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강경을 벗어날 때는 비가
좀 그치더니 논산 훈련소 앞을
지나면서 남편은 쳐다 보기도
싫다고 한다.
'정문인데 이젠 좀 바라보아도
되지 않수?'
휙 ~고개만 둘러볼 뿐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고 한다.
그때 그 시절 때는 바로 1980년
그 해 여름 장마는 좀처럼 물난리가
없던 고향 땅에는 산사태가 나고
늦장마에 한참 피던 벼꽃이
물에 잠기어 흉년이 들었던
기억이 아련하다.
하필 논산 훈련소도 비가 억수같이
쏟아졌다는데 오랜 세월이 흘러
훈련소 앞을 지나는데 또 비라니.
야속한 세월이 주마등같이 떠오르고.
논산 훈련소 앞을 지나 <선샤인랜드>
에 도착하니 주차장이 텅 비어 있다.
매표소도 문을 닫았다.
아뿔싸 비 내리는 오늘 수요일은
휴무라고 안내판에 씌어 있었다.
대천 출발 강경점심 후 논산 선샤인
랜드는 쉬는 날이고, 계룡 딸네의
빈 집에 너무 일찍 가자니 그렇긴
하고 대략 난감이라.
소나기는 또 어찌 그리 퍼 붓는지
선샤인 랜드 건너편 담장
너머에서는 지금도 훈련병들의
우렁찬 기합 소리가 담장을 넘는다.
여기까지 왔는데 보이는 곳만
사진으로 찍자고 우산을 들고
한 바퀴 돌며 살핀 선샤인 랜드.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이상으로
재미있게 본 <미스터 선샤인>이었다.
딸네 집이 계룡에 있어 자주 들락거렸으나 아롱마 블로거를
통해 알게 된 곳이라 꼭 한 번
보고 싶었으나 문이 열리지 않는
휴무일이니 어쩌랴.
다음에 또 와 야지.
2024.04.03
'느린 삶 > 국내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또비 여사/영덕 블루로드 (80) | 2024.04.18 |
---|---|
카라반에서 2박 3일 (81) | 2024.04.16 |
보령 <개화 예술공원> (74) | 2024.04.09 |
대천소풍/스카이 바이크 (60) | 2024.04.03 |
서산 수선화 소풍 (62) | 2024.04.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