑한 마음에 구례와 순천으로 달려왔다. 며칠 전 산울림님 티스토리에 오른 홍매화를 보고 깜짝 놀랐다. 2월 현재인가 궁금했는데 인터넷 기사나 블로그 글을 검색해 보니 현재 홍매화 핀 풍경 이라고 한다. 여기다. 주소: 순천시 매곡 2길 48-1 탐매마을이라고 한다 '여보~~~ 우리 홍매화 보러 갑시다' '어디? 화엄사 홍매화~~' '아뇨~~ 순천 탐매 마을로 가요' '숙소부터 알아보게' '알쑤요~~~얼쑤~ㅎ' 그런데 날씨가 문제다 꽃마중 나서는 길이 비마중이다 그러면 어때, 일단 출발부터 하고 보자고 길을 나섰다. 순천시 매곡동 탐매마을이다. 순천시가 발표한 매곡동 연혁이다 /순천시
모처럼 기차 타고 제천에 성묘를 다녀오려고 맘먹고 있는데 큰 딸도 동행하게 되었다. 외손녀도 합세하니 기차로 보다 승용차가 낫다고 딸네 차로 움직여 편하게 다녀오게 되어 좋다. 남편과 둘이서 기차로 가면 둘째 딸이 기차역으로 나와 같이 움직이려고 했는데 기차 타기는 다음으로 밀려났다. 전날밤 눈이 많이 온다고 안전문자가 자꾸 오고 좀 불안해 아무래도 기차로 가야 하나 했다. 아침에 베란다에 나가보니 비가 간간히 떨어지고 눈이 아니라서 안심했다. 그런데 집을 나서서 톨게이트로 가는 풍경은 온통 눈이다. 제천은 우리가 23년간 살다가 떠난 곳이라서 정이 푹 든 동네에다 둘째 딸이 결혼하고 사는 곳이자 돌아가신 시부모님이 잠들어 계신 곳이다. 떠난 지 20년이 가깝건만 두 아이가 태어나 자란 곳이기도 하고 제..
재활병원에서 많이 수척하신 친정어머니 손을 놓고 돌아서니 비는 주룩주룩 내리고 마음이 착잡하다. 처음보다 많이 좋아지셨으나 아직 일상생활은 힘든 듯하다. 집으로 바로 오자니 갑갑한 마음에 국립 세종 수목원으로 들려서 왔다. 분심(分心)이 들어 글이 뒤죽박죽 한다. 세종 수목원이 이번에는 을 주제로 특별 전시실을 꾸몄다. 날도 춥고 궂은 주말이건만 인파가 장난 아니다. 코로나 시절이 끝나긴 했구나 싶다. 입장료 5천 원 중 65세 경로 우대는 무료이고 청소년은 1천 원 할인이다. 겨울에 꽃 보며 산책하기 딱 좋은 시간 울적하던 마음을 잠시 달래는 시간이다.
요즘 며칠째 햇빛 보기도 어렵지만 오늘이 일 년 중 가장 추운 소한이다. 옛날 어린 시절에 대한(大寒)이 소한(小寒)이네 놀러 왔다가 얼어 죽었다는 말을 들었는데 그 추위는 어디 가고 미세먼지만 잔뜩 낀 날이다. .........................♡♡♡ 이쯤에서 돌아보는 사진들. 날씨 청명하고 맑고 눈부시고 좋아서 어쩔 줄 모르겠다 싶었던 9월 어느 날이다. 아직 새파랗게 젊은 교장인 줄 알았던 남편 후배들도 줄줄이 정년퇴직을 맞아 저녁 한 끼로 퇴직 축하 인사를 나누던 날이다. 좀 일찍 도착하여 전통 시장 돌아보며 고추도 열 근 사서 빻고 볼거리 먹거리를 찾는 아이쇼핑이다. 저렴하다 싶은 먹음직한 자두는 빛 좋은 뭐처럼 자두 속에 옹이가 하나씩 배겨서 좀 그랬다. 그럴 줄 알았으면 하나 먹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