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활동으로 탄생한 제주는 90%가 현무암으로 생명이 살아가기 다소 척박한 땅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돌의 트멍마다 물기가 고이고 이끼가 쌓이고 사이사이 식물의 뿌리들이 얼기설기며 꿋꿋하고 끈질기게 생명을 틔웁니다. 제주만이 가진 생태의 보고를 원형에 가깝게 보존하고 가꾸며, 함께 그 가치를 나누고자 부지런히 정원을 돌보고 있다./ 숨도 정원 안내판에서 이곳은 늘 이라는 이름만 보고 지나치던 곳인데 간판이 로 바뀌었다고 한다.(블친 카라님 글에서) 그 날은 오전에 법환동 범섬 앞을 남편이 뛰었고 점심은 호근동 식당을 갔으나 많은 반찬을 보고도 맛나게 먹지 못했던 날이다. 그날(2023.12.08) 오후 숙소에서 가까워 잠시 숨도 정원에 다녀왔다. 입장료: 6000원 ▲큰풍선초 서귀포 귤림성, 숨도 카페..
따스한 서귀포 범섬 앞바다를 보며 달려 보겠다는 날이다. 그날은 하필 바람이 세고 초미세먼지 나쁘던 날이다.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낫다고 하건만 달릴 때는 마스크가 오히 려 걸림돌이라고 하지 않았다. 강정포구 쪽을 바라보며 먼저 앞서 달려가고 갈 때까지 가서 쉬고 있으면 나는 올레길을 걸어서 가겠노라 뒤 따라 걸었다. 그 길이 올레길 코스기에 당연히 길 표시가 잘 되어 있겠지 했는데 잘 달리던 남편이 되돌아오며 길이 없다고 한다 내가 봐도 길이 없다. 남의 비닐하우스길로 들어가니 암탉들이 난리 났다고 울어댔다 그 바람에 우리도 놀랬다. 돌아 나와 살펴보니 곧장 가면 개인 사유지로 들어가게 되고 올레길은 언덕 아래 바다 너들길로 접어들게 되어 있었는데 올레길 리본을 그냥 지나치고 말았던 것이다. 늘 자주 ..
제주도 여행을 가겠다고 미리 예약한 것이 세가지이다 항공권이 그렇고 숙소며 렌터카가 그렇다. 며칠 후 출발인데 남편의 심전도 검사 결과에 의한 심장박동기 수술 날이 잡히는가 하면 친정 어머니 마저 뇌경색으로 쓰러 지셨다. 남편은 어쩌나 하고 고민하는 눈치다. 남편은 여행 다녀 와서 입원하면 되고~~ 친정 어머니는 보호자 입실이 안 되는데 면회 가 볼 수도 없고 어쩐담? 뇌졸중 중환자 집중치료실을 거쳐 일반 병실로 옮기면 가장 좋은 치료법일 수 밖에 없는 어머니는 사경을 헤메시는데 우리는 여행을 떠나야할까~ 그렇다고 위약금 내고 취소해야 하나 고민하는 날이었다. 어머니는 조금씩 차도가 있다는 연락에 안도하며 친정 동생들과 아들과 딸들에게도 제주도 잠시 다녀오마고 말도 못하고 다녀 오게 되었다. 애월 곽지 ..
친정어머니 89회 생신을 맞아 어디 좋은 장소를 물색하다가 아산 곡교천 은행나무길이 좋겠다고 추천했는데 이건 아니다 싶은 올해 은행나무길이다. 작년 11월 5일 곡교천 단풍은 완전히 절정이자 이미 잎이 많이 떨어져 있어서 한 주가 빠른 시기에 가면 제대로 은행나무길을 걸을 줄 알았다. 그런데 이건 아니다. 아직 초록색 은행나무길이다. 모임장소를 현충사로 급히 바꾸고 서울과 대전에서, 대구와 상주시에서, 구미와 청주에서 평택에서 칠 남매가 속속 모여들었다. 은행나무길은 너무 실망스럽고 현충사는 이름만 듣던 곳인데 아름답게 꾸며진 정원에 모두 놀라고 사람들에 또 놀란 현충사이다. 대구팀이 가장 늦게 도착하고 곧장 식당으로 갔다가 숙소로 직행 이야기꽃을 피웠다. 친정엄마는 여전히 건강하셔서 '딸들이 제주도 갈..
