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건강하게 잘 지내온 젊은 날이기에 은퇴하면 좋은 날만 가득할 줄 알았다. 꼭 그렇지만 않은 것이 세상이었다. 코로나 세상에 막히기 시작한 모든 흐름이 이제야 물꼬가 트인 듯 흐르는 세월도 막힘 없이 잘도 간다. 짧은 듯한 남편 병간호가 서너 차례 이어지니 나도 지친다 몸이 지치기보다 맘이 지친 듯 우울함으로 엄습하는 날도 있고 괜한 원망과 분노가 치밀 때도 있다. 삭이고 삭히고~~~ 아픈 사람을 어찌하랴, 이렇게 해야 내가 아프면 나에게도 정성으로 보살 필날 오려니 하면서~~~. ~~~~~~~~~~~~~♡ 지난 1월 초 노로바이러스 감염을 시작으로 급격히 나빠지는 듯한 건강지수. 결국 나도 이렇게 무너지는 건가? 딱히 어디가 아픈 것도 아니건만 2월에도 비실거리기를 몇 번이다. 아이들이 다녀 갈 때..
그 사촌 오라버니는 남편과 동갑인데 느닷없는 부고다. 불과 8개월 전 친정 동생네 아들 결혼식에서 만났을 때 멀쩡하고 건강해 보였다. 모프로 축구단 단장을 맡아 은퇴 후의 삶도 뜻깊은 일을 하며 좋아 보였는데...... ~~~~~~~~~~~~~~~♡ 우리 역시도 그랬다 그날 우리 부부는 죽을 고비를 넘겼다 지난 12월 9일 경주 여행 마지막 날 호텔 체크 아웃 직전에 남편이 부정맥과 동맥경화로 인한 뇌경색이 왔다 급히 경주 동국대 병원으로 119로 호송되어 2주간 입원 후 올라왔다. 퇴원 후 한 달이 지난 지금 별다른 신체적 언어적 장애 없이 일상생활을 찾았다. ..........................♡ 고혈압 당뇨병 없는 건강한 삶이었으나 부정맥과 서맥은 심장혈관이 불규칙하여 혈전이 생길 수도 ..
2022.12.09 이런 일이 나에게도 아니 남편에게 있으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늘 몸이 가볍고 고혈압 당뇨병이 없었는데 어찌 이런 일이 생길 수 있단 말인가. 경주 2박 3일 여행 중 3일 차 호텔에서 체크아웃 직전에 남편이 갑자기 말이 어눌하더니 옆으로 픽하고 쓰러졌다. 엄살 부리는 줄 알았다. '왜 그러셔... 일어나 봅시다' 안된다. 일어나 지지 않았다 몸이 벌써 말을 듣지 않는 듯하다 그래도 혼자 일어나 보겠다고 하는 사이에 어느새 왼쪽 팔다리가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 게 눈에 띈다 호텔 프런트로 급히 연락. 응급상황 발생한 듯하니 119를 요청해 달라고 했다 경주 동국대병원 응급실로 엠블란스는 출발하고 여행 짐을 모두 싣고 뒤늦게 병원으로 출발. 도착하니 이미 CT•MRI 검사를 거쳐..
5년 전부터 이비인후과에 다니던 일이 자꾸 미루어졌다 어느 때는 이석증으로 어지러움 호소하고 테니스 후에는 식사하다가 갑자기 '아이고, 어지러워' 하면서 숟가락을 놓곤 한다 그 무렵 고막이 뚫려서 재생 수술하는 게 염증도 덜 생기고 좋을 것이라고 했다. 방치하면 남은 고막까지 녹아 이다음에 청력을 완전히 잃게 된 후에는 보청기로도 소리를 찾을 수 없다고 하니 부득이 수술을 결심했다. 같은 증상으로 수술받은 절친이 관리 소홀로 비추라고~~~ 그래서 5 년이 흘렀다 너무 아픈 수술에 비해 재발했다면서 비추라고 하더란다 정확한 수술 명은 수술이다 전신 마취와 드릴로 귀 뒤를 뚫고 시작한다는 소리에 섬찟하다 간단한 고막 재생 수술인가 했는데 이게 간단한 수술이 아님을 뒤늦게 깨닫는다 자칫 한 군데라도 잘못될 경..
《사람의 마음은 그 어디에도 얽매임 없이 순수하게 집중하고 몰입할 때 저절로 평온해지고 맑고 투명해진다 먹고, 마시고, 놀고, 자고, 배우고, 익히는 것과 마찬가지로 명상은 우리들 삶의 일부분이다.-법정스님》 걷기는 일생을 살면서 어느 누구도 벗어날 수 없는 운동의 기초이다 걸으면서 오만가지 생각에 잠겼던 일도 하나씩 실마리가 잡히다 보면 술술 풀리기도 한다 걷기는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명상이 되기도 하고 내 몸을 바라보니 수행도 된다 무거웠던 몸과 마음이 걸음으로서 풀리니 어찌 아니 좋을쏜가 동네 명암 호수 걷기, 무심천까지 걷기 등 즐겨 찾는 코스가 정해져 있다 자전거도 타보고 테니스도 배우면서 사계절이 흘러갔다 자연은 나름의 색깔로 꽃이 피고 단풍이 진다 때로는 꽃이 좋아 걷고 요즘은 단풍 찾아 걷..
