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느린 삶/건강

날씨처럼

낭만할매 안단테 2023. 12. 18. 14:49

 

 
엊그제는 소낙비가 내려도 아주 많이 내렸다.
갑갑한 마음에 산책 한 바퀴 돌면서 명암호수로 가니
물이 철철 흘러내리고 흙탕물로 가득했다.
겨울인데 얼어야 할
호수는 장마철처럼 물이 한강으로
고여 있고 내린 비는 도랑물이 되어 콸콸 쏟아진다.
 

 
하늘은 참 귀도 밝다.
때아닌 겨울에 왜 이렇게 장대비가 내린다고
뉴스가 나오고 아우성을 치니  
하늘이 알아 들었나 보다.
다음 날 오후부터 눈이 펑펑 쏟아졌다.
기온도 급강하로 곤두박질하듯 매서운 추위다.
 

 
이렇게 눈이 온 날 날씨도 추운데 사람들은
밖으로 다 많이 쏟아져 나온다.
등산 스틱을 양손에 들고
산으로 오르는 부부의 모습들이
많은가 하면 나이 드신 분들도
눈 길을 걸어 걸어
양궁장으로 모였다가
근처 낙가산으로 오른다.
 
몇 해 전에만 해도 우리 부부도 그랬다.
눈이 내리면 우리 산으로 가자고 했었다.
이젠 그러지 못하고 근처 산림공원을 조용히 돌거나
혼자 다녀와야 한다.
 

 
눈이 내리니 나무들은 좋을까 나쁠까.
나는 좋다만........ㅎㅎㅎ
날씨가 이렇듯 변화무쌍하듯이 사람의 마음도
잔뜩 끼었던 먹구름이 걷히면 맑은 하늘이 보인다.


나도 그렇다.
남편은 무사히 퇴원했고
어머니도 홀로
식사도 하실 수 있다고 한다.

다만 아직 일어설 힘이 없으시다고 한다.
주말에는 재활 병원으로
옮기고 몇 개월간
재활훈련을 받으셔야 할 듯하다.
 

'느린 삶 > 건강'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탕후루 먹기  (78) 2024.02.11
퍼진 햇살인가  (76) 2024.02.03
갑자기  (50) 2023.12.06
작은 둥지  (68) 2023.11.23
9키로 걸었다  (70) 2023.11.21