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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 삶/국내여행

빗속의 썬샤인 랜드/논산

낭만할매 안단테 2024. 4. 13. 16:00





강경을 벗어날 때는 비가
좀 그치더니 논산 훈련소 앞을
지나면서 남편은 쳐다 보기도
싫다고 한다.

'정문인데 이젠 좀 바라보아도
되지 않수?'

휙 ~고개만 둘러볼 뿐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고 한다.

그때 그 시절 때는 바로 1980년
그 해 여름 장마는 좀처럼 물난리가
없던 고향 땅에는 산사태가 나고
늦장마에 한참 피던 벼꽃이
물에 잠기어 흉년이 들었던
기억이 아련하다.

하필 논산 훈련소도 비가 억수같이
쏟아졌다는데 오랜 세월이 흘러
훈련소 앞을 지나는데 또 비라니.
야속한 세월이 주마등같이 떠오르고.
  



논산 훈련소 앞을 지나 <선샤인랜드>
에 도착하니 주차장이 텅 비어 있다.
매표소도 문을 닫았다.
아뿔싸 비 내리는 오늘 수요일은
휴무라고 안내판에 씌어 있었다.

대천 출발 강경점심 후 논산 선샤인
랜드는 쉬는 날이고,  계룡 딸네의
빈 집에 너무 일찍 가자니 그렇긴
하고 대략 난감이라.
소나기는 또 어찌 그리 퍼 붓는지
선샤인 랜드 건너편 담장
너머에서는 지금도 훈련병들의
우렁찬 기합 소리가 담장을 넘는다.




여기까지 왔는데 보이는 곳만
사진으로 찍자고 우산을 들고
한 바퀴 돌며 살핀 선샤인 랜드.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이상으로
재미있게 본 <미스터 선샤인>이었다.

딸네 집이 계룡에 있어 자주 들락거렸으나 아롱마 블로거를
통해 알게 된 곳이라 꼭 한 번
보고 싶었으나 문이 열리지 않는
휴무일이니 어쩌랴.

다음에 또 와 야지.
2024.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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