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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 삶/국내여행

서산 수선화 소풍

낭만할매 안단테 2024. 4. 2. 14:35


남편이 멋글씨를 쓴다고 매일
하루 한 장씩 쓰면서 정호승 시인의
<수선화에게>라는 시를 읊어준다.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의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 퍼진다./정호승》




제목은 <수선화에게>인데
수선화 꽃 이름은 한 마디도
나오지 않는다.
우리 동네 벚꽃 축제는 시작
되었으나 벚꽃이 아직이다.

"벚꽃도 없고 매일 아침 '수선화'를
읊어주니 나는 '수선화'가 보고 싶소"

하여 요즘 수선화 축제가 한창이라는
서산 <유기방 가옥>으로 수선화 보러
나들이를 나왔다.

동네 입구에 도착하니 노란 수선화가
반겨준다. 논 가운데 주차장이 들어섰고
차들은 주차요원의 안내대로
천천히 마을로 들어갔다.  




●유기방 가옥

<충청남도 서산시 운산면 이문안길 72-10 (운산면)

1900년대 초에 건립되었으며, 면적은 4,770㎡이다. 일제 강점기의 가옥이며, 향토사적, 건축학적으로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어 2005년 10월 31일 충청남도 민속문화재로 지정되었다. 유기방 가옥은 송림이 우거진 낮은 야산을 배경으로 남향하여 자리하고 있다. 북으로 ㅡ자형의 안채와 서측의 행랑채, 동측에는 안채와의 사잇담과 근래에 지은 주택이 안마당을 형성하고 있다. 원래 안채 앞에 중문채가 있던 것을 1988년에 헐어내고 현재와 같이 누각형 대문채를 건립하였다.>
/다음 검색에서



올해는 지난 2월 순천 여행에서
홍매화를 먼저 만났고 우리 동네
무심천 벚꽃잔치 보다 충남 서산의
수선화를 만나 노란 꽃 세상에
잠시 머물다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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