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추적추적 내린다 아무래도 하루 종일 내릴 것 같다 비 오는 날은 드라이브가 제격이다 상주로 가는 길목 높은 산에 하얀 구름이 오르내린다 비가 내려오는 산 구름 잠시 올라가려나 했으나 상주로 갈수록 빗방울이 더 굵어진다 남편의 생가터는 누군가 살더니 모두 돌아가시고 빈 공터로 잡초만 무성하다 '이 생가터 우리 꺼로 만들까나?' 대구에 사는 땅 주인이 오 가지를 않는다고 한다 145평 남짓에 예전의 감나무와 대추나무가 나이를 먹은 채 그대로 서 있고 무너진 담장은 돌아가신 시아버님의 손 때가 묻은 담 이대 시댁 고향 마을에는 모두 떠나고 6촌 형님 내외가 산다 그 문전옥답에 현재 인기를 끌고 있는 테니스, 오랜 세월 테니스 코치와 체육 교사로 있는 조카가 테니스 장을 만들고 있다는 소문에 찾아갔다 아직..
엊그제 부부 모임이 있어서 제천에 다녀왔다. 현직에 계시는 부부 중 부인이 이번에 승진한다고 축하하는 자리였다. 다음날 테니스 한 판 친다는 남편들, 호텔로 숙소를 정해 놓고 하룻밤을 묵었다. 이른 아침 비가 쏟아지는데도 예약된 실내 테니스장으로 향하는 남편은 신나는 마음이다. 비만 오지 않으면 호텔에서 퇴실하고 의림지라도 걷거나 베론 성지라도 산책하는 시간을 가지련만... 소낙비가 쏟아지니 마음 뿐이다. 두어 시간 침대에서 홀로 시간을 보내고 남편이 테니스를 마치고 돌아오는 시간에 맞추어 머리 감고 화장을 마쳤다. 남편도 땀을 씻고 정해진 식당으로 갔다. 그리고 제천에 딸이 살고 있으니 온다는 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잠시 딸네 집에 들렸다가 점심 한 끼 먹고 집으로 오려던 참이다. 아차~~왼쪽 귀에..
출처:공식사이트 검색 내가 아는 강경은 젓갈로 유명하다는 것뿐이다 강경이 논산 군인 줄도 몰랐다 그날 강경 근대문화 거리를 돌아보면서 논산에서 하룻밤 자고 가자는 남편, 생각만 해도 웃긴다 ~~~ㅎㅎㅎ 내가 근대 문화거리에 있는 강경 호텔이 지금도 운영 중인 줄 알고 예약하려고 했다는 것이다 강경에는 일제 강점기 시절에도 돈이 많았던 모양이다 그 시절에 은행이 작은 포구 마을에 있었으니. 건물들이 모두 견고하고 마치 작은 유럽의 어느 마을을 보는 듯하다 카페도 운영하면 좋을 듯하다 다만 건물들이 작고 예쁘다는 것 예약해 놓고 저녁 먹으러 갈까 하면서 문을 두드렸고 그 강경 호텔은 샘플일 뿐이라는 걸 뒤늦게 알았다 남편은 이미 그때 강경 역사관 안내자에게 논산에 숙소가 어디 가면 있는지 알았다고 했다 논산..
출처: 다음 검색 옛 기억으로 돌아가 국민학교 시절 교과서에서 본 그 미륵불 논산으로 여행 갈 일이 여태까지 없었으니 은진 미륵 만나 볼 일이 없었다. 우리나라 최대의 미륵불이라고 한다 산문으로 들어서는데 마치 작은 동네인 듯한 평지에 일주문이 버티고 있다 차를 타고 통과했으니 사진도 못 찍고 말았다 계단을 오르면 사찰 마당이다 오른쪽에 윤장대가 눈에 띈다 윤장대는 불교 경전을 넣은 책장에 축을 달아 돌릴 수 있게 만든 것이다 먼저 앞서간 남편은 윤장대를 한 바퀴 돌려 본다 불교 경전을 읽는 거나 마찬가지라는 티베트의 마니 차 같은 것이다 반야산은 큰 산도 아닌데 그 숲에 관 초카가 숨어 있을 줄이야 몇 계단을 오른 후 대웅전이 버티고 있는 사찰 모습이다 가람의 배치는 사찰에 들어가 보지 않으면 알 수가..
