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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 삶/국내여행

가은역

낭만할매 안단테 2024. 5. 18. 14:33

 



내가 어릴 적에는 하얀 증기를
내뿜으며 증기기관차가 다녔다

우리 동네는 넓은 들판을 지나
기찻길에서는 2킬로 미터가량
떨어진 곳이다

그래도 증기기관차의 기적 소리는
우리 동네까지 들렸다. 그 소리가
울리면 조무래기 또래들이 우르르
뒷동산에 올라가 멀리서 다가오는
증기기관차가 칙칙폭폭 소리를 내며
지나가는 걸 구경을 하곤 했다.

기차는 하얀 연기만 남기고
꼬리를 감출 때까지 바라보았다.



기차가 사라지는 그곳은 어디일까
어떤 세상이 있을까 궁금했던
어린 날이다. 바로 경상북도
문경시 가은읍이나 영주로 가는 경북선 기찻길이다.

그때는 가은이라는 곳은 깊은
산골짜기 까마득한 곳이었다.
연탄 탄광으로 유명하던 곳이
지금은 연탄 산업의 쇠퇴와 함께
기차역까지 폐쇄되고 말았다.

나도 한 번 밖에 안 가본 곳인데
50년 전 기차역에 대한 기억도
하얀 백지상태이다.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봉암사]에
다녀오던 날 일부러 [가은역]으로
가 보았다. 가은역과 기찻길은 그대로
남아 있었다. 가은역은 카페로 이용 중이었으나
하필 쉬는 날이어서
들어가 볼 수 없었다.

철길은 레일 바이크로 활용되고
있었다.

지금은 국가 등록문화재로
관리받고 있다고 한다.








[가은역(Gaeun station, 加恩驛)은 경상북도 문경시 가은읍 왕릉리에 있는 가은선의 종착역이다. 개업 당시에는 은성탄광(恩城炭鑛)의 이름을 따서 은성역(恩城驛)이라고 이름을 지었으나, 1959년에 가은역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다음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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