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태주라는 시인을 몰랐던 때 이 시를 읽고 가슴이 찌릿하는 감동을 받고 어쩌면 이렇게도 시가 예쁠까 아니 봐도 봐도 읽어도 또 읽어도 느낌이 좋은 시였다 공주 여행하면서 제민천 일방통행 길을 따라 올라가다가 제일 교회가 보이는 곳에서 우회전해서 우연히 발견한 곳. '엇~~ 여기 가 봐야 해요' 그곳은 이다 문학관 오픈이 오전 10:00인데 우리 부부는 8시 10분에 도착했으니 들어가 볼 수 없었다 다시 언제 가볼까 기약할 수 없는 다음 기회로 밀려나고 발길을 돌렸다.
부여 문화단지 내에 백제 도읍 위례성이 조성되어 있다 토성으로 쌓은 조촐한 성곽은 이번 수해에 토성이 많이 무너진 탓에 출입이 통제된 곳이다 위례성은 정확한 지명이 어딘지 확실하지 않고 가설로 남아 있다고 한다 지금의 하남시, 천안시, 서울 몽촌토성, 풍납토성 등 가설로만 남아있는 백제의 도성이었다 《삼국사기(三國史記)』에 의하면, 부여계(夫餘系)인 비류(沸流)와 온조(溫祚)의 집단이 남쪽으로 내려와서 건국한 근거지가 위례성이라고 한다. 그 위치에 대해서는 “하남의 땅은 북쪽은 한수(漢水)가 흐르고, 동쪽은 고악(高岳)을 의지하고 있으며, 남쪽은 기름진 옥토를 바라보고, 서쪽은 큰 바다로 막혀 있다.”라고 기록되어 있다.》(검색에서) ▼공주시 금학동 우금치 전적지 [우금치는 전봉준 휘하의 동학농민군 주력..
백제 문화단지 내 사비궁과 능사와 고분군과 위례성을 둘러보았다 장마 끝났다고 태양이 살아 있음을 알려 주려는 듯 살인적인 햇빛이다 남편은 시원한 실내에서 쉬고 있겠다 하니 투덜대며 같이 가느니 나 홀로 빠른 걸음으로 휘리릭 한 바퀴 돌아 나왔다 백제 시대의 왕궁을 재현한 모습으로 백제문화단지의 가장 중심이 되는 사비궁이다. 하늘 좋고 구름 좋고 사비궁도 좋다 백제의 사비궁 건축은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으며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다는 말처럼 말끔하고 단아해 보였다 사비궁을 지나 능사로 발길을 옮겼다 능사는 궁궐의 왕족들이 다니던 사찰로서 백제 성왕의 명복을 빌기 위한 왕실의 사찰이었다고 한다.
옥천 대청호에 그러한 곳이 있노라고 내가 몇 번을 얘기해도 들은 척도 안 하더니 느닷없이 부소담악을 가보자고 한다 부소담악(芙沼潭岳) (부소무니라는 마을 앞에 물에 떠 있는 산) 블친 카라님이랑 sugee님이 다녀온 곳이기도 해서 나도 한 번 가보고 싶은 곳이었다. 들어가는 도로는 이미 주자장화 되었다. 우린 가까스로 황룡사 사찰 앞에 빈자리가 하나 있어서 주차할 수 있었다. 남편왈 '끈기 있게 버티면 이런 자리가 나와' 우선 배 타는 곳으로 가서 줄을 서고 드디어 빨강 파라솔을 쓴 배를 탔다 아니~~ 이런 곳이 있었네? 여기 혹시 베트남 닌빈 짱안 아닌가... 할 정도로 멋진 풍경이다. 빨간 파라솔을 품은 통통배 구명조끼가 있어서 다행이다. 몇 개 없는 중에 하나 얼른 구명조끼를 입고 출발이다. 내릴 ..
