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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 삶/국내여행

카라반에서 2박 3일

낭만할매 안단테 2024. 4. 16. 17:04




숙소 문을 열어보니 예전에 6인용 보다
조금 작고 좁은 느낌이다.
우선 남편은 대실망의 눈초리다.
'뭐 이래, 코딱지 만하네'...ㅋ
그래도 있을 건 다 있다. 샤워시설이며 주방시설까지
다 갖추어 졌으니 밥 먹고
잠자는데 아무런 제약이 없다.
다만 4 인용이니 잠자리가 두 군데이다.




남편은 캠핑카의 로망을
미련으로 가지고 있어서
실체를 경험하고자
영덕 고래불 국민야영장 카라반
숙소를 예약하고 영덕으로 달려와
2박 3일에 도전이다.

몇 해 전 큰 딸과 한 번
다녀 온 곳이다.


223킬로란다. 청주 출발 당진영덕 간
고속도로를 2시간 이상 달려 목적지
도착이다. 입실 시간은 오후 3시이다.
우선 점심 먹을 식당을 찾으러 블루로드를 따라
대진항 쪽으로 가다 보니 작은
동네 횟집 식당은 여러 군데
있으나 간단히 먹을 곳이
없었다.

지나가던 동네에서 마침 <풍어제>
별신굿을 올리고 있었는데
북 치고 장구치며 꽹과리
소리도 바다로 퍼져
나가는 소리였다




남편은 그런 구경을 무척 즐긴다
생생한 장면을 볼 수 있으니
좋다고 하며 그 동네에 차를
멈춤하고 우선 행사장에 들어섰다.
식당 찾으러 왔노라 하니 그 동네
어르신이

'이 동네 식당 없으니 여기서
식사를 하라'라고 하신다.

괜찮다고 하는데 이미 밥상이 나오고
있어서 민망하면서도 그 밥을 먹었다.
감사히 먹고 풍어제에 기부라도
하려니 그냥 가시라고 했다.
돌아서자니 뒤통수가 부끄러웠다.
대신 풍어가 되길 빌었다.

집 나오면 밥 골라 먹기도 고생이다.

다시 숙소로 돌아와 우선 짐을 풀고
백사장을 걸어 보며 동해 바다
묘미에 젖어본다.




서해 바다와 달리 푸르고 푸른 동해 바다다.
고래불 해수욕장과 대진
해수욕장이 가까이에 붙어있고
야영장과 펜션과 카라반 숙소를
영덕군에서 운영하는
고래불 국민 야영장이다.

비수기 주중이라 사람도 많지 않고
조용해서 소나무 울타리 넘어에서
파도 소리만 쏴아 거렸다.



저녁에는 바비큐 하기로 했고 제천에서 둘째 딸이 오기로 했으니 그때까지 상추부터 씻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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