논산 여행은 처음이라 가 볼 곳이 꽤 많구나 싶다 사실 가장 먼저 간 곳이 탑정호인데 오는 길에 명재 고택 배롱나무가 너무 좋았던 순간이라 먼저 글을 올렸다 이젠 장마도 싹 가시고 뜨거운 태양이 지표를 달군다 그날까지는 장마전선이 한참 머물고 있던 때라 비가 오락가락 한 날이다 탑정호 역시 가랑비가 흩날리는 가운데 먼 출렁다리로 들어섰다 다리는 전혀 출렁거리지 않았고 꽤나 견고한 다리다 대신 입장료는 3 천 원, 그중에 2 천원은 논산 상품권으로 돌려준다 결국 입장료는 1 천원인 셈이다 출렁다리를 나와서 수변공원으로 들어가니 아직 연꽃은 많지 않다 막 피기 시작하는 한 두 송이가 나를 반겨 준다 연꽃과는 올해 첫 만남이다 쭈그렁 호박, 표주박, 둥근 호박, 🎃 🎃 🎃 단 호박까지 넝쿨 터널을 지났다 가까..
/ 명재고택 홈페이지에서 월요일이라 문을 열지 않는다고 되어 있으나 이미 사진작가들 여럿이 마당을 오가고 배롱나무 아래 진을 치고 있다 이렇게 붉은 배롱나무 아래 서 보기는 처음이라고 하니 사진작가들이 일부러 나무를 흔들어 연출한 것이란다 아~~ 하 그렇구나 때마침 잘 가 본 명재고택이다 논산 노성면에 자리 잡고 후손들이 살고 있는 고택이다. 현재 한옥 스테이로 이용되는 곳이라고 한다 배롱나무 엄청 크고 오래되고 또한 장독대까지 즐비하니 한옥과 소나무와 배롱나무와 능소화까지 휘영청 늘어져 있다 한옥의 멋스러움을 한층 살리고 운치 있게 잘 어우러진 곳이다
한 여름에 태어난 친정 엄마, 나 때문에 더운 날 모임을 주선하다가 우리 집..? 수안보..? 괴산..? 충주..? 옥화..? 어디로 모이면 좋을까? 코로나 시기를 넘기고 보니 모두 어디론가 멀리 떠나고 싶다는 원성이다. 원래 생일보다 한 주 앞당겼다. 이렇다는 모임할 만한 장소는 모두 품절이다. 그렇다면 서해바다로 고고씽~해볼까. 마침 대형 리조트에 15명이 들어갈 수 있는 방이 남아있다는 아이들의 검색이라고 한다. 좋다... 3시간씩 넘게 달려서라도 얼굴 보고 바다 보고 만남이 좋은 날이다. 그런데 집에서 출발할 때는 비가 내렸다. 비 오는 날 을 즐기는 아이들, 흐린 날, 비 오는 바다 수영을 기대했건만 불볕더위라. 발만 담그고. 밤바다에서 조개 잡기 좋다는 외손자. 중학교 1학년이 되어 자신의 꿈..
작년에 딸과 외손녀가 다녀온 사진을 보고 올해는 꼭 한 번 가봐야겠다고 마음먹고 있던 차에 마침 남편은 동창회로 잠시 자리를 비우고 딸과 외손녀와 3 모녀가 다녀온 공주시 유구읍 제1회 수국 축제다. 하얀 수국은 많이 피었다. 꽃보다 사람이 더 많았다. 들어가는 입구 몇 키로쯤부터 차가 밀리기 시작하더니 읍내에 다다르니 주차장들도 모두 만차다. 결국 강변 둔치에 차를 세웠다. 점심 먹으러 공주시내로. 45년 전 가봤던 그 식당이 아직 있을까? 20대 초반 남편과 연애시절 가 본 식당이다. 검색해보니 으로 나온다. 아무래도 맞을 듯하여 그 집으로 갔다. 주인에게 물으니 그 무렵에 시집 온 며느리가 주인이 되었다고. 그때 그 불고기를 딸과 외손녀와 함께 맛나게 먹었다.
세조길은 세심정에서 5백 미터쯤 복천암에서 끝난다. 이름하여 세조가 수양대군 시절 걸었던 그 길, 복천암이 있다. 세종의 명으로 석보상절 편찬 중이던 신미대사를 만나고 간 곳이다. 훈민정음 창제의 좋은 자료가 되었다고 한다. 그 암자에서 왼쪽 산기슭을 올라가면 부도가 있다. 문장대, 법주사 여러번 다녀갔다고 하지만 들어가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훈민정음과 신미대사의 사연이 있어 그 역사를 알고 보니 숙연한 마음이 드는 블친 카라님과 세조길 걷기였다. 잠시 법주사에서 국가보물 5호 쌍사자 석등을 한 번 더 보고. 그날 아침 운동과 세조길로 이어진 걷기는 15킬로미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