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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안성에 미리내 성지가 있었는데 잊고 살았다.
30여 년 전에 성지 순례로 한 번 다녀오긴 했으나
발길이 닿지 않으니 자연히 잊고 살았던 곳이다.
엊그제 분당과 서울 양재동을 거쳐 집으로 오는 길에 있는
미리내 성지로 좀 가보자고 했더니 남편은 지난번에
미루었던 것이 미안했는지 이번에는 '그러자' 한다.
미리내 성지는 천주교 수원 교구 안성시 미리내성지로에 있는 곳이다
<달빛 아래 흐르는 은하수>라는 이름의 우리말 미리내 성지는
천주교 박해를 피해 산골에서 옹기를 구우며 살던 천주교인들이
숨어 살던 곳으로 산골짜기에 밤이면 그들이 켠 불이
냇물에 비쳐서 마치 은하수처럼 흘렀다고 하는데서
따온 미리내 성지이다.
우선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사제 서품을 받은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유해가 안장되면서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되었으며, 김대건 신부의
묘소와 어머니 고 우르술라, 조선교구 제3대 교구장 페레올 주교 등의
묘가 나란히 있는 곳이다.
한국 천주교 순교 103위 시성기념 성전이 있고 미리내 성요셉 성당과 김대건
안드레아 성당, 성모당까지 있다. 야외에는 들어가는 입구부터 묵주기도의 길
야외 십자가의 길이 있어서 조용히 산책하며 기도하고 묵상하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성당 내부는 여느 유럽 유명한 두오모 성당을 보는 듯
스테인드 그라스가 들어오는 빛에 오색을 빛나고 있었다.
벽에는 한복 입은 사제와 복자들의 모습이 있어서
혹독한 박해를 딛고 일어선 한국 천주교회의 명맥이
살아 있슴을 다시 느끼게 하는 성당이었다.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는 1925년 로마 교황 비오 11세로부터 시복 되었으며
한국 천주교회에서는 1928년에 로마 고딕 양식으로 김대건 안드레아 성당을 세웠다.
아주 작고 아담하고 포근한 느낌이 드는 작은 성당이다.
일곱 계단을 올라가니 문 앞에는 <신발 벗고 들어 가세요>라는
안내판이 있어서 문을 살짝 밀었더니 열렸다.
.
그야말로 작지만 누추하지 않고 사치스럽지도 않고 화려하지도 않은
조그만 성당이다. 김대건 신부님의 유해와 성인들의 시신을 모셨던
관의 일부가 성당에 안치되어 있다. 김대건 신부의 순교 정신과
숭고한 신앙을 기리고 있는 곳이다.
경건한 마음으로 잠시 앉아 기도와 묵상에 잠겼다.
< 2023년 9월 16일(토) 오후 3시(한국 시각 오후 10시)에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성상 설치 기념 미사가 봉헌되며, 이어 오후 4시 30분 성 베드로 대성전 외부 성상이 설치된 장소에서 축복식이 거행된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는 1821년에 태어나 1846년 9월 16일 25세의 나이로 순교한 최초의 한국인 사제이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탄생 200주년’ 희년(2020년 11월 29일 - 2021년 11월 27일)을 마무리하며 김대건 신부의 탄생 200주년을 기억하고자 그동안 성상을 제작해 왔다. 주교회의 2022년 추계 정기총회의 결정에 따라 16개 교구가 성상 제작비를 지원하였다.
2023년 9월 5일, 성 베드로 대성전 외부 벽감에 설치된 성상은 높이 3.70m, 가로 1.83m, 세로 1.2m의 비앙코 카라라 대리석으로 제작되었다. 성 김대건 신부의 성상은 갓을 쓰고 도포를 입은 한국의 전통적인 모습으로 부드러운 곡선과 볼륨을 강조하였으며, 두 팔을 벌려 모든 것을 수용하고 받아들이는 모습을 표현하였다.>/다음검색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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