오랜만에 ~~~~ 미동산 수목원도 오랜만이고 남편과 함께 걷기도 한참 되었다. 작년 연초에 잠시 다녀 갈 때 산기슭에 하얀 눈이 남았었다. 그 무렵에는 입장료를 받더니 이젠 무료입장이다. 그땐 매주 한 번씩 와서 걷자던 맹세는 흰소리가 되었다. 일단 나오면 좋다 좋다 좋다~ㅎ 단풍이든 꽃이든 안개 낀 숲이어도 일단 몸이 좋아한다 안내판을 보면 정상까지 다녀오면 8.6킬로를 걷고 그 보다 안 쪽 임도는 8킬로니 그곳을 선택하고 걷기 시작했다. 어느 해 제주도 여미지 식물원을 돌아보던 중이었다. 갑자기 발걸음을 멈추고 엉덩이가 시큰거리고 아프다며 엉거주춤 주저앉았다. 뛰는 건 괜찮아도 오래 걷지 못해 고통스러워하면서도 테니스만 잘 치던 남편이다. 테니스 치지 않고 달리기와 걷기로 바꾼 지 3개월쯤 되었나 보..
추석은 다가오고 사위는 허리 디스크로 수술한 지 한 달이 되었다 급히 달려가보려고 비가 많이 오던 때 기차 타고 길을 나서려고 오근장 역까지 열무김치 담아서 나섰다가 수해로 인해 기찻길이 끊어진 줄도 몰랐으니. 다시 집으로 와서 한 달이 다 되어서야 딸네 집으로 왔다 제천행은 늘 겸사겸사다 명절 앞두고 시부모님 참배도 해야 하고 아니 올 수 없는 상황까지 왔으니. 제천 의림지 주변에 비행장이 있다 옛 군사시설이었는데 지금은 제천시 소유로 바뀌었다고 한다 경비행기장으로 주로 사용하고 유휴지에 꽃을 심어 해마다 사람들의 발길을 모으는 곳이다 어느 해 코스모스로 현란한 하늘까지 보기 좋았는데 올해는 이름도 낯선 버들마편초라는 꽃이 가득 심어져 꽃을 피웠다 '이런 이런~~~~ 이런 꽃밭에 와 보다니 이 또한 시..
가까운 안성에 미리내 성지가 있었는데 잊고 살았다. 30여 년 전에 성지 순례로 한 번 다녀오긴 했으나 발길이 닿지 않으니 자연히 잊고 살았던 곳이다. 엊그제 분당과 서울 양재동을 거쳐 집으로 오는 길에 있는 미리내 성지로 좀 가보자고 했더니 남편은 지난번에 미루었던 것이 미안했는지 이번에는 '그러자' 한다. 미리내 성지는 천주교 수원 교구 안성시 미리내성지로에 있는 곳이다 라는 이름의 우리말 미리내 성지는 천주교 박해를 피해 산골에서 옹기를 구우며 살던 천주교인들이 숨어 살던 곳으로 산골짜기에 밤이면 그들이 켠 불이 냇물에 비쳐서 마치 은하수처럼 흘렀다고 하는데서 따온 미리내 성지이다. 우선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사제 서품을 받은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유해가 안장되면서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되었으며, 김..
그날 이른 아침 호텔에서 체크 아웃하고 제민천 돌아 나태주 풀꽃문학관을 거처 공주대 운동장 한 바퀴 돌다시피 하고 집으로 가는 길이다 블친 sugee님이 이따금 산책 나가시는 곳인데 메타세쿼이아 길이 나란히 나란히 사열하듯 예쁜 곳이다 공주는 늘 아련한 추억 여행길이다 20 대 꽃다운 시절 사랑하는 님을 만나러 기차 타고 김천까지 버스 타고 대전까지 또 공주까지 세 번씩이나 차를 갈아타던 거리다 그럼에도 먼 길을 멀지 않게 찾아갔던 공주. 다른 곳에 갈 때 버스를 타면 꼭 차멀미에 시달리곤 했는데 사랑하는 님을 만나는 부푼 마음에 차멀미도 뚝 거치니 얼마나 좋았으면~~~ㅎ 그러나 저러나 어머니와 아버지는 친구 집에 가서 하룻밤 자고 온다는 말에 꼬치꼬치 캐묻곤 하셨지만 용케도 속아 주셨다 어쩌면 연애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