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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 삶/국내여행

아산 여행 - 친정 모임

낭만할매 안단테 2023. 10. 31. 19:51

친정어머니 89회 생신을 맞아 어디 좋은 장소를
물색하다가 아산 곡교천 은행나무길이 좋겠다고
추천했는데 이건 아니다 싶은 올해 은행나무길이다.
 
작년 11월 5일 곡교천 단풍은 완전히 절정이자
이미 잎이 많이 떨어져 있어서 한 주가 빠른 시기에
가면 제대로 은행나무길을 걸을 줄 알았다.
 

 

 

그런데 이건 아니다. 아직 초록색 은행나무길이다.
모임장소를 현충사로 급히 바꾸고 서울과 대전에서, 대구와
상주시에서, 구미와  청주에서  평택에서 칠 남매가 속속 모여들었다.
 
은행나무길은 너무 실망스럽고 현충사는 이름만 듣던 곳인데
아름답게 꾸며진 정원에 모두 놀라고 사람들에 또 놀란 
현충사이다. 대구팀이 가장 늦게 도착하고 
곧장 식당으로 갔다가 숙소로 직행 이야기꽃을 피웠다.
 

 
친정엄마는 여전히 건강하셔서 '딸들이 제주도 갈 건데
엄마도 가실 수 있으려나요?'라고 물으니 망설임 없이
'베트남은 못 가도 제주도는 갈 수 있다'라고 장담하신다.
 
제주도는 우리 4 자매가 모여서 올레길을 걷거나
오름을 가려는 계획인데 엄마를 모셔가지 않고
혹시라도 엄마가 알게 되면 어머니는 엄청나게
섭섭해할 것이 분명하다.
어쩌나, 고민 좀 해 봐야 할 듯하다.

 
다음 날은 아산 레일바이크와 아산 꽃 식물원을 돌아보았다.
그렇게 많은 레일바이크는 난 이번이 처음 타보는 놀이다. 
기차가 씽씽 다니던 길이 막히자 바이크를 가져다 놓고
2~4명이 타고 발로 굴리며 타는 놀이다.
힘차게 구르면 꽤 빠른 속도로 나가지만 2~30 킬로미터쯤
될 듯하다. 앞서가는 동생네 부부를 따라가자니 금방 땀이 났다.
 

다음은 아산 꽃 식물원이다.
작년에 화재로 문이 닫혀 있다가 최근에 문을 열었다는데
화재 흔적은 찾아볼 수 없고 제법 큰 나무들이 있다.
꽃식물원은 개원 20여 년이 돼었다고 하며
고가의 나무들도 꽤 많았다.

입장료는 8000원이다. 대신 상품권으로 화분이나 꽃을
되 사갈 수 있어서 무엇이든 가격이나 규모에 맞게
사용하는 입장료라서 나는 포인세티아랑 청페페를 샀다.
잘 돌본다고 하는 화초들이 제대로 멋지게 자라지 않으니
고민 한 번 해 보고 사게 되는 화초들이다.

내년이면 어머니는 아흔 살이 되시고 구순을 맞는다.
내년은 조카들까지 모두 모여 어머니의 구순 축하 모임으로
약속 후 내년을 기약하며 다시 삶의 터전으로 뿔뿔이
흩어져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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