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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 삶/국내여행

대전 한밭 수목원

낭만할매 안단테 2023. 6. 7. 06:17



그날 야구장을 다녀와
친정에 머물며
보내는 첫날 한밭 수목원
서원(西園) 쪽 돌아보기다

엄마는 미리 꽃구경 좀
가고 싶다는 주문을 하신다

봄날 내내 들락거리는 아들딸들
손님 치기에 바쁜 일정이라며
이렇다 하는 꽃구경을
못했다고 하신다


그렇다면 우리 부부도
늘 1박 2일로 친정만 쪼르르
다녀가고 나들이는 못 해 본
대전이다

아버지가 대구에서 교직으로
정년 퇴직 하신 후
곧 아들들이 둘 있던 대전으로
이사한 때가 엑스포가 열리던
무렵이었다

그 무렵 엑스포 장(場)에서
강호동 선수가 막 내 중들의
시선을 받으며 서 있던
생각난다

줄 서서 한 시간씩은 기다리던
그때가 어느새 옛일이다

줄곧 친정 나들이해도 외출은
쉽지 않았다


제주도 여행 세 번 모시고  다녀
왔고 어느 해 마곡사 다녀오기
다음 해 예산 수덕사 1박
2일 등 친정어머니의 기력이
있으시니 모시고 다닐 수
있었다

내년이면 아흔이 되신다
꽃구경 가고 싶다는 어머니
코로나가 물러가니
이 또한 새로운(場)이 열리는
듯하다

어머니의 기력도 마음과
달리 조금 쇠잔해지셨다



그 해에 베트남 다낭으로
모셔가고자 했으나 코로나가
앞을 막았다

이제는 모셔가기도 만만치
않을 듯하다

우선 음식과 향에 너무
민감하셔서 굶는 여행이
되실까 염려된다

좀 생각해 볼 일이나
가지 않겠다는 말씀은
절대로 안 하신다~~ㅎ



예전처럼 많이 걷지 못하시는
어머니뿐만 아니라
남편 역시 요추 협착증으로
마찬가지다

여행은 다리 떨릴 때 하는 게
아니라는 옛말이 하나도
안 틀리다

딱 맞다
다리 힘 있을 때 좋은 구경
자주 하며 즐거이 지낼
일이다

이 또한 즐거운 한밭 수목원
장미원 소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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