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느린 삶/음식

그 감귤이 왔다

낭만할매 안단테 2023. 12. 14. 09:33




아이들에게 한 박스씩 보내고
우리 집까지 다섯 박스 주문한
그 감귤이 어제 도착이다

그 감귤은 사실 매끈하거나 곱게
생기지 않았다. 대신 껍질이 두껍고 
비바람과 추위를 견디며 단단하게 익었다.


카라님 사진 캡처



하여 그 감귤은 마트에서 사는
것과 달리 쉽사리 상하지 않고
냉장고에 넣지 않고 먹어도
버리는 게 별로 없다.

그 감귤은 블친 아니지 이젠
티친 이라고 해야 하나.
티친 카라님이 직접 제주도
남원읍 하례리에 작업하고 딴 감귤이다.

감귤 따는 작업 하면서 한라산
눈 덮인 사진을 올리고  한라산 가고 싶다고 엉덩이
들썩이며 딴 감귤이다.




썩 연하지 않으나 당도는 높아서
입 안에 한 알 까서 넣으면 설탕물처럼
톡 터져 나온다.

인연이라는 것이 참 묘하기도
해서 블로그 친구로만 익숙하게
알던 닉네임인데 업데이트 한
사진에서 늘 보던 장면이 눈에
확 들어온 것이다.

'아니~~ 여기는 거기가
아닌가요?'

이웃이 되려고 하니 아파트 골목
에서 만날 수 있는 블친이
되었다. 여름이면 열무김치 담았
다고 봉지 봉지 전해받고
명절이면 이런 게 맛있다고 전해
주고 추수감사절이라고 과일을
전해주니 이웃도 이런 이웃이
없다.




그해 봄에는 그 감귤 농장집에서
운영하는 펜션 투 룸에서 한
달살이를 했다. 카라님이 소개 해 주었다.

 

이제는 청주 사람이 다 되었지만 그

당시에는 참 외로운 삶이었다. 멀리 제천에서
20여 년 삶을 접고 이사 와서
매일 출근하다 보니 아는 사람도 없었는데
따뜻한 이웃이 생겨서 좋았다.

이제는 은퇴의 삶이 시작된 지
여러 해가 지나고 있다

중국어를 배운다, 일본어를 배우자,
글쓰기도 배워보자 등등
지금은 머리로 하기보다
손으로 하는 기능을 익히는
봉제 교실로 매주 나가고 있다.

12월 3주 과정 파트타임
'시니어 모델' 과정은 워킹
연습인데 선착순에서 탈락했다.

맛난 귤이나 먹으며 내년을
기대해 보아야겠다.





'느린 삶 > 음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칼칼하게 인도음식  (77) 2024.01.29
김치 찢어서  (96) 2024.01.07
카페 '소풍'  (39) 2023.12.12
늙은 호박  (72) 2023.11.25
김장 끝  (73) 2023.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