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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09
지난 여름날이다
느닷없이 드라이브 나가자고
하더니 동남지구로 빠져나간다
이 더위에 어딜 가시려나
물어봐도 답을 안 해주고
잠자코 가 보면 알게 된다니
믿어나 보자.
고은 사거리에서 문의로 나가는
길에서 휙 좌회전이라니 길도
아닌 길로 들어서나 싶었다
참 애매한 길이긴 하다.
소풍~~???
내가 좋아하는 소풍이네
수학여행보다 해외여행보다
더 좋은 말 '소풍'이다
風(풍) 자가 멋지다
누군가 켈리그라피 좀 했나 보다
그런데 고깃집 식육식당이 굳이
'소풍'이라니 좀 안 어울린다
싶었는데 위층에 카페까지
갖추어져 있어서 그럴 만도 해 보인다.
고기 먹고 올라가면 딱 몇 %
할인해 주는데 시중에서 마시는
그 값이니 할인이라고 할 가격은
아니었다.
어떤 보리밥집은 보리밥이 왜
이렇게 값나가는 음식이었나
싶으나 카페 올라가면 무료이니
그게 또 그 값이더라.
소고기를 먹을 때는 갔던 집으로
또 가지 않고 안 가 본 집으로
가 보게 된다.
값이 좀 나가니 배불리 먹을 건
아니고 우리네 나이에 맞는
하루 권장량만큼 단백질 섭취만
하면 된다는 생각이다
그래도 그게 삼겹살 먹는 맛과는
또 다르니 그런 호사도 남편
덕분에 누려 보는 날이다
그 카페의 구경거리는 빈티지한
자동차 전시회이다
실제로 타고 다녔던 자동차도
있고 또 🤦 포토존용인 듯해
보이는 자동차도 있다.
주인장의 안목이려니.
더운 날 시원한 블루베리 스무디로 달달하게
대접하고~ㅋ
먼 산 바라보며 멍도 좀
때리고 지난 얘기도 좀 하고
다가올 가을날도 얘기하며 시간 보내고
온 날이 훌쩍 지나간
여름날이었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