2022.11.09 만추의 아름다움 국화향기 가득한 정원 대통령이 머물던 별장 그곳은 늘 대통령이 머물던 때처럼 항상 정갈하게 정돈되고 정리되어 관리의 손길이 느껴지는 곳이다 못 보고 지나가나 했던 올해 청남대도 몇 해만에 블친 카라님 덕분에 와보니 탁월한 선택 청남대다 (미동산으로 안 가길 잘했다) 몇 해만에 와보니 임시정부 수립 기록관이 새롭게 문을 열었다 일제 강점기 시절 무정부 상태의 대한 제국은 힘없이 일본에게 모든 걸 내주었고 뜻있는 몇몇 사람이 모여 나라를 되찾고자 애쓴 흔적들을 고스란히 담아 기록관으로 문을 열었다 참 잘 한 듯하다 나라 잃은 서러움을 중국 상하이에서 임시정부를 수립하고 중경에서 광복군을 창설하고 근대사의 부끄러움을 독립운동으로 내세우니 다행이구나 싶다 오각정에서 붉은 단풍..
'뱃속에 거지가 들어있나~~~' 난 이런 말을 별로 좋아하지 않으면서도 달리 표현이 없다 먹어도 먹어도 헛헛한 이 기분. 봄부터 내려 보겠다는 결심으로 먹는 스타일과 시간을 바꾸고 음식도 조절하고 가을까지 이어 오던 중에 코로나가 찾아와 내게 착 달라붙었다 어제는 이제 다 나은 듯하다가도 오늘 다시 맥을 못 추거나 변화무쌍한 피로감이 엄습하기도 한다 자식들이 걱정할까 봐 '괜찮다, 괜찮다' 하는 맘이 무엇인지 알겠다 전복죽이 배송 오더니 다음날은 한우 곰국이 배송되고 도라지 배즙, 아이스크림, 또 쇠고기 죽이며 샤인 머스켓이 쌓이기 전에 잘도 먹었다 그 날 딸아이는 조퇴하고 일찍 퇴근해서 저녁을 사겠다고 한다 '그래 좋다, 한 번 먹어보자' 여자들의 입맛과 솜씨는 제각각이다 자기가 한 음식이 가장 맛나다..
어째 토끼는~~~ㅎ 제목을 정하고 보니 내가 봐도 우습다~~~ㅋㅋㅋ 일단 기분은 좋은 날이다 왜냐하면 남들 다 걸리는 코로나19, 나도 걸렸다는 것이 기뻐서가 아니라 자가격리라는 아무도 감시하지 않는 창살 없는 곳에서 해방이라서 좋다 약은 오늘 아침까지 꼬박 7일분을 먹었으니 코로나가 센 감기기는 한가보다 두 번째 기분 좋은 토끼는 내 체중이 6개월 전에 비해 4~5킬로는 족히 빠지고 배 둘레 손잡이가 없어졌다 않으나 서나 잡히던 배 둘레 손잡이는 이 살을 언젠가는 내가 꼭 빼고야 말리라 마음먹었던 일이다 흠~~~ 이만하면 내 몸매는 40대 초반의 S라인이 살아있는 몸이다 ~~~~~푸하하하 기분 좋은 일이다 세 번째 토끼가 가장 중요하다 지난 5월 국민 건강보험공단 정기 건강 검진에서 공복혈당이 124로..
그날 며느리와 아들이 합세한 테니스 연습 잘 마치던 중 셋째 딸의 전화가 울린다 어찌어찌하다가 허리가 아프니 며칠 아기 봐 주시면 치료 좀 받고 가겠다고. ~~~~~~~^^ 요즘 애기들은 움직이면 자동차에 가득 짐이다 심지어 휴대용 침대까지 등장하니 기저귀, 이유식, 옷가지며 목욕용 스탠드라니 편리함은 이루 말할 것 없으나 포대기로 없고 모유 먹이고 천기저귀만 가지고 친정 나들이 나서던 때와 비교가 안된다 중요한 건 돌쟁이 은하가 이유 없는 고열을 안고 왔다 소아과에서 첫 돌 지난 아기들에 발생한다는 이라니 처음 들어본 병명이다 2~3일 열이 나다가 연약함 부위에 발진이 나면 열도 내리고 가라앉는다고 하더란다 ................. 다음날 아침 자고 나니 내 목 안이 컬컬하고 아프다 ~~??? ..
그해 이 곳으로 근무지를 옮기면서 남편은 25년 테니스 구력을 접어야 했다 왜냐하면 근골격계 질환이 시작된 50대 초반이었다 신체의 전체가 오른쪽으로 기울고, 왼쪽 엄지 발가락에 무지 외반증이 왔기 때문이다 세월이 많이 흐르고 은퇴부부로 살자니 여행도 자주 하고, 걷기, 뛰기, 자전거 타기 등등 많이도 했다 무료한 시간은 언제나 찾아 오는 법 그 날도 둘이서 도서관에서 나오다가 🎾 테니스장을 기웃거렸던 남편이다 그리고 다시 테니스를 시작해 보겠다고 한다 ' 이 나이에 그만 두어야 할 때 무슨 테니스 운동을 한대요~~? 새롭게 시작하는 운동은 무리가 아닐까뇨?' 자꾸 말려 보았으나 막무가내다 '이렇게 하며 은퇴의 삶은 시작되는 거야' 말이야 맞는 말이지만 테니스 장에 한 번 다녀오면 손목 아파 끙끙,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