그날 야구장을 다녀와 친정에 머물며 보내는 첫날 한밭 수목원 서원(西園) 쪽 돌아보기다 엄마는 미리 꽃구경 좀 가고 싶다는 주문을 하신다 봄날 내내 들락거리는 아들딸들 손님 치기에 바쁜 일정이라며 이렇다 하는 꽃구경을 못했다고 하신다 그렇다면 우리 부부도 늘 1박 2일로 친정만 쪼르르 다녀가고 나들이는 못 해 본 대전이다 아버지가 대구에서 교직으로 정년 퇴직 하신 후 곧 아들들이 둘 있던 대전으로 이사한 때가 엑스포가 열리던 무렵이었다 그 무렵 엑스포 장(場)에서 강호동 선수가 막 내 중들의 시선을 받으며 서 있던 생각난다 줄 서서 한 시간씩은 기다리던 그때가 어느새 옛일이다 줄곧 친정 나들이해도 외출은 쉽지 않았다 제주도 여행 세 번 모시고 다녀 왔고 어느 해 마곡사 다녀오기 다음 해 예산 수덕사 1박..
여행이란 여러 가지 꿈을 꾸게 하고 실행하고 경험하고 체험하는 것이다 제주도에 꽤 여러 번 들락거리고 한 달 살기까지 하면서도 오름 하나 못 간 줄 알았는데 20여 년 전에 오르긴 해 본 윗세 오름이다 직장에서 체력단련으로 떠났던 여행이니 단체 사진만 있는 줄 알았는데 우연히 들춰 본 앨범에서 오래전 사진을 찾았다 오름 하나도 못 오른 게 아니다 필름 사진으로 인화한 윗세오름 사진이 한라산을 등지고 서 있으니 내가 올라 보긴 했던 오름이다 그리고 이번 여행에서 새별오름이 낙점이다 고등학교 수학 여행단이 일찍 와서 줄지어 올라가는 새별오름. 엄청나게 북적댄다 사람이 없는 오름보다 많으니 오히려 좀 안심이 되는 건 무슨 까닭일까 눈앞에 보이는 새별오름. 바람에 밀려 올라간다 대신 내려오는 사람들의 얼굴이 바..
수산봉이라는 오름으로 오르자고 계획은 찰떡같이 세웠는데 막상 수산봉 오르는 입구의 계단에서 남편은 '아~ 계단 싫어' 라며 돌아 선다 하는 수없이 노거수 한 그루 '흑송'만 보고 돌아선 시간은 오전 11시다 어디로 가려던 계획이 무산되니 발길이 묶인다 고내리를 지나 신창리로 Go~~~~ go 으아~~~ 진짜 바람 세다 5월의 햇살아래 부는 바람 바닷가의 싱그런 바람을 넘어 센 바람도 불고 시원한 바람도 분다 더운 것보다 좋다 바람 불어 좋은 신창리 풍력발전소다
그해 봄 한달살이 한 후 남편은 제주도 처음이다 그해 가을 건강검진에서 발견된 담낭이상 징후로 갑작스러운 수술을 시작으로 여러 우여곡절을 겪으며 투혼으로 버틴 결과 일상생활을 찾게 되었다 고하도 앞 목포대교가 보이는 맑은 날 항로는 800킬로 속도로 급히 날아 곧 착륙한다는 방송이 나온다 흐리다고 하더니 한 차례 소나기가 지나간 제주 공항이다 렌터카 찾는 시간도 예약 시간 10분이 남았다며 키오스크에서 차량이 조회되지 않아 잠시 앉아 쉬고 놀멍 쉬멍 제주 여행이 시작된다 이번 여행 숙소는 애월이다 서귀포시나 제주시로 가지 않는 애월 주변만 돌아보기 그래봤자 하루 1~2군데다 오전 상가리 야자숲 오후 수산봉 오름으로 가보는 날이다 듣보잡표 상가리 야자나무숲 영화 촬영지라고 한다 전혀 모르는 영화이자 동네이..
2023.03.26 국립 해양문화재 연구소, 목포 자연사 박물관, 남농 미술관, 목포 문학관 등 목포를 떠나려고 하니 돌아볼 곳이 앞을 가로막는다. 여기도 저기도 보고 길을 떠나라고 하는 듯하다. 주변에 여러 박물관과 미술관, 문학관이 나란히 있어서 한꺼번에 돌아볼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날씨가 신안에서 2박이랑 목포에서 2박까지 5일 내내 우중충하고 비가 내리더니 하필이면 떠나려는 사람의 발길을 붙잡듯이 화창한 날이다. ● 국립 해양문화재 연구소 전시 해안 유물. ......................................................................... 목포 문학관에는 현해탄에 몸을 던졌다는김우진이나 박화성 작가의 얘기가 있었으나 사진으로 남기지 못했다. 남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