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 처음 오색약수를 찾아 갔건만 오색 약수에는 약수가 없다. 오색 바위 아래 바위틈에서 솟아나는 석간수 오색약수이다. 아마도 우리 앞에 수백명이 다녀 갔 으니 암반수 솟아나는 속도에 비해 마시는 물의 양이 너무 많았으리라. 그래도 톡 쏘는 탄산수와 철분이 가득하게 비릿한 쇠 냄새나는 오색약수 물맛은 보았으니 다행이다. 오색약수 무수하게 드나든 설악산이건만 주전골이나 흘림골로 들어가 본 적이 없던 곳을 처음 가 보게 되었다. 예전 같으면 단풍이 곱게 물들기 시작하는 때이건만 올해는 단풍이 곱지도 않거니와 늦게 물드는 단풍이라고 한다. 마치 우리 동네 야산이나 설악산이나 단풍색이 마찬가지다. 동네 氣체조팀 언니들과 관광버스 타고 가보는 여행도 성지 순례와 직장에서 단합대회 떠나던 시절 이후 처음이다. ..
살다 보니 어릴 때 보지 못하고 알지 못하는 꽃 중의 하나가 핑크 뮬리라는 꽃이다. 도대체 어떻게 생긴 꽃인지 모르겠다고 고개만 절레절레하던 꽃. 핑크 뮬리를 처음 만났다. 제주도 휴애리 자연생활공원에 있다는 소문이지만 꼭 그 꽃이 피었을 때 가 볼 수도 없고 어딜 가야 만나나 했다. 추정리 메밀 꽃밭을 다녀오던 날 어느 현수막에서 핑크뮬리가 있는 정원을 언뜻 보며 지나쳤는데 다시 기억이 나지 않았다. 이럴 때는 비상수단인 네이버에게 물어볼 수밖에. 옳다구나 땡이로구나 우리 동네에도 그 붉은 핑크 뮬리가 있었으니 내가 찾아가 본 곳은 정북 토성 앞 카페 ㅌㅅ ㅁㅇ이다. 잠시 미호천 드라이브를 돌아 논길로 들어가니 추수를 시작한 트랙터가 농로를 막고 서 있다. 한 곳에서 돌아 나가니 두 곳에서 추수 트럭이..
氣체조를 시작하고 몇 년간은봄부터 가을까지는 이른 아침에氣체조하는 것으로 하루 운동을마무리하고 일상에 매달려 산다.주말에만 이리저리 걷거나빈둥거리며 일부러 운동을 찾아서하지 않고 쉼을 부른다.가을부터 봄까지 가는 동안 겨울이동그마니 들어있으니 운동을 어찌하여야 할까 싶다.운동 못할까 봐 걱정하는 건 아니되몸에 나쁘지 않을 만큼만 엉덩이붙이고 앉아 있는 시간이기로 한다.하지만 내가 손에 잡고 있는 봉제는한 번 앉으면 완성될 때까지 앉았다일어섰다를 반복하며 몇 시간이훌쩍 지나고 보면 하루가 금방 해가기울어진다.휴일이 잦으니 氣체조도 여러 날쉬고 보니 몸이 무겁다 못해 둔한느낌이다. 애써 늘 걸어가던길을 가본다. 명암 호수로.햇살이 눈부시고 조금씩 물들어가는단풍 계절의 시작이다.오랜만에 종종 걸었다.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추정리 339주차장 있고 입장료도 5천 원이다대신 상품권으로 2천 원은 돌려받는다.봄에는 유채꽃, 가을에는 메밀꽃으로개인 사유지에 꽃을 심어 꽃사랑 전국민에게 나들이를 제공한다. 전국의 진사님도 많이모여드는 곳이라고 한다.우리 동네 메밀밭이 전국 매스컴과 블로그에 등장했어도 난 가 보지 못했던 곳이다. 비가 멈추니 나가보고싶은 맘에 요즘 뜨는 메밀밭으로처음 go go~~~자동차를 세우고 입구에서 700 여미터 정도쯤 오르막 골짜기에메밀밭이 있다. 중간쯤 왔을까남편은 벌써 의자를 찾는 눈치다.아침에 운동장 열심히 땀 흘리며뛰었는데 꼭 걸어가면 요추가아프다고 한다.쉬던 곳에서 기슭을 돌아서니 바로메밀밭이구만.sbs 청주 방송국 cjb에서도 촬영하러 나왔다. 아직 만개하지않아 보이는 메밀..
무더웠던 여름날은 베란다 화초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말았다. 튼실하게 잘 자라던 염좌의 밑둥이 녹아 내려 힘없이 쓰러지고 화려하게 꽃피었던 호접란마저 모두 내 곁을 떠났다. 어지간하면 잘 살아나던 화초건만 정성을 다해도 이렇게 힘없이 쓰러지고 가버리는 화초들이다. 지저분한 화분이나 화초는 버리고 이 참에 쓰지 않는 콩화분을 에 내놓자 얼마 지나지 않아 연락이 왔다. 오후쯤에 가지러 오겠다는 연락이더니 약속 시간이 지나가도 감감 무소식이다. 약속을 잊었나 싶어 다시 문자를 보냈더니 초상이 나서 장례를 치른 후 가지러 오겠다는 연락이다. 그러면 그때까지 예약중으로 하겠 다고 하니 바로 입금이 되었다. 입금된 이름이 아는 이름인지라 설마 동명이인이려니 했다. 혹시나 해서 다시 한 번 제가 아는 언니 누구 아니..
무더운 여름을 무사히 보내고 남편이 7학년이 되었다. 나는 젊은 시절에는 나이 45세가 넘으면 무슨 재미로 세상을 살까 싶은 때도 있었다. 살아보니 쉰세대도 괜찮았고 6학년 인생 또한 재미있긴 마찬가지다. 아이들 네 명 키우며 산다는 건 슈퍼 우먼으로 살아야 했다. 내 옆에 사는 남편이 7학년이 되니 나도 곧 칠학년이 되겠지. 직장 나가랴, 아이들 키우랴, 집 안 살림하랴 뛰고 또 뛰며 살다 보니 아이들은 모두 저마다의 직장을 잡고 결혼도 하며 여기까지 왔다. 손주들이 태어나고 우리 부부도 나이 먹고 이젠 남편이 7학년이 되었다. 큰 딸과 사위는 총기획자로 하여 둘째 딸은 아빠에게 드리는 편지를 쓰고 셋째 딸과 사위는 아빠 인생을 드라마처럼 만든 동영상과 이문세의 세월 노래가 울려 퍼지고 아들은